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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Beyond the Negotiation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인은 선택의 문제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속은 것이다. 협상의 다음은 당연히 선택이고, 선택이 없다면 디자인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여준 협상의 과정에서 우리가 보여준 것 역시 결국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화낼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협상을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완제품만 접하는 사람들에게 디자인협상은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밑그림이며 사용하는 데 하등 불필요한 비하인드 스토리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로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협상의 단계이다. 여러 층위에서 이루어지는 디자인 협상을 통해, 때로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하며, 모호했던 컨셉이 한층 명확해지기도 한다.

또 이를 통해 문제해결 과정으로서의 디자인의 성격이 비로소 드러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TV를 보는 사람들,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접할 기회가 없다. 그냥 작동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협상의 결과 내려진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아니면 특정 이해관계에 얽매인 어처구니 없는 결과물인지 누가 알겠는가? 클라이언트의 말 한마디로 다리가 바퀴가 됐는지, 돈이 부족해서 손잡이 하나가 없어졌는지, 제작상의 실수로 훌륭한 협상의 결과물이 물거품이 돼버린 것인지 사용자들은 알 길이 없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며칠 밤을 새고, 협상테이블에서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싸웠음에도 사용자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좀 억울한 일이 아니다. 고민 끝에 버튼을 하나 줄였는데 불편하다고 투덜댄다면, 일부러 거친 표면처리를 했는데 서비스센터에 항의전화가 빗발친다면 밤에 잠도 안 올지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읽어낼 수 없더라도, 사용자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협상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첫번째로 나온 ID10100 인터넷CF는 스토리와 유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을 가진 인터넷 컨텐츠 속에서 2년 넘게 진행되어 온 드문 예로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유저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또 기업의 CF란 본질을 둘러싸고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사이의 밀고 당기는 협상을 잘 보여주는 예라 생각한다.

두번째, NEXiO UI 디자인은 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 심미성과 합리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유난히 사용성이 강조되고 있는 GUI 디자인에서 디자이너가 부딪히는 문제들, 또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입장이 어떤 식으로 충돌하고 어떤 식으로 협상해가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세번째, Pegasus 프로젝트에서는 자주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분야에 부딪혔을 때, 디자인의 대응방법을 조명해보고자 했다. 또 기계적인 매커니즘을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포용해야 하며, 어떤 제안이 가능한지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정독도서관 자리배치 프로그램은 그 동안 공공이란 이름 하에 공공연히 사용자들을 배제한 채 진행되어온 공공디자인, 혹은 환경디자인 분야에서 진정으로 사용자들을 배려한 공공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자 했다.
일방적인 배려가 아닌 사용자들이 직접 협상테이블로 나와 대화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하나의 결과물로서 공공디자인을 살펴보았다.

이번 특집 역시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완결되고 비교적 자료도 풍부한 프로젝트를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애초에 계획했던 의도 역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다양한 협상은커녕 평범한 디자인 프로세스만 늘어놓은 것 같아 걱정이다.
제목 그대로 디자인협상론에 대한 프로토타입 정도만 돼도 좋으련만걖� 어쨌든 이런저런 협상 끝에 부족하나마 결정을 내린 셈이니 역시 마지막은 선택인 셈이다.

 

글_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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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db 2003년 5 6월호 (185호) 첫페이지로 가기
prologue
그대 디자이너여, 지금 누구와 협상에 임하고 있는가?
웹디자인_ negotiation with story
이야기와의 대화 :
ID1010을 통해 본 스토리 텔링 협상론
인터뷰 : 박기영 (Sugarcube executive prodecer)
software UI_ negotiation with screen
800 X 480 pixel의 협상 테이블 :
NEXIO GUI 개발 프로젝트
인터뷰 : 원소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제품디자인_ negotiation with stranger
익숙하지 않은 존재와의 협상 :
Pegasus
인터뷰 : 김진화 ((주)212 제품 디자이너)
공공디자인_ negotiation with User
제안으로서의 공공 디자인 :
정독 도서관 프로젝트
인터뷰 : 박용석 (공공미술 작가)
epilogue
Beyond the Negotiation
디자이너 연대기 3
근대 디자인의 기억 - 박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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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 권리를 주는곳, 다다실업
designer :
글로 스케치하는 디자이너, 이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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