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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디자인을 하라, 디자이너 이수신
2014.09.11dbweb 조회(7539) 추천(추천) 스크랩(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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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같은 공산품부터 무기,로봇 같은 하이테크한 제품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디자인 역량을 펼치는 회사가 있다.

이수신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품 디자인 전문회사 DESIGNK2L이다.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가치는 물론 문화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이수신 대표를 만나보았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깊숙이파고든 디자인

제품 디자인이란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한 포장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그들의 니즈를 찾아 제품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품 디자인의 본질이다. 그러므로 제품 디자이너는 머천다이저의 역할도 기꺼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DESIGNK2L을 이끄는 이수신 대표는 제품 디자이너다. 동시에 제품을 설계하고 양산하는 네트워크를 갖춘 작은 기구 설계 회사 (주)로자인의 대표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란 ‘넓게도 알아야 하지만, 깊게도 알아야 한다’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 그래서 DESIGNK2L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디자인이 아니라 디자인을 경영과 마케팅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총체적인 프로덕트아이덴티티(PI)를 구축하는 디자인 컨설팅 작업을 지향한다. 2002년 제품 디자인 전문회사 DESIGNK2L을 설립한 이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굿디자인(GD) 조달청장상, IDEA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제품-환경 디자인 대상, 우수 산업디자인(GD) 수상,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제품 디자인 대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쓴 저력은 이수신 대표의 철저하게 소비자 사이에서 발로 뛴 디자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02년 DESIGNK2L을 설립했다. 변한 것과 변치 않은 것은 무엇인가?

지난 10여 년간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한 만큼 성과도 있었고, 회사도 안정화되었다. 처음 독립했을 때 생각했던 것을 시스템화해서 이제는 나 대신 움직여주는 사람도 있고, 회사를 막 시작했을 때만큼 고달프지는 않다. 하지만 회사를 처음 만들 때 품었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좋은 디자인을 하고,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은 여전히 변치 않았다.






지금까지 한 작업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가?

10여 년 전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했을 때다. 당시 버스 카드 단말기는 운전자와 승객이 같이 사용해서 기계가 크고 복잡했다. 그러나 승객 입장에서 보면 단말기는 딱 2가지 기능만이 필요하다. 어디에 태그할지와 잔액에 관한 정보다. 반대로 운전자는 조작해야 할 키가 많다. 이 둘을 따로 떼어 운전자는 운전자석 쪽에 설치하고, 승객용은 기능을 최소화하고, 소형화해서 움직이면서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이 시스템은 이후 교통단말기 시장의 표준이 되었고, 뉴질랜드로 수출까지 했다. 또 한 가지, 현재 건대입구역과 마곡역에 설치되어 있는 오픈 게이트다. 사전 조사를 통해 몇 가지 불편한 점을 발견했다. 그 중 가장 크게 눈에 띄었던 것이 사람들이 게이트를 들고 날 때 어느 쪽으로 나가야 할지 헷갈려 한다는 점이었다.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몰리면서 오픈 게이트가 가변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오픈 게이트 사용을 하지 못했다. 일반적인 오픈 게이트 디자인이 무거운 편이라 디자인을 가볍게 하고,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디자인으로 2011년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제품-환경 디자인 대상, 잇 어워드 공공-유니버설 부분 디자인 대상, CORE77 어워드 ‘Professional Notable’ 상(미국)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이수신 대표의 디자인 철학이 곧 DESIGNK2L의 디자인 철학이겠다.

이유 있는 디자인을 하는 편이다. 형태를 좌우하는 데는 분명 목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에는 핵심적인 기능이 담겨 있어야 한다. 나머지는 모두 쓸데없는 군더더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자인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2가지다. ‘안티아이디어 디자인’과 ‘발로 뛰는 디자인’이다. 
안티아이디어 디자인이란 디자인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핵심 코어(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하면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거기에서 제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우선순위를 찾아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언뜻 듣기에는 쉬운 것 같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면 가장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이것을 놓쳐버리면 콘셉트가 흐트러진, 모호한 제품이 나오기 쉽다. 두 번째가 발로 뛰는 디자인, 다시 말해 경험(Experience)이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디자이너가 누구보다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용자를 밀도 높게 연구하고 조사해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지만, 그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실천하고 안하고는 분명 다르다.






지난 10년간 디자인 우수 기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원동력은 무엇인가?

디자인 기업으로서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항상 고민한다. 디자인 성과란 곧 시장에서의 성과를 의미한다. 사용자를 리서치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찾는 데 깊이 있는 프로세스를 밟으려고 한다. 그것이 곧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인 기능을 잘 수행했을 때 좋은 피드백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 DESIGNK2L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 디자인의 위치는 어디쯤이라고 보는가?

경제 규모가 곧 문화 수준의 축이다. 수출 규모가 커지고 생산량이 늘어나는 지금 디자인 역량도 같이 커지고 있다. 디자인은 가치를 높이는 툴이기 때문에 문화적인 수준이나 국민의 의식과도 연관이 있다. 디자인은 분명 좋아지고 있고, 분명 한류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디자인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월등하게 차이가 나야 한다고 본다. 지금 시점에서 한 가지 짚어봐야 할 것은 디자인 수출이 아니라 아시아시장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볼 때 분명 아시아시장은 매력적이다. 우리가 미국에 가면 미국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듯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로컬 디자이너를 원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주방 기업인 테팔의 매출액 중 40%가 아시아 시장이 차지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은 공통적인 소비 패턴이 있으므로 시장 자체를 잘 파악하면 디자인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5년도 디자인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어떤 일에 중점을 둘 것인지 묻고 싶다.

디자인기업협회 회장은 공익적인 문제를 풀고, 회원사를 위해 일해야 하는, 책임감이 무거운 자리다.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공정거래’와 ‘디자이너 인증제도’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기업인들의 투자 의식, 소비자들의 의식은 물론 디자이너들 의식 수준도 아직 많이 낮다.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관행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디자인 거래에 대해서는 초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 지적 활동에 대한 명확한 의식을 위해 많이 홍보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디자이너 인증제도다. 디자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간 25,000명이라는 디자이너들이 배출된다. 수평적으로 인원이 많아질수록 수직적인 인증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캐러멜 봉지 하나를 만들더라도 허접하게 만들 수 없다. 그것이 나라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CI, BI 등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비전을 만들어주는 수준 높은 일을 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이들을 똑같이 취급하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다. 특히 서로의 경험치가 섞여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제품 디자인에서는 팀워크가더욱 중요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에서는 인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가지는 폭넓은 지식의 교양이다.
디자인 스킬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교양이란 어느 날 갑자기 쌓이는 것이 아니다. 교양이 있어야 사고할 수 있고, 디자인의 핵심 요소를 찾아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제품에 대한 개연성 있는 설명도 할 수 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폭넓은 문화적 지식과 상식을 갖추도록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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