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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디자인 www.monsterdesign.co.kr

몬스터디자인의 메인 페이지는 흔히 정답처럼 여겨지는 사이트들과 조금 다르다.
짧은 depth, 특이한 메인 화면의 영문서체, 밝은 연두색 컬러 등...사이트의 내의 내비게이션과 검색도 불편하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상쇄시켜주는 건 역시 많은 양의 컨텐츠와 좋은 이미지들.
다양한 제품의 리뷰와 각종 전시회 정보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소소한 불만거리들은 곧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번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면서 최신자료 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봤을 것이다.
해외의 전시정보나 제품 리뷰, 트렌드 등 가장 필요한 자료들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수많은 사이트와 제품소개를 접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다양한 정보를 보유한 사이트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1~2년 전부터 제품 디자이너들 사이에 다양하고 상세한 컨텐츠로 소리소문 없이 유명해진 몬스터디자인(www.monsterdesign.co.kr)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이곳은 ‘자, 세상에는 이처럼 새로운 디자인도 있다’는 것을 말 그대로 괴물처럼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보여주는 임상연 씨의 제품디자인 전문 개인 웹사이트다.
단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모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을 뿐이라는 몬스터디자인의 임상연 씨를 만나보았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몬스터디자인이 시작되던 2000년 당시에는 제품디자인 관련 전문사이트가 거의 없는데다, 요즘처럼 온라인 카페나, 클럽 등도 없었다.
그래서 당시 홈페이지 제작 열풍에 힘입어 대학원 동료들과 재미있는 자료를 공유하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간단한 전시회, 제품, 디자이너 정보 등을 가지고 사이트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국내외 전시회도 다니고, 다양한 이미지 자료들을 모아 본격적인 몬스터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자료수집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국내외 대규모 페어는 직접 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가끔 컴퓨터 제품관련 리뷰사이트 등 웹서핑을 통해서 얻기도 한다.
사이트 내의 대부분의 자료는 직접 수집하고 있지만, 가끔 시간이 안되거나 관람이 불가피한 경우는,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대신 관람하고 수집한 자료를 올려주기도 한다.
국내전시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자료수집을 위해 가는 전시는 주로 일본, 홍콩 쪽의 전시다. 물론 유럽, 미국에서도 좋은 기회가 많지만, 경비가 많이 들기도 하고 세미나를 제외한 제품이나 인테리어, 가전전문 전시회 등의 수준은 일본, 홍콩 등의 아시아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아시아쪽 전시를 많이 가고 있다.
해외 전시에 가는 경우는 짧은 일정 때문에 시간에 쫓기기 십상이다.
전시장에 도착하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고, 샘플 구하고, 제품의 사양, 정보 등을 수집하는데,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젠 어떻게 사진 찍는 것이 사이트 방문자들이 원하는지, 디자이너에게 효과적인 정보는 무엇인지 등 나름대로 정보 분석력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사이트 운영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오늘 올린 것이 아무리 최신 정보라 하더라도 한 달만 지나면 다른 자료들이 생겨버리니 아무래도 업데이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업데이트 주기가 아니라 자료의 질인 것 같다.
또 정보라는 것이 어디론가 흐르지 않으면 그 정보는 금방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므로 사이트 내의 모든 컨텐츠는 원하는 사람 모두가 자유롭게 공유하고 다운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컨텐츠의 80% 이상은 직접 만들어내므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저작자가 확실한 자료들(논문, 세미나 자료 등)은 허락을 받지만, 신문기사, 신제품 소개 프레스 배포자료들은 원래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출처를 밝힐 뿐 특별히 허락을 받지는 않는다. 아직까지 허락 받지 않은 컨텐츠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다.

몬스터디자인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한 적은 없는지.
컨텐츠 보유량과 사이트 방문자가 많아서인지 가끔 몇 개의 포털 사이트로부터 사업제의나, 미팅을 요청 받기도 한다.
하지만 컨텐츠 자체가 제품디자인에 특화되다 보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합일점을 찾기가 어렵다.게다가 이제 몬스터디자인은 개인이 아닌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공간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조그만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커다란 물결을 읽을 줄 알아야 되는데, 그것을 감지해낼 수 있는 시야나 통찰력은 디자이너 자신의 꾸준한 탐구의 결실로 얻어지는 것이지, 순간에 책 몇 권과 세미나 몇 번을 통해서 절대 얻어지질 수 없다.
정확한 설명을 하기도 어렵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트렌드라는 것은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몬스터디자인의 컨텐츠는 어느 정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지 않은가?
가끔 사람들이 사이트를 보고 이 자료들이 최신 트렌드인지 묻기도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내야 하는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누군가가 보여주는 트렌드는 이미 한물 간 것이다.
왜냐하면, 제품디자인의 특성상 지금 개발 중인 제품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후를 내다보고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즉, 어떤 트렌드를 알고 있다고 해도 한 제품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패션쪽이나,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사회전반에 걸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보다 제품의 트렌드가 훨씬 느릴 수 밖에 없다.
한가지 굳이 말하자면, 제품 전반에 걸친 무질서도의 가속화를 최대한 막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게 결국, Sustainable Design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이트를 통해 하고싶은 일은?
사이트 운영으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첫번째 일이 될 수도 없고,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물론 운영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 사이트의 운영목적을 잘 모르고 가끔 잘난척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을 때가 가장 힘이 빠진다.
그러다가 격려 메일이나 방문자들의 답글이 많이 올라오면 또 힘이 나기도 하고...
특별히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모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을 뿐이다.

임상연
1998년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2000년 스웨덴 UMEA 대학 Advanced Product Design 석사과정 교환학생
2001년 국제디자인대학원(IDAS) 제품디자인 석사
2002년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IDTC)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연구원
2003년 LG전자 UMTS 사업부 상품기획팀 Human Interface 그룹 주임연구원

진행,글_임혜진(KIDP 정보컨텐츠팀)／사진_윤행석
 

몬스터디자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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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마스터 임상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