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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db Home > designdb 잡지 >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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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가이드. 一 인사동에서 만나는 오랜 숨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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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뙤놈이 번다고 했던가? 점점 상업화되어 가는 인사동에서 하나둘씩 갤러리와 전통 가게들이 사라지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코끝에 느껴지는 오래된 고서들의 책 냄새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바야흐로 전자출판의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시간의 깊이를 몸소 증명하는 이 땅의 오래된 고서들 앞에서 다시금 책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지…
60-70년대를 풍미했던 갖가지 물건들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 있다보면 우리 나라에 부족한 생활사 박물관의 역할을
이 가게가 대신 해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번씩 발걸음을 멈추고 지나간 물건들에
반가워 웃음 짓는 표정을 보노라면 나도 따라 행복해진다. c 오랜 세월 외길을 고집해온 탈 제작가 정성암 씨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 서울에서 그 맥이 끊어진 본산대탈과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하회탈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성스런 손길로 만들어진 탈 하나하나마다 이 땅에 살아온 우리 선조들의 때로는
신명나는, 또 때로는 어눌한 표정들이 살아있다. d 우리 나라 사람들보다는 외국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고미술 전문점. 보통은 박물관 유리관에나 들어 있는
문화재급 물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곳에 들어선 생생한 유물들을 접하니 밀폐된 유리관에 죽은 듯이 전시되어
있을 유물들이 왠지 불쌍하다.
글 | 박활성 기자 ● 사진 | 윤행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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