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db Home > designdb 잡지 > 185호

design directory\company

모자에 권리를 주는 곳 다다실업

자. 옷장을 열어 잘 살펴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모자는 과연 몇 개나 될까? 많이 있다고 해도 양 손가락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텐데...
우리가 브랜드를 알고 있고 살 수 있는 모자라고 해도 수입된 해외 스포츠리그 관련모자나, 아니면 길에서 판매되는 소위 짝퉁이라 하는 모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세계 스포츠모자의 40%가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세계시장에서 메이저로 불리는 나이키, 아디다스는 물론 폴로, 리복 등에서 나오는 모자도 우리나라에서 역으로 디자인 수출한 제품이 상당수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세계 모자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다다실업을 찾아보았다.

다다실업은 1974년 현재 대표인 박부일 회장이 설립해 섬유제품생산 및 수출 전문기업으로 2003년에는 금탑산업훈장까지 수상한 모자디자인 전문회사이다.
하지만 모자라는 아이템 하나로 이렇게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초반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재빨리 생산기지를 옮긴 덕이다.
덕분에 다다실업은 IMF를 맞아서도 위기를 헤쳐나가며 더 큰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성공의 전략, ODM 방식의 도입
기존 수출방식이라 하면 OEM 방식이라고 해서 해당 업체에서 디자인을 제공하면 생산만 해서 상표를 붙여주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다다실업은 이러한 소극적인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ODM시스템을 도입하였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시스템은 주문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샘플제작이나 아트워크 등 디자인소스 만들어 해외업체로 보내주면 업체측에서 패치명, 재료 변경 요청 등 원하는 사양으로 변경해서 주문하거나 샘플대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모자 전문디자이너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변경의뢰 없이 처음 제공한 디자인 그대로 주문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보통 회사들이 디자이너가 생산, 관리, 금형제작 모두 참여하는 것과 달리, 다다는 여러 개의 디자인관련 부서가 있다.
총 3개의 R&D 및 디자인실이 있는데 팀이 다르다 보니 중복된 아이템도 있지만 디자인실은 주로 시각디자인 전공자로 아트워크, 2D 위주로 작업하기 때문에 형태, 기능, 트랜드가 강한 반면, R&D실은 공학도나 제품디자인 전공자가 많아 3D 위주의 작업이 많다.
작업 프로세스는 디자인실과 R&D실에서 아이디어나 디자인이 나오면 패턴사에게 전달되어 CAD로 패턴을 그린 다음 지하에 있는 소규모 샘플라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면 봉제사가 마무리 작업을 통해 4~10여 개 정도의 샘플을 만든다. 그 후부터는 판매담당으로 넘어가 수출부 담당이 샘플을 보내거나 쇼룸전시를 통해 해외 바이어에게 보여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바이어가 샘플디자인을 그대로 선택, 디자인 변경요청 등의 주문을 하면 수출부 담당자가 다시 수정요청이 반영된 판매샘플(세일즈샘플)을 만들어 각 모자의 특성에 맞는 해외공장에 자재를 보내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국내시장 VS 해외시장
우리나라의 유저 타켓은 아주 좁다.
모자를 많이 쓴다고 하는 사람도 5~6개면 많이 있는 편일 텐데, 외국인은 모자가 별로 없다는 사람도 20개 이상씩은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자를 잘 안쓰는 이유로는 서양사람보다 두상이 크고, 머리염색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작 설문조사를 해보면 머리카락이 눌리고 귀찮아서 라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또 모자를 쓰는 이유로는 머리를 안감아서 라는 대답이 가장 많은데, 심지어 야구장에 가면 햇볕 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귀찮아서 모자를 안 쓰고, 신문으로 접어 쓴 경우가 한번쯤은 있을 정도이니...이용 정도가 떨어지는 것은 알고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와 반대로 서양사람들의 경우 스포츠가 발달하다 보니 각각 리그 중심으로 좋아하는 팀의 모자를 쓰는 이유말고도 수집개념으로 모자를 사용한다. (특히 흑인의 경우 곱슬머리 컴플렉스 때문에도 많이 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매직퍼머가 유행했지만 외국은 모자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
시장규모도 우리나라 시장에서 한 아이템으로 2만 개 팔면 대박이라 할 정도로 piece개념의 판매인 반면, 해외는 1타(12개) 개념으로 한 번 수출에 기본 4~5천 타(이게 보통 우리가 말하는 큰 컨테이너로 한 개에 담긴다), 보통 만 타 정도로 개수는 6만 개~12만 개의 수출이 이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자인개발이나 제품공정에 투자한 만큼 충분히 이득을 올릴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를 안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스포츠문화가 발달하고 모자의 사용 정도도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주 단순한 모자를 고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다는 이에 대해 브랜드를 가진 디자인 상품모델 제시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시장의 활로를 넓히기 위해 염색머리도 연출 가능한 모자, 전자파차단, 자외선차단, 스포츠 모자 말고도 여성들이 많이 쓰는 벙거지모자, HAT, 썬캡 등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개발중이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특허나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확보해 상품 선호도를 앞세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개발 시도
개발과정에서 디자인과 소재에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전부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은 자연친화적으로 쓴 듯 안쓴 듯한 모자이거나 아예 머리 골격이랑 딱 맞는 (패턴 자체가 머리에 아주 잘 맞게 디자인된)모자 등인데, 한번은 자연친화적인 것을 생각하다가 향기원단을 사용한 디자인 및 소재를 개발했다.
원단사에 캡슐을 넣어서 부비면 냄새가 나게끔 만들었는데, 외국인이 냄새에 민감해서였는지 인공적이고 특정 냄새라며 싫어했다. 게다가 원단색과 냄새를 부합시키기도 어려운데, 예를 들어 모자색이 노란색이면 오렌지계통 향이어야 하는데 솔냄새가 나고, 빨강색 모자면 딸기냄새가 나야하는데 검정이거나 하면 안되니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다다실업이 디자인이 예쁘고, 어렵게 재단되는 디자인도 어지간하면 해주다 보니 기능적으로 골격에 잘 맞는 모자말고도 남보다 튀게, 특이하게, 점점 더 어려운 디자인을 요구하고 있다.

더 높은 디자인개발 - 특허 출원
모자를 특허낸다고 하면 특이한 일일수도 있지만, 다다는 일주일에 한 개 특허내는 것을 목표로 한 달에 2~4개 정도 특허를 내고 있다.
특허도 국내에서 내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같이 낸다. 물론 미국의 경우 한 개당 7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자주 특허를 내다보니 보통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연속출원을 하기 편하게 국내에서 먼저 낸 후, 잘 팔리면 외국에서도 특허를 내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만큼 모자를 예쁘게 디자인하고, 소재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소유권이나 해외 경쟁업체 등을 관리, 유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진행,글_임혜진(KIDP 정보컨텐츠팀)/사진_윤행석
 


www.dada.co.kr

 

 


모자 디자인 변천과정.
모자 디자인의 변천은 수출 초기부터 현재까지 크게 4단계로 나누어진다.
좌측 흰색 모자부터 시계방향으로
1. 패턴 모자에 자수의 변화만 주던 수출 초반의 단순한 디자인
2. 땀의 흡수 등 화학섬유를 이용한 기능성 소재의 등장
3. 그라데이션으로 투톤효과를 높인 모자
4. 고주파를 이용한 고무패치 등 각종 부자재를 사용한 디자인
5. 사이즈 자동 조절 등 특이한 기능 및 형태로 특허출원을 받은 디자인

 

 

 


2003 Patent Righted Cap
챙이 머리에서부터 한 개의 선으로만 이루어진 이 모자는 최근 특허출원을 받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다다는 모자라는 아이템 하나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나가고 있다.

 

 

designdb잡지 목록으로 가기designdb 메인화면으로 가기
designdb 2003년 5 6월호 (185호) 첫페이지로 가기
prologue
그대 디자이너여, 지금 누구와 협상에 임하고 있는가?
웹디자인_ negotiation with story
이야기와의 대화 :
ID1010을 통해 본 스토리 텔링 협상론
인터뷰 : 박기영 (Sugarcube executive prodecer)
software UI_ negotiation with screen
800 X 480 pixel의 협상 테이블 :
NEXIO GUI 개발 프로젝트
인터뷰 : 원소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제품디자인_ negotiation with stranger
익숙하지 않은 존재와의 협상 :
Pegasus
인터뷰 : 김진화 ((주)212 제품 디자이너)
공공디자인_ negotiation with User
제안으로서의 공공 디자인 :
정독 도서관 프로젝트
인터뷰 : 박용석 (공공미술 작가)
epilogue
Beyond the Negotiation
디자이너 연대기 3
근대 디자인의 기억 - 박대순
design directory
company :
모자에 권리를 주는곳, 다다실업
designer :
글로 스케치하는 디자이너, 이돈태
report
2002 디자인기반기술 개발사업 연구보고서
design 소식
designdb news
design calendar
yellow page
도움주신분들
design power of korea
나의 디자인 속에 한국 디자인, 한국 디자인 속에 나의 디자인
조회수 : 7,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