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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파도와 황금빛 모래사장,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서늘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해수욕장에서는
무더위도 눈부신 햇살도 모두 환영이다. 자연 속에서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모래사장 여기저기
널려 있는 비치타월들을 보면서 디자이너들은 여기서도 머리를 굴려본다. 저기다 요런 그림을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독일 뫼베(Moeve) 사에서 2000년부터 내놓은 ‘디자이너 비치타월 시리즈’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모아
만든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180×80cm 크기의 커다란 타월에 여러 가지 재미난 그림들을 그려 해변에 또 하나의
풍물거리를 만들어냈다.
고단한 세상살이의 현실 공간인 육지와 먼 곳에 대한 꿈과 동경을 상징하는 바다 세계가 만나는 곳이 바닷가이다. 이런
바닷가에서 상상력과 이야기가 가득 담긴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는 어느덧 툭툭 털어지고,
여름휴가는 더욱 신비로워질 것 같다. 한 가지 단점은 이 꿈의 세계 입장료, 즉 타월 값이 좀 비싸다는 것.
1_ 비치 플립(Beach Flip)
해수욕장 이용객을 위한 특수 기호. “이따금 몸을 뒤집을 것!”
이를 잊어버리면, 일광욕 때 몸의 한쪽만 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 디자인: 피포 리오니(Pippo Lionni)
2_ 물고기의 복수(Fish Revenge)
바다 속에 사는 상어, 해파리 뿐만 아니라 조개도 사람을 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 바다 식구들을 조금 생각해 달라는 특수 타이포그래피.
/ 디자인: 피포 리오니
3_ 고기(Meat)
붉은색 고기의 근육과 지방 조직이 보이는 이 타월을 보면 언젠가 들은 우스갯 소리가 생각난다: 어느 식인종이 해수욕장을
보고서 하는 말, “와! 그릴파티다!” 식인종 시리즈는 전 지구의 유머인가 보다.
/ 디자인: 폴커 알부스(Volker Albus)
4_ 개인 수영장(Private Pool)
해수욕장은 대중적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찾으려면, 모래사장 위에 수영장을 하나
펴놓고 그 위에 누워 보는 것은 어떨까?
/ 디자인: 폭트 & 바이체네거(Vogt + Weizenegger)
5_ 비치 자(Beach Measure)
비치 타월의 길이 180cm를 이용하여 줄자, 아니 타월자를 만들었다.
해변에 드러누워 키를 재거나 심심하면 콜라 병이나 조개 등의 크기도 재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 디자인: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
6_ 고기압 저기압(High Low)
바닷가 여행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날씨 상태를 보여주는 기상도를 그림으로 그렸다.
/ 디자인: 콘스탄틴 그리치치
7_ 시드(Sid)
살색의 타월 바탕에 빨간 팬츠. 이 타월 주인은 옷을 놓아두고 어디로 간 것일까? 어렸을 때 모래 찜질을 하고, 그
위에 모자며 옷 가지를 얹어놓던 기억이 난다.
/ 디자인: 코스타 무쿠디(Kostas Murkudis)
8_ 낸시(Nancy)
시드의 여자 친구인가? 살색의 타월 위에 그려진 빨간 색의 비키니.
/ 디자인: 코스타 무쿠디
9_ 비상구(Exit)
해수욕장에 비상구가 필요할까?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모래사장을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을 편히 눕힐 수 있는 곳,
따가운 햇볕에 타지 않게 선 크림을 바를 수 있는 곳, 이런 곳이 해수욕장의 비상구가 아닐까?
/ 디자인: 폴커 알부스(Volker Albus)
10_ 알랑과 브리지트(Allain et Brigitte)
전설적인 영화배우 알랑 드롱과 브리지트 바르도.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하얀 모래사장 위에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이 유명한
영화배우 옆에 나란히 누워 있으면, 무엇을 더 바라리오.
/디자인: 스타일게임스(Stylegames)
11_ 바나나 달(Banana Moon)
한 달에 한 번 바닷가에 나타난다는 쌍둥이 바나나 달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디자인: 매츠 테셀리우스(Mats Theselius)
12_ 비치 코드(Beachcode)
마치 타월 주인의 신상 명세, 주소 등을 알려줄 것 같은 비치 코드
/디자인: 에스테 라움 아(st raum a)
13_ 내 지붕(My Loof)
바닷가에서도 집에 있는 것 같은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디자인: 마탈리 크라세(Matali Crasset)
글 _ 박소영(본지 해외 통신원, 보쿰대학 미술사 박사과정)
오랜 전통을 지닌 텍스타일 전문 업체인 뫼베사는 폭트 & 바이체네거 디자인사와 함께 디자이너 비치타월 시리즈를
시작으로 해변용품과 바디케어 제품 등을 제작,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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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비치 플립
(Beach Flip) |
2_ 물고기의 복수
(Fish Revenge) |
3_ 고기
(Meat) |
4_ 개인 수영장
(Private Pool) |
5_ 비치 자
(Beach Measure) |
6_ 고기압 저기압
(High Low) |
7_ 시드
(Sid) |
8_ 낸시
(Nancy) |
9_ 비상구
(Exit) |
10_ 알랑과 브리지트
(Allain et Brigitte) |
11_ 바나나 달
(Banana Moon) |
12_ 비치 코드
(Beachcode) |
13_ 내 지붕
(My Loo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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