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Chronicles 1

상점으로 내려온 목기명장
서태랑

스님들의 그릇, 발우(鉢盂). 죽비소리에 따라 펴고,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읊어야 음식을 담을 수 있다는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인 그릇. 지금 새삼스레 이 오래된 물건을 다시 말하는 것은 결코 회고적 취미에서가 아니다.
그릇이라는 ‘쓸모’와 검약한 불교적 색채가 완벽에 가깝게 어우러진 물건, 즉 훌륭한 디자인의 한 예로서 발우를 주목하고, 되살려낸 작은 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지난 세기를 휩쓸었던 바우하우스식 디자인이 있기도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은 군더더기 없는 기능의 핵심만을 뽑아 물건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지난 한 세기동안, 그러니까 기능성과 단순성이 디자인의 핵심으로 환영받는 동안, 그 이전의 물건들은 그저 ‘소박한’ 민속품으로 조용히 무시당해 왔다.
또한, 장인들은 ‘디자인’이라는 낱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옛날 물건을 몇 십년동안 만드는 사람들로 취급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현재 사용되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닌, 과거의 기억만을 다루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서태랑’이라는 이름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가 46년간 나무만을 다루어온 장인이어서도, 정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목기 명장 1호여서도 아니다. 평생 나무와 씨름해온, 말하자면 전통 ‘쟁이’인 그가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한 작업이 우리로 하여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한 것이다.
‘비움VIUM’의 디자이너들과 목기 장인이 함께 만들어낸 발우는 오래되었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그런 물건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들 사이에 가로놓여진 시간의 넓이와 경험의 깊이를 그대로 담고 있는 발우. 서태랑은 이 작지만 의미 있는 혁신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아직 ‘젊은’ 쟁이인 것이다.

서태랑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12월초와 1월초,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한번은 고양시 행주외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다른 한번은 인사동의 조용한 전통찻집에서였다.
매번 선생님은 “나 같은 못난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나. 내 참, 답답한 사람들이네”라고 말씀하셨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면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태도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셨다.
그만큼 옆에 쟁여 놓았던 이야기가 많으신 것. 우리는 녹음기를 채 꺼내 놓기도 전에 선생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비움과의 만남
‘발우’가 비움에서 인기품목이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젊은 디자이너들과 공동 작업을 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비움’이 뭔지도 전혀 몰랐지. 언젠가 남 이사라 하는 분이 찾아오셔 가지고 뭐라 얘기를 하고 가더니만 그 뒤에 은병수 대표하고 같이 오시더라고.
(발우의) 설계까지 그려가지고 말이야. 처음에 나는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했어. ‘한두 번 하다 말것지’라고 생각한거지.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잘 알다시피 우리 공예인들이 경제적으로 참 열악하거든.
내가 만들어서, 내가 홍보하고, 판로 개척하고 그만한 여력이 없단 말이야. 시장 조사하고, 디자인 개발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 할 줄도 모르고.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비움에서는 그걸 다 하고 있더란 말이야. 목기뿐 아니라 전통 공예 전체를 다 흡수하려고 하구. 이 회사에 물건 대주면 아니 할 말로 공예하는 사람들한테는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겠다 싶었지.

실제 작업과정은 어땠나요? 서로 부딪치는 부분도 많았을 것 같은데.
이분들이 디자인을 들고 와서 “이런 걸 해 보고 싶은데 같이 만들 수 있겠느냐”하더라고. 그래서 한다고 했지. 내가 이전부터 발우는 쭉 깎아왔었거든.
그런데 내가 이정도면 좋다고, 잘했다고 해서 갖다 주면 그 사람들이 어느 점이 잘못됐다고 딱 지적을 해. 전문가들이 보는 안목이 거창히 발달한거지.
그러면 내가 그것을 받아들여 다시 만들고 또 내가 디자인 지식은 없지만 나무는 잘 아니까 “이런 것은 이렇게 해야 나무가 힘을 받겠습니다”하면 그 사람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수정을 하고.

새파랗게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기분이 상하거나 그러진 않으셨어요?
아니, 그걸 맘 상한다고 생각 안 해.내 스승이었던 이복우 선생이 늘 하던 얘기가 있어요.
“일단 만들어 놓으면 자기 것이 아니야. 남이 가져가.”
내가 놓고 볼 것 같으면 뭐 할 말 없지마는,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니까 남의 안목을 생각해야 하거든. 어찌 생각하면 기분 나쁘다 하겠지만, 그걸 받아들여야 내 기술도 축적되거든. 오늘하고 내일 그만 둘망정 말이야.

“쓸모에 맞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

전통적인 장인들과 달리 디자인을 강조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뭐든지 그렇듯이 남이 보아서 좋다고 해야 되는 거지. “에이, 맨날 그 타령이네” 하는 소리를 들으면 끝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모양, 서양식으로 하면 디자인이 앞서야 되겠고.
요즘은 소비층에서 외래문화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미적 감각이 뛰어나요. 그런 소비층을 만족시켜야 비로소 팔리는 것이거든.
옛날에는 음식을 먹을 때 배로 먹었지만 지금은 눈으로 먹는단 말이야. 음식도 디자인하는 시대란 말이예요.

목기의 핵심 건조와 옻칠

“목기는 나무를 잘 건조시키는 게 제일 중요해. 나무에 수분이 남아있는 상태로 그릇을 만들고 옻칠을 하면 결국에는 칠이 벗겨지고 갈라지고 해서 못 쓰게 되거든.
적어도 5, 6개월은 응달에서 말려야 되는 거야. 햇볕에 말리면 ‘파(破)’가 생겨서 못써. 수분이 8~12% 정도 남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그걸 두고 나무를 ‘잠 재운다’라고들 하지.
그 다음은 옻칠이 중요해. 다행히 그동안 완전히 맥이 끊겼던 옻칠을 정수화 선생이 개발해서 제대로 옻칠을 할 수 있게 됐어.
그동안은 일본에 원료를 수출하고, 가공된 옻칠을 역수입했었거든.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 온거지. 건조와 옻칠, 이게 목기의 핵심이야.”

그럼 앞으로도 비움과의 작업처럼 전문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계속하실 생각이신가요?
안 그래도 작년에 한 9백만원 들여서 홍대 윤여항 교수한테 디자인을 의뢰했어요.
그때 디자인 다섯 가지를 받아냈는데 실용화 단계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작업장에 불이 나 가지고....(지난해 8월 누군가 버린 담뱃불로 선생님의 작업장이 완전 소실 돼버렸다.)
그때 받은 디자인은 주로 차통같은 통 위주였어. 받아보니 “아, 이게 바로 디자인이구나” 싶었지.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달라.
이런 작업을 많이 해야 돼. 이제 나무값만 할 게 아니라 디자인 값을 해야지.

그러면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디자인이란 어떤 건가요?
디자인이라는 게 전통 몸에다가 현대 감각을 입히는 건데, 그렇다고 무조건 보기 좋게만 해서는 안돼. 쓸모에 따라 모날 건 모나고 각질 건 각져야지.
예를 들어 그릇이라고 하면 뚜껑에 꼭지가 있으면 보기는 참 좋잖아. 그렇지만 냉장고에 넣기는 불편하단 말이야. 꼭지가 없어야 넣기도 좋고 그 위에 하나 더 얹고 할 수 있거든.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와인잔은 안 깎아. 와인은 색을 즐기면서 먹는 건데 목기는 무의미하지. 다시 말하지만 쓸모를 벗어난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

발우 작업 이전에 선생님께서 하신 작업 중 이건 좀 새롭다 싶으신 물건이 있으시다면.
우리나라가 목기 그릇을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10여 년 전부터 물 잔이나 밥그릇 같은 것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어요.
최근엔 납골함도 만들고 있고. 납골함이라는 게 말하자면 작은 관이잖아.
또 몇 년 전부터는 김치통을 구상하고 있어. 한번은 밥통이 불량이 나와 가지고 버리기는 아깝고 그래서 우리 안식구 갖다 줬더니 김치, 깍두기를 담가 놨는데 괜찮더라고.

그런 노력으로 ‘2001년 밀레니엄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작기술인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그때 소감이 어떠셨어요?
전자, 과학 그런 것에 상을 줘야하는데 하찮은 목기에 상을 준다하니까 나는 조금 부끄럽더라고. 나로선 기쁜 일이지. 우리 집에 다른 건 다 제쳐놓고 그 상패만 딱 세워놨어.
그런데 그것이 무서워요. 시중에 물건을 내놨더니 “디자인 상 받았다 하더니 디자인 별거 아니네.” 이런 말 들을까 싶어 신경이 더 쓰이고.

“공예인들 스스로 무덤 파는 일은 막아야”

선생님의 경우는 장인과 디자인, 체계적인 마케팅 등이 어울려 이루어낸 모범적 예지만, 또 한편으로 극히 예외적인 예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목기의 전망이 그다지 밝다고는 할 수 없을텐데요.
(내가 시작한 50년대 후반) 당시에는 그것도 기술이라고 많이들 배웠어. 아마 그때에 비해 80% 정도 줄었다고 보면 맞을 거야.
지금은 목기의 고장이라고 하는 남원에 가도 손으로 깎는 사람이 몇 없어. 우리나라 전체로 봐도 20명 전후나 되려나. 손으로 직접 깎는 사람들 말이야. 더구나 요즘엔 중국에서 많이 수입하고 하니까...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우선 첫째는 산업화되고, 플라스틱이 나오는 바람에 죽어 버린 거고. 둘째는 우리 목공예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어.
빨리 만들어가지고 빨리 팔아가지고 빨리 생활에 좀 쓰려고 하다보니까 어떻게 되요? 사다 써보니까 칠이 벗겨지고 갈라지고 못 쓰게 되거든.
우리 스스로 무덤 파는 격밖에 안 되는 거지.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나무 그릇을 사용하는 전통 자체가 약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나무 그릇하면 일본을 떠올리게 되거든요.
음 그렇지. 우리나라 목기는 불교에서 발전했다고 봐야 되요. 발우만 해도 그런 것이고. 소반이나 장롱 같은 것은 나무로 만들었지만 그릇은 나무로 잘 안 썼다는 것이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도 보통 사람들은 목기하면 제기만 연상하게 되는 것이고.
하지만 앞으로 틀림없이 보편화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부터 중국이 ‘흙 문화’였다면, 우리는 ‘나무 문화’였거든.

그렇게 확신하시는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앞에 놓인 차받침을 보여주시며) 나무를 제대로 건조시켜서 제대로 깎아서 제대로 옻칠만 하면 상당히 괜찮아.
솔직히 자기는 뜨거운 거 담아놓으면 뜨겁잖아. 목기는 따뜻한 게 잡기도 좋다고. 그리고 나무는 공기가 통하니까 썩지를 않아.
예를 들어 요즘에 자기나 돌로 납골함 만드는데 그러면 물이차서 다 썩어버려요. 공기가 통하니까 소금,설탕처럼 잘 굳는 거 넣어놔도 절대 안굳고...

이복우 선생과의 만남

“내 고향이 경남 함양인데, 그 근방에 당대 목기를 잘 깎으시던 이복우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 분이 아버님한테도 친분이 있었거든. 내 아버님은 옻을 채취하는 분이었으니까 일종의 공생관계였지.
그런데 목기 깎는게 그렇게 신기해 보이더라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더니 안 된다는 말씀은 없으시고 “조금 있다가 해봐라”라고 하셨어.
아마 상처 안주시려고 그랬나 싶어. 내가 14살 때 사고로 한쪽 손을 잃었거든.
그런데, 이복우 선생이 “일단 보내봐라”하셨데. “안되면 스스로 그만두겠지”라고 하시면서.
처음에는 잔심부름을 하다 1년 정도 지났을까, 칼 잡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지.”

“만석꾼이나 쓰는 목기가 되선 안돼”

그러한 목기의 장점과 좋은 디자인만으로 목기가 대중화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제품은 보통 작품으로 분류돼서 너무 비싼 것 같은데, 싼 가격에 대량 유통되는 일본 목기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그게 제일 큰 문제예요. 지금 목기 가격을 보면 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접할까 서민들은 힘이 들거든.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저기 벽제 장묘 사업장에 가보면 유골함 파는 상점들이 쭉 있거든. 내가 납골함을 만들어가지고 반응 좀 보려고 한 상점에 내다봤어요. 좋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다음에 가게에 가보니까 가격을 ‘130만원’ 이렇게 써 붙여놨더라고. 그러면 안돼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래서 말했지. “이 물건 오늘 회수할 랍니다.” 내가 내놓은 게 30만원이거든. 그래 가지고는 가게 장식품밖에 안돼. 그랬더니 사장이 어쩔 수 없다 그러더라고. 여기저기 조금씩 떼줘야 한데. 그래야만 그리로 온다고. 그래도 너무 한거지. 세상에 130만원이면 만석꾼이나 그거 사 가지고 쓸까 누가 쓰냔 말이야.

유통과정에 문제가 많군요. 제작 과정에서는 어떻게 가격을 좀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제작과정을 기계화해야 되요. 나무 재료도 문제고.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우선 나무 재료를 얘기하자면, 지천에 깔린 게 나무인데 그거 다 버려버리고 수입목 갖다 쓰거든. 얼마나 아까워.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이 나무 저 나무 써보고 있어.
일단 초벌갈이 해놓고 보는 거지. 어떤 형태가 나오고 어떤 변화가 있느냐 하고.
요즘 눈독 들이는 건 아카시아 나무야. 단단하고 무늬도 좋아서 그놈하고 한번 친해볼라고 연구 중이야.

기계화로 제품의 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안된다고 하면 안돼. 될 수 있어. 안 해봐서 그렇지. 기계로 할 거는 기계로 하고 손으로 할 거는 손으로 할 수 있게끔 연구해야지.
현재 공정을 나름대로 10번 손 갈 것을 6, 7번에 할 수 있게끔 많이 축소시켰어요.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의 가격 절감 효과가 있을까요?
지금 생각으로는 한 2, 3년 안에 지금 가격에서 40`~50% 정도 다운시켰으면 해요. 그래도 충분치 않거든. 지금 밥공기 한 세트가 보통 12만원 이렇게 받는데, 50% 깎아서 5~6만원 한다고 해도 부담스럽고 비싼 건 여전하잖아. 지금 이 시기가 제일 어려운 시기야.

“항상 변화하는 목기를 위해”

목기를 만드신지 어느덧 46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아쉬운 점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난번 작업장에 불난 게 그렇지.
46년간 애써 모아놓은 기록이랑 자료가 다 소실돼 버렸으니까 상당히 막막해요. 이제 일을 접어야 될 나이에 그걸 내놔야 되는데 그걸 다 없애버렸으니...

아직 이루지 못하신 꿈이나 바람이 있으시다면.
이 꿈이 참 소박한 꿈이지만 되도 안 될 헛된 꿈이기도 한데. 내 나름대로 나무나 목기에 대해 그동안 익힌 것을 학교 같은 데서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지금껏 살면서 제일 보람이라고 하면 93년에 중국에 가서 동포들한테 목기를 가르친 것이거든. 그 사람들한테서 아직까지도 편지가 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기라 하면 별 거 없지만, 그 시대에 이런 게 있었구나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라면 욕심이지.

마지막으로 현재 목기를 다루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남겨주시죠.
만약에 젊은 분들이 이 일을 한다고 해도 내가 하는 식으로 하면 안돼요. 항시 변화를 줘야지. 음식만 봐도 내가 한참 클 때는 돼지고기 토막토막 썰어가지고 김치, 시래기하고 끓이는 게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와인 삼겹살이니, 고추장고기니 음식을 개발한다고.
목기도 고정관념을 깨야 돼.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을 알아야지. 내가 디자인을 조금만 알면 좀 나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려니까 시간적으로도 손해를 많이 봐. 집 지을 때 설계가 필요한 것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깎기만 한다는 것은 무의미 하거든.

사진_박정훈
인터뷰, 글_김형진, 양효경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발우.
이음새를 찾기 힘들정도로 몸체에 꼭 맞는 뚜껑에, 한 세트를 이루는 그릇 수도 4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5개의 그릇이 한 세트로 이루어진 비움의 또 다른 제품 오합.
발우를 기본 모티브로 삼았다.

3개의 그릇이 한 세트로 이루어진 삼합.
역시 선생님의 발우를 기본으로 한 제품이다.

서태랑 선생 약력
1956년_목기장 이복우 선생 아래에서 입문
1993년_중국 길림성 연길 자치구 초청 동포 2세 목공예 기술 전수
1997년_목공예 목기 분야 명장 선정, 대통령 표창
1997년_신한국인상 수상
2001년_밀레니엄 디자인 어워드 제작 기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