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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열차 ICT, ICE
고속열차는 최첨단 서비스의 총체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하이테크놀러지의 복합체이다.
독일고속열차인 이체(ICE, 이하
ICE)는 1985년 ICE-V의 시험차량 개발을 시작으로 1988년 당시 최고속도 406.9km/h를 기록했다.
이 시험차량을 기본으로 완성된 ICE1은 10-12량의 객차와 양끝의 동력차로 구성되며 28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997년에는 ICE 2가 개발되었으며 특히 ICT (InterCity-Incline-Technology)와
ICE 3 (InterCity Express, third generation)가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 유려한 디자인과
기술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술 대 디자인(Technology Vs. Design)
1994년 여름, 장거리 유럽열차와 고속열차 ICE 3의 디자인 컨셉을 결정짓기 위해 모인 프리젠테이션에서 노이마이스터
디자인(Neumeister Design)은 열차 측면의 홈과 곡선, 그리고 튜브모양 차체의 길이를 늘린 다이나믹한
디자인 컨셉을 제시하여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은 공기역학(Aerodynamics)이라는 고속열차에
있어 가장 교과서적인 메커니즘에서 탈피한 것이었으며 열차 설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디자인이었다.
결국 엔지니어들에
의해 이미 개발되어 있던 엔진 앞 부분 공간은 불가피하게 많은 수정이 가해져야 했다.
노이마이스터는 많은 구성요소들을
열차 내부에서 복도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승객들이 자유롭고 넓은 선실에서 엔진 조종사의 어깨너머로 모든 메커니즘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세련된 유리 지붕을 가진 조종실은 기능적이고 깔끔하게 디자인되었으며 조종시 눈이 부시는 일이 없도록
설계되었다.
고속열차의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조정석의 외형 이미지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ICE 3가
지닌 첨단 이미지가 열차 앞부분의 기하학적 형태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ICE 1이나 ICE 2와는 달리 ICE 3의 조종석은 인간공학적인 측면이 최대한 배려되었다. 정면 스크린의 기울기와
운전자 시야의 범위를 고려하여 정밀하게 공간거리를 산출하였으며, 선실난방과 공기정화를 위한 유리지붕은 운전자에게 그늘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열차의 기하학적 외관 자체가 결정하는 조종석의 위치는 기존 고속열차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기능성과
조종석의 표준적인 워크 스테이션을 변형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우아한 느낌을 주는 측면 홈 디자인 역시 처음에는
공기역학 전문가들에 의해 반대되었다.
그러나 노이마이스터는 이전에 히타치(Hitatch)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한
신간센(JR-W 500 Shinkansen) 열차 데이터를 토대로 홈이 많을수록 소음이 감소된다는 것을 증명, 결국
설계자들을 설득했고 그들은 보다 복합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노이마이스터는 열차 3분의 1 지점,
두 개의 열차구간 사이에 문을 디자인했다. 이것 역시 설계자에게 큰 문제를 안겨주는 대단히 파격적인 형태였다. 이전에는
결코 시행하지 못했던 열차의 외벽에 구멍을 내야하는 기술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결국 디자인에 의해 발생되는 이러한
정역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객실은 지지대와 열차 전체를 감싸주는 벨트를 갖추도록 설계되었다.
하이테크놀러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고속열차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표준화한 이러한 ICE 3와 ICT는 최첨단 테크놀러지가
디자인 컨셉을 뒷받침함으로써 진보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부고속전철(KTX)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를 운영하게 되는 우리 나라의 고속전철 KTX.
1992년
프랑스의 국철(SNCF) 및 테제베(TGV)와 계약을 맺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430.7km에 달하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속 300km의 스피드로 서울과 부산을 1시간 58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새마을호의 최고
속도가 140km이고, 박찬호 선수가 던지는 직구는 시속 150km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 빠르기는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테제베(TGV)
프랑스의 GEC 알스톰사가 제작한 고속전철. 불어의 Train a Grand Vitesse(High Speed Train)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1990년 5월 미개통 노선에서 순간시속 515.3km를 기록했으며 시속 300km로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전철이다.
고속열차 관련사이트
http://www.ktx.or.kr/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홈페이지로 현재 추진 중인 경부고속전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www.railway-technology.com/
철도 기술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http://www.deutschebahn.de/
독일 철도(Deutsche Bahn) 홈페이지이다.
http://www.trainweb.org/tgvpages/tgvindex.html
고속열차의 대명사 TGV의 홈페이지이다.
http://www.railwaytechnology.com/projects/shinkansen/
일본의 고속열차 Shinkansen을 살펴볼 수 있다.
글 | 윤종영 jyyoon@hanyang.ac.kr
독일 에센국립대와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삼성자동차연구소 자문위원, 독일산업디자인협회
정회원(VDID) 및 서울시 광고물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독일 NRW디자인센터 한국지국장과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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