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세계관으로서의 수학 : 서구적 조형원리는 절대적인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에는 우주의 질서에 적응하고자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 이외에도 형이상학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런 인간의 노력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 중 하나가 만물의 형상에 내재된 수적 질서를 연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리를 연구하는 원리, 수적질서와 비례 속에 들어 있는 미적 쾌감 등은 각 지역, 각 시대마다 다르다. 이런 전제에서 서구와 우리나라의 조형원리를 비교해보는 작업은 의미를 갖는다.
이 작업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는 막연한 생각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그런 표현의 동기와 근거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동시에 다양한 조형 교육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비례미나 조형원리 이외에 어떤 새로운 디자인 원리가 가능한가를 탐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디자인 조형원리의 근거

서구의 고전적 조형관
그리스에서 확립된 미학관에 의하면 “질서와 비례는 아름답고 적합한 것”, “형상은 적당한 척도가 결여되면 추한 것” 이었다.
이러한 미학관은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갈릴레이에게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나 그는 이와 같이 말한다.
“철학은 우주라는 이 장엄한 책 속에 쓰여져 있다. 그것은 수학의 언어로 쓰여져 있으며 그 문자는 삼각형과 원, 그 밖의 기하학적 도형이다. 이것들 없이는 인간은 이 책 속의 글을 한마디도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단지 캄캄한 미궁 속을 헤맬 뿐이다.”

한마디로 “신은 기하학을 한다”라는 플라톤의 말에서 서구가 우주의 구성원리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는가를 알 수 있다.
특히 그리스의 사변적 학문 경향 속에서 순수 이상적이고 개념적인 유클리드 기하학이 탄생하였으며 이 결과물로서 점, 선, 면에서 출발한 도형인 원과 삼각형, 사각형 등을 중심으로 서구의 조형관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유클리드 기하학은 공간을 정지되어 있는 이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특성을 보이며, 자연계의 수없이 많은 복잡한 형상들을 가장 단순한 기본 도형으로 추상화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이 도형들은 자연계에는 없는 이상적인 것으로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의 결과이다. 이러한 서구의 고전적 미감과 질서, 비례미 등은 근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탄생한 서구 근대 디자인의 역사에서 그 정점을 보여준다.

근대 디자인의 그리드, 모듈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변해가는 현실에서 당대의 세계를 반영하고 표현할 시각표현 방법을 찾던 디자인 파이오니어 혹은 디자인 아방가르드들에게 유클리드 기하학이 제시하는 명징하고 뚜렷한 기하학적 원리는 조형원리의 기본적인 토대를 세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바우하우스의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점, 선, 면을 이용한 기초 조형교육론을 세웠으며, 잇텐(Johannes Itten)은 이 기본 도형에 색채까지 덧붙여 하나의 완벽한 우주 질서를 상징하는 기본 요소로 조합을 구성했다.
또한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는 모듈과 그리드의 개념을 건축에 적용하여 모든 수적 질서의 결합을 통한 아름다움이 현대의 전형적인 미라는 주장을 한다. 이러한 서구 근대 디자인의 기초 조형관에서 드러나는 사상은 단지 시각적 쾌감을 위한 질서의 구축이 아니라, 그 조형적 질서를 통해 다른 세계, 즉 영원하고 부동적인 이성적 이데아를 표현하고자 한 근대 디자인의 이상이기도 했다.

동시에 이는 대량화와 산업화, 규격화를 꾀해야 했던 당시의 상품 생산의 형태에 가장 합리적인 토대를 제공하는 미학이기도 했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지니는 명료성을 기반으로 한 서구 디자인의 원리는 건축에서 국제주의라는 보편적인 양식으로 구현되어 세계에 전파되었으나 결국 그것은 한 사회의 문화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양식으로 많은 부분에서 실패로 입증되었다.
이런 경험과 더불어 과학에서의 새로운 발견 역시 서구의 인식을 바꾸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조형원리를 위하여

프랙탈 기하학의 등장
20세기 후반 유클리드 기하학은 그동안 꾸준히 전개되어 온 물리학과 수학의 변화를 기점으로 하여 새로운 영역인 프랙탈 기하학을 수용해야 했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인간의 척도, 그 중에서도 정수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척도로 자연을 해석하여 이상화하고 단순화한 것이라면, 프랙탈 기하학은 척도 자체의 변혁을 가져온 것으로서, 자연을 해석하고 형상화해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칸토 셋트라는 기본 요소로 형성되는 프랙탈 문양은 기본 도형에 시간적 요소가 포함되어 변화와 운동을 보여주며 자기 유사성의 패턴을 끊임없이 반복한다는 특성이 있다.

즉 일정한 도형을 그린 후 그것의 어떤 부분을 자르거나 없애는 등의 행위가 포함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서구의 조형원리는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요소를 형상화하고 추정하려 한 유클리드 기하학에 바탕을 두고 발전해왔으나, 20세기에 들어 운동과 변화, 생성을 기본 전제로 하는 프랙탈 기하학을 수용하고 이러한 과학적 사고관의 변화에 기반한 새로운 조형원리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수의 가감과 변화, 움직임에 바탕을 둔 한국적 조형관
한마디로 서구의 고전적 조형원리가 자연의 형상에 내재된 질서(이데아)를 찾아내어 그것을 이상화된 기하학으로 풀어내려 한 유클리드 기하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한국의 조형원리는 음양론에 바탕을 둔 수리에 기초하고 있다.
수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도 증명이 가능한 것이 유클리드 기하학이라면, 태극의 음과 양, 오행과 팔괘, 이들 수의 변화와 운동으로 우주의 변화를 설명하려 한 것, 즉 수의 구성과 변화로 모든 형상의 근본원리를 추정한 것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주관이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현실에서 인공적인 형상을 만들 때도 그 구성원리가 달랐음은 당연하다.
고대 한국의 조형사상에서 나타난 수량의 개념이라든가 비례 미등은 “수는 천의(天意)” 라고 하는 사상인 율력(律歷)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수를 헤아린다”는 것은 우주 만상의 이치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인데, 이때 수의 개념은 수의 기능을 중시하는 실천주의, 현실주의에 입각하고 있어 이데아를 전제로 하여 그 원리를 연역적으로 추리한 서구와 대조적인 현상을 보인다.
한 마디로 한국의 조형에서 수는 첫째 수 자체가 하나의 의미구조로 작용한다는 점, 둘째 이러한 의미들이 조형을 형성할 때 독립적이고 자기 완결적인 하나의 형태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형태가 공간이나 그림을 그린 주체, 그림을 감상하는 주체와 관계를 맺는 양상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는 특성을 갖는다.

조선 시대 풍경화, 민화의 조형성: 심성 기하학
한국의 산수화나 민화에서는 어떠한 조형원리가 작용하고 있는지를 간편히 살펴보자. 유클리드 기하학에서의 공간은 고정적인 절대 공간으로 형태와 현상의 단순한 배경일 뿐이다. 이에 비해 조선 시대의 산수화에서 공간은 하나의 경지일 뿐 독립된 주체이거나 혹은 불변의 정지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며, 공간 속의 형태 역시 단지 배경과의 경계일 뿐 배경에서 독립된 실체가 아니다.
이런 공간에 그리는 이의 심상이 개입되면서 그림의 형태보다는 의미와 기운이 중시되는 산수화가 전개된다.
전통적인 산수화가 음양의 기를 화폭에 담는 어떤 경지를 터득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졌다면, 민화는 시각성이 지닌 주술성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민화는 현실생활의 실질적인 필요를 기원하며 흔히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민화는 조형성, 심미성 보다는 그 형상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이는 화면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구도가 아니라 보는 이의 시각과 관점을 고려한 “열린 구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형성은 보는 이의 시각이 그 화면과 상호 작용하면서 성립되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 완결되고 닫힌 구도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산수화나 민화가 가진 구도적 특성은 개방적 특성을 지닌 “심성의 기하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즉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정확한 원칙이나 객관적인 법칙이 없이 나열하는 병렬적 구도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자신과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조형성이 객관성을 갖느냐, 사실에 근거한 그림이냐, 구도, 비례가 조형적인 완성도나 미감을 주느냐 하는 것은 의미를 갖지 못한다.

산수화의 삼원법 역시 이런 사고관의 반영이다. 민화에 그려진 봉황과 오동나무, 불로초 등은 그 각각의 비례는 물론 그들의 크기 또한 멋대로 무시된다. 비례는 전혀 안중에 없고 이것을 감상하는 사람의 심성에서 봉황의 위엄과 불로초에 대한 열망, 영지버섯을 닮은 구름의 형상만이 중요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수를 통해 구체적인 의미를 상징하는 실용적인 세계관이다. 각각의 형태들이 한 화면 안에서 어떤 상관성을 가지며 어떤 완결성을 가지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금슬 좋은 봉황과 천지인 삼재를 상징하는 숫자 삼의 구현이 중요한 것이며 땅위에 메기가 올라오고 복숭아의 크기가 산보다 엄청나게 큰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심성적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특성이 조선의 예술 양식에서 빈번히 드러남을 볼 수 있다.
판소리를 잠깐 예로 들어보자. 판소리의 특성으로는 개방성과 현장성을 들 수 있다. 개방성이 지니는 가장 큰 특성은 그 판의 진행이 항상 관객과의 관계 속에서 같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창자가 자신의 감정에 몰입하거나 그것에 빠져 한 과장의 완결을 꾀하는 경우보다는 스토리가 현장에서 변형되거나 추가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방성은 건축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전통 건축은 하나의 건물이 지닌 양식적 특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형과 터, 다른 건물과의 관계 등 총체적인 연관성을 중시하는 관계의 건축이라는 점이 특성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한국의 전통예술은 한 작품의 완결성을 추구한다기보다는 관계성의 원칙에 입각한 미학을 보여준다는 특성을 갖는다. 조형의 원칙이 형상간의 관계나 비례, 구도 등 객관적이고 원론적인 어떤 규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이와 보는 이의 희망과 심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형원리가 어떤 가치를 가지느냐는 그 문화권의 세계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한국적 조형원리의 기초

디지털 기술은 기왕의 조형원리에 움직임과 빛. 속도와 시간, 수용자와의 인터랙션이라는 가변요소를 더하여 주었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배경과 도형의 구분이 모호하다. 예를 들어 흰 바탕 위에 빨간 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 흰 여백의 곳곳에 인터랙션의 숨겨진 가능성이 있을 경우 그것은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수용자의 의식 속에서 무엇인가를 잔뜩 품고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한 형태의 순간적인 변화나 이동으로 인해 종래 서구의 비례미나 질서로서 화면을 형성하는 원칙의 강조보다는 수용자의 순간적인 포착이나 자극 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이러한 기초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조형은 어떤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정리해보자.
이는 기존의 산수화나 민화, 인물화에 대한 분석을 축약하여 종합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세세하고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1.자연적 질서와의 합일 추구 :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서 몰아일체가 되어 자연스러운 경지가 되었을 때 비로소 형상의 기를 재현할 수 있다고 하여 흐름과 생성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재현하고자 한다.
이는 인공의 질서를 자연 속에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의 형상을 자연에 함입시키는 자세를 보인다.

2. 맥락의 중시 :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형태의 완결이 아닌 다른 형상, 다른 것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맥락적 조형의 특성을 갖는다.

3. 다원적 시점 :
전통 산수화의 삼원법 및 민화에서 보이는 다원적 시점의 화면구성은 근대의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평가되는 원근법과는 대조적으로 체험적, 수용자 지향적, 현장 경험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구도를 병렬적 화면구도라고 명명할 수 있다.

4. 열린 구도 지향 :
비례미나 조화를 한 화면 안에 작가가 완성하는 구도가 아니라 수용자와 제작자, 조형물이 상호 작용하는 구도를 지향한다.
이는 다원적 시점과도 연결되며 특히 민화에서는 수용자의 주문과 희망에 따라 그림의 장식성이나 소재가 자유로이 변형되었다는 면에서 인터랙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객관적 세계의 질서나 조형과는 상관없이 감상자의 주관성에 소구했다는 특성을 갖는다.

5. 소재의 의미와 숫자 강조 :
형상의 질서, 완결성만이 아닌 그 형상이 지닌 의미와 숫자 등을 강조하여 그것으로 수용자에게 반응을 일으키려는 특성이 있다.

위와 같은 조형원리는 산업 시대의 조직화되고 대량화되어야 할 생산 체계 속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관찰법, 초현실적 관찰법이었으며, 이렇게 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조형질서나 의식의 대응이 없었기에 한국적 근대화에 대한 문제점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점의 가장 큰 원인은 근대화가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강압과 가속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 내부에 잠재한 것들에 대한 가능성을 묻기도 전에 다른 것들의 급격한 수용이 우리가 지닌 것들에 대한 망각을 요구한 것이다.
전통적인 것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연구한다는 것은 자칫하면 보수적인 낭만성으로 흐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조형의 원리를 창조해야 한다는 과제를 준다.
이 시점에서 위와 같은 한국적 조형의 원리를 재조명하여 체험하고 심화시켜 디지털 기술과 맞물리는 조형원리를 창안해내는 것은 가치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글_조현신(동서대학교 디지털디자인대학원 교수)
 

칸토르 집합
(Cantor Set).
일정한 선분에서 중간의 1/3을 제거한 후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해 나가면 유한한 구역 안에 무한한 개수의 자기 닮음의 도형이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선분의 숫자를 더하면 이 칸토르 먼지의 집합은 영이 된다.

프랙탈 도형
(Fractal Pattern).
칸토르 먼지를 어떤 형식으로 분할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의 무궁무진한 도형이 그려진다.
서구가 발견한 21세기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랙탈 패턴은 카오스 이론과 함께 비전형적인 자연현상의 비밀을 수치화하고 주가의 변동 등 불규칙하고 비확정적인 현상을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신라 청암리 건축 군지와 오성도 비교
신라시대의 조형관을 보여주는 예로서 오성좌의 배치를 따라 군지를 배치한 예이다.
종교적 목적, 또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상징을 위해 수리적 표현이 건물 구조 속에 활용된 전형이다.

허련. 조선시대.
[산수도팔첩병풍] 중
서울대 박물관 소장
전형적인 산수화 구도로 집, 사람은 하단에 배치하고 산을 상단에, 강을 하단에 배치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면상의 완벽한 조형미나 구성보다는 구성 요소간의 관계였다.

조선시대 민화
민화에서의 수는 일정한 기능성을 지닌 실용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민화의 조형성에서 드러나는 원근법과 실재 현상을 무시한 여러가지 형상의 구도는 심성의 기하학이라는 용어로 명명될 수 있다.
이렇게 전혀 사실과는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비례나 구도 등 전통적인 시각물에 내재되어 있는 질서는 새로운 조형 질서의 한 가지 방향을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