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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러지의 화려한 질주 스포츠카

그저 상상으로만 꿈꿔오던 아름답고 빠른 스포츠카. 이들에게 드림카의 이름을 부여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카는 199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실버컬러의 비전 SLR 로드스터가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 컨셉카로 나와 자동차 컬렉터들에게 충격을 주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전격적으로 양산된 스포츠카이다. 도전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테크놀러지는 21세기 자동차 산업을 대변해주는 단어이다.

스피드와 디자인을 동시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비전 SLR 로드스터는 1955년에 나왔던 SL 모델을 현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창조한 모델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은유 디자인(Metaphor Design) 개념을 적용한 모델은 메르세데스의 비전 SLR만이 아니다.
BMW의 슈퍼카 Z8, 재규어의 F-Type 등도 이러한 계열에 속하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우디 로즈마이어(Audi Rosemayer)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메르세데스 비전 SLR의 경우는 5,396cc V8, 557마력에 자동 5단의 뒷바퀴굴림 걸윙(Gull Wing:갈매기 날개처럼 열리는 도어디자인) 스타일의 자동차이며 BMW Z8은 4,941cc에 V8의 400마력, 수동 6단 뒷바퀴굴림의 자동차, 재규어의 F-Type은 3,996cc에 V8의 358마력, 뒷바퀴굴림 형식의 자동차이다.
형태는 BMW의 슈퍼카 Z8의 경우 60년대 BMW의 스포츠카 507의 혈통을 지니고 있으며, 재규어의 F-Type의 경우도 마찬가지 컨셉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과거의 모델이 지니고 있던 명성과 전통에 현대의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시킨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자동차들이다. 스피드와 디자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아닌가?

스포츠카 이미지 변신의 기폭제, 아우디 TT
1996년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 아우디TT 스케일 모델을 보았을 때의 설레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기하학적인 형태를 띤 간결한 선이 다른 자동차회사에서 나왔던 스포츠카 이미지와 다르게 다가왔다. 아우디TT는 스포츠카라는 분류보다는 로드스터(Roadster)라 불리는 차종이다.
특히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포르쉐 911과 당당히 겨루던 아우디TT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강하게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스피드를, 그리고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차종으로 이보다 더한 차는 없다고 생각된다.
나는 스포츠카를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가지기 힘든 차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즉 대중 속에 파고들 수 있는 차를 좋아한다. 아우디TT는 스포츠카라는 스피드를 즐기는 물건을 디자인을 즐기는 대상으로 바꾸어 준 차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동그라미 4개가 겹쳐진 아우디의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아우디TT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차에 통일성 있는 이미지를 부여한다. 그리고 더욱 재치를 느끼게 하는 스포츠 버전의 경우는 의인화된 야구글러브 형태로 자동차 시트를 표현해 스포티한 멋을 보여주었다.

한국 스포츠카의 화려한 질주를 꿈꾸며
현재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은 에지(Edge) 스타일이 주도하고 있다. 포드 디자인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기아(GHIA) 디자인의 흐름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꼭 그것이 다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회사마다 독특한 디자인 전통이 존재한다. 일률적으로 각진 성냥갑 형태가 아닌 약간의 볼륨과 선 분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차종으로는 폭스바겐 계열의 스페인 자동차회사 세아트(Seat)의 탱고(Tango)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작년 제네바 모터쇼에 소개된 세아트의 컨셉카인 살사와 유사하지만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강하게 휘어 있는 바디사이드의 캐릭터라인을 따라 벨트라인이 아래쪽으로 쏠려 문을 통과하고, 사이드글라스 윗선은 뒤쪽으로 떨어지며 리어 데크와 합쳐져 인상적인 라인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과 과거의 모델에서 영감을 얻는 유럽 자동차 디자인과는 달리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새로운 코드를 지닌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나름대로 새로운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HCD-1에서 티뷰론과 투스카니로 연결되는 디자인을 보면 우리 나라의 자동차 디자인도 한계단 한계단씩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 같아 디자이너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동차 디자인 관련사이트
http://www.cardesignnews.com 전세계 자동차관련 디자인대학의 졸업전시회부터 시작해 자동차 디자인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http://www.auto-show.co.kr 국내 자동차 디자인 관련사이트이다.
http://www.autodesignmagazine.com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 잡지 사이트이다.
http://www.italdesign.it 포니를 비롯해 최근의 마티즈까지 디자인해 우리에게 친숙한 주지아로의 이탈디자인사 사이트이다.

글 | 김성곤 oggett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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