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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에 대한 디자인적 성찰.
<시각디자인학연구> 14호

<시각디자인학연구(Journal of Visual Communication Design)>
<시각디자인학연구>는 사단법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협회(CDAK) 내의 시각디자인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로 1996년 제1호 발간을 시작으로 2003년 현재 14호까지 발간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14호 <시각디자인학연구>의 주제는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이다. 영화, 패션, 웹 컨텐츠 등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서부터 디자인 교육 및 산학협동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의 다양한 실제적, 경험적 인식들이 실려 있으며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 대한 대안적인 패러다임까지 제시하고 있다.
'2003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기초로 한 이번 <시각디자인학연구>에서 몇 편의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에 나타난 크레딧 타이틀 디자인의 구조에 관한 연구
김인철 (전주공업대학 영상멀티미디어과 교수)
영화의 상영은 크레딧 타이틀로부터 시작된다.
자막 또는 타이틀로 불리는데, 영화탄생 초기에는 무성영화 시기였기 때문에 자막은 영화 장면을 설명하는 등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크레딧 타이틀은 제작사, 메인, 인물명, 종영 크레딧 등이 있고, 영화가 영상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매체로 자리 잡으면서 크레딧 디자인 역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영화감독인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국과 미국에서 활약하면서 스릴과 서스펜스, 심리주의, 작가주의의 개념 확립에 기여하고, 인기도도 높았기 때문에 그의 영화 크레딧 구조분석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 결과, 그의 영화 입문이 바로 자막 디자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영국 시대에는 아이버 몬태규, 미국 시대에는 쏠 배스라는 타이틀 디자이너들의 도움으로 크레딧 타이틀의 조형적 구조들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인 요소의 분석과 종합에 관한 연구
조용호(인덕대학 디지털산업디자인과 겸임교수)
디자인은 이제 감성적인 창조작업이 아니라 디자인 요소의 발견과 이들의 종합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디자인 요소의 분석과 종합과정에서 최선책을 모색하기 위한 분석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맞추어 적절한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디자인은 그 결과물의 성격에 따라 아이디어 발상단계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고, 디자인 요소간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즉, 디자인이라는 창조적 작업은 단어가 지니는 의미 그대로 매우 감성적 방법으로 진행되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정량적인 데이터를 요구한다.
실험계획법은 이 두 가지 관점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분석자의 활용도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모델로 디자인을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디자인의 대상을 분해하고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재구성해 준다. 또한 통계적 이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본 논문의 이론적 검토와 연구결과로 비추어 볼 때 모든 디자인에 실험계획법의 적용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되며, 보다 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멀티테라피 색채와 휴머니즘의 실현
장성철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멀티테라피 주임교수)
동서양의 문물이 만나 새로운 퓨전문물(fusion culture and institutions)이 쏟아져 나오고, 더 이상 서양과 동양의 것을 구분하는 것이 구태의연한 시대에 멀티테라피는 동양의 오행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주생활 전반에 걸쳐 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의 진로를 모색하고자 생긴 신개념의 학문이다.
멀티테라피는 멀티테라피 색채와 웰빙과의 연관성을 통해 디지털혁명과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쫓아가는 인간의 지친 모습 속에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에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인간 본래의 휴머니즘을 찾고자 하는 의식혁명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색채 메카니즘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미지기반 가상현실과 모델링기반 가상현실에 관한 비교연구
김태현 (명지전문대학 산업정보디자인과 부교수)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정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정보들은 대부분이 2차원적인 것에 머물고 있어 제한적인 정보만을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3차원 가상현실이라는 분야가 웹디자인에 새롭게 적용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가상현실을 크게 이미지기반 가상현실과 모델링기반 가상현실로 나누어서 적용된 사례들과 그 성격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특성들을 비교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적용하고자 하는 성격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기초적인 자료가 되고자 한다.

설득방법으로서의 광고 Creative 유형에 관한 내용분석
박문수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광고디자인 겸임교수)
대개 정책결정에 있어서 광고주의 예산을 비롯, 광고담당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Creative 유형이 결정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비전략적인 Creative 유형선택은 처음부터 잘못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보다 합리적 광고효율성과 브랜드가치, 경쟁적 차별화를 기하기 위한 4개의 Creative 유형
①아이디어중심의 상징적 표현
②고품질 상품과 이미지 소구
③모델파워에 의한 비현실적 표현
④빅모델 전략에 의한 현실적 표현
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국내 TV광고에서는 모델전략을 통한 브랜드 호감도와 화제성을 중시하였으며, 인쇄매체에서는 제품정보와 비주얼 임팩트에 치중하는 경향이었다.
정보전달에 가치를 둔 제품광고는 상징성과 고품질 그리고 기능부각의 인쇄매체를 집행하였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서는 모델파워에 의한 화제성과 빅모델의 지명도를 이용, 생활 속에 제품을 연결한 전파매체를 선호하였다.

해체주의로 표현된 대중예술 속의 패션
라의숙 (대원과학대학 패션코디네이션과 부교수)
1990년 초 복식에서의 해체주의는 고정관념이 파괴된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복식에 표현되는 해체주의 표현은 일상적 현상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하며 탈구성(discomposion), 탈중심(decentric), 무질서(disorder) 등으로 표현된다.
또한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던 부분의 일탈을 의미하는 노출은 속옷의 겉옷화 현상을 가져와 일명 '란제리 패션'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러한 유행은 대중예술과도 어우러져 가수 마돈나, TLC와 같은 가수들에 입혀져 기존의 안팎의 개념을 해체시키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이제 패션은 그 자체로만이 아니라 여러 장르들과 연관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중 예술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게 되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화예술에서 의상은 극중에서 인물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데, 영화 속에서의 의상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창조하고, 인물을 묘사하여 상징적 암시로써 극 전개를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해체주의 패션으로 표현된 대중예술, 즉 영화의상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이미지에 맞는 디자인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통합예술로서의 복식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플래시컨텐츠의 유형 및 제작기법 분석
유민호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정보학부 교수)
최근 게임, 영상,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산업은 급속도로 온라인화 되면서 활발한 온라인 퍼블리싱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과 효율적인 파일 압축방식을 기본으로 하는 플래시는 이러한 흐름을 효과적으로 수용하는 저작도구인데, 현재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무비 및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컨텐츠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서 플래시 매체에 관한 연구와 컨텐츠 제작기법의 분석에 대한 개념적인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연구는 플래시 매체의 특성을 선형 및 비선형적 컨텐츠 제작에 적용될 수 있는 일종의 이중적 하이브리드(hybrid) 수용성으로 정의하고, 플래시 컨텐츠의 유형을 크게 선형적인 것과 비선형적인 것으로 분류한 뒤, 힐만 커티스로 대표되는 '모션 그래픽스'와 같은 선형적 컨텐츠에 있어서는 베르그송과 들뢰즈의 영상미학 이론에 근거한 몽타주 분석을 적용하는 한편, 조슈아 데이비스 및 유고 나카무라의 프로젝트와 같은 '인터랙티브 무비'의 분석에 볼터, 랜도우, 데리다 및 조이스의 하이퍼미디어 이론에 근거한 하이퍼몽타주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플래시 컨텐츠의 유형 및 제작기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플래시 컨텐츠의 제작방향과 예술매체로서의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

대학 디자인학과의 산학협력 체제 활성화 방안
구환영 (서울예술대학 교수)
무한경쟁의 사회에서는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기업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있는데, 기술투자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별도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산학간의 유기적 협력체제는 산업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준비된 예비디자이너들을 많이 창출해 내는 제도적인 활동이 바로 학교와 기업이 추구하는 산학 협력체제인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산학협력 체제가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로, 산학협력 프로젝트의 진행은 경험이 풍부하고 산학간의 관계조율이 가능한 교수들의 호응이 필요하고,
둘째, 산학협력 작업에 함께 참여하는 학교와 학생들의 태도나 관심도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며,
셋째, 기업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참여하는 사람의 관심과 정열이 과제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폐기물에 끼치는 포장디자인의 영향에 관한 연구
이덕성 (백제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교수)
오늘날, 우리 환경은 대기오염과 환경파괴의 위험에 처해있는 바, 우리로 하여금 이 문제를 다같이 파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 자연섭리에 어긋난 환경파괴의 주요원인은 현대적 편의추구를 기본으로 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필요한 인간경제 활동들의 산업폐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하여 정부와 관련 단체들의 수많은 노력들이 있어왔다.
본 논문은 우리의 포장디자인이 산업폐기물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여 이와 같은 우리의 현대적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연구해보려는 것이다.

커뮤티케이션 디자인협회 웹사이트
www.cdak.or.kr

시각디자인학연구
14호 논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