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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천하의 스타벅스도 인사동에선 인사동의 법을 따라야 했다. 이제 인사동이란 말은 단순히 거리 이름만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할 전통의 숨결을 상징하는 말이 돼버린 것이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의 명칭이었던 관인방(寬仁坊)의 ‘인’과 대사동(大寺洞)의 ‘사’를 모아 만들어진 단어 인사동. 지켜야할 것이 있다면 무엇을 지켜야 하고, 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변했는가. 잠시 사심을 버리고 내년 초 문화지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인사동의 현 모습을 돌아보자.

1. 문화유적의 거리, 인사동
여느 곳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인사동 주변에는 역사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이 유달리 많다.
서울 중심점 표지돌을 필두로, 대원군의 운현궁, 개화기의 풍운아 박영효 고택이었던 경인미술관, 3.1운동의 산실 승동교회와 서울 최초의 초등학교인 교동초등학교 등이 모두 인사동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다. 옛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오늘날의 인사동길은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알면 보이고 모르면 지나치는 문화유적들을 한번쯤 순례해 봄은 어떠한지.

2. 갤러리의 메카, 인사동
서울에서 인사동만큼 갤러리가 밀집해 있는 곳도 없다.
하지만 주점과 찻집에 비해 의외로 인사동의 갤러리는 한산하다. 문화의 거리에 온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일까? 아니 파리 한 마리 없을 것 같은 말끔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갤러리는 미술하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오늘부터는 인사동에 약속이 있는 날 한 시간 정도 일찍 가서 갤러리에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한 번, 두 번 보다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작품들도 친밀하게 느껴질 것이다.

3. 다양한 거리 이벤트
일요일이면 인사동은 차 없는 거리로 변하고 거리 곳곳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목공예, 유리공예 및 도예 실연이 벌어지기도 하고 떡메치기, 초상화 그려주기, 궁중투호놀이, 우리 향 피우기, 화분에 그림 그리기 등 각종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종로로 나가는 어귀에 새로 생긴 남인사마당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공연을 보고 있으면 한두 시간은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가 버린다.
일요일 오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인사동 거리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보자.

4. 골목길을 걷는 즐거움
인사동 지리에 왠만큼 익숙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가끔 잘못 들어서는 것이 바로 인사동 골목길. 그만큼 안국동 로터리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인사대로 곳곳에 나있는 골목길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계속해서 이어져 있을 것만 같았던 골목길이 코너를 돌자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바쁘지 않다면 골목길에 몸을 맡기고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록 공사로 이곳저곳 파헤쳐진 곳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지만 운이 좋다면 뜻하지 않던 휴식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박활성 기자 ● 사진 | 윤행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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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지도

인사동 관련사이트
in4dong.co.kr
인사동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sdi.re.kr/insadong
시정개발연구소 사이트 내에 있는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및 각종 인사동 소식을 얻을 수 있다.

dosi.or.kr
도시연대에서 마련한 인사동 학교에서 살아있는 체험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archforum.com 새로운 인사동 골목길을 설계한 건축가 김진애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 인사동의 새모습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인사동 지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