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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가이드. 三 풍경이 있는 차 한잔의 여유

거리미술, 공공미술을 외쳐대며 예술이 일상 속으로 뛰쳐나온 지 어느덧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건만 여전히 그들은 우리의 일상 밖에 있다. 물론 많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소위 공공 예술이라 하는 것들은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던져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우리가 길들여지길 바라는 것인지…
밥 한끼, 차 한잔. 사람들이 친해지기에 적당한 소품들이다. 하지만 어디 사람들만이 그런가.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이 슬그머니 다가오는 예술품들 또한 친해지기에 더없이 적당한 친구다.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대 받지 못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가올 때 사람들은 불편해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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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도예작품을 동시에
토아트 갤러리

안국역에서 인사동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다소곳이 위치해 있는 토아트 갤러리는 차를 마시며 도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한쪽으로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그리고 다른 한 쪽으론 도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이곳을 들어서는 사람들을 반긴다. 인사동 어귀에 위치해 사람들에게 인사동은 이런 곳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8-2 tel. 02-732-3044~5 open 09:00 - 23:00
http://www.koreapot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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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감상하는 사진전시회
사진이 있는 마당

학고재 옆골목으로 접어들어 2-30m정도 들어가다 보면 ‘사진이 있는 마당’이란 간판이 보인다. 줄여서 ‘사진 마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전통적인 한옥 형태의 집과 마당,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실내 장식이 어울려 분위기 있는 장소를 연출한다. 실내에는 물론이고 마당 옆에 있는 조그만 문으로 들어가면 사진전시회를 볼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86 tel. 02-720-5657 open 11: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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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향기와 단아한 풍취
경인미술관

철종의 부마이자 영혜옹주의 부군이었던 박영효 선생의 저택으로 유명한 경인미술관. 역사적으로도 유래가 깊은 엄연한 미술관이지만 전통다원으로 오인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전시관과 아트샵을 비롯해서 각종 행사가 벌어지는 정원의 야외무대까지 허투루 지나칠 곳이 하나도 없다.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0-1 tel. 02-733-4448~9 open 10:00 - 19:00
http://www.kyungi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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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미술체험, 복합문화공간
아트사이드넷

밖에서 보면 그저 고급스런 레스토랑으로만 보이는 아트사이드넷 1층도 알고보면 버젓이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이다. 2층은 와인 하우스, 3층은 순수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곳답게 기존의 미술 작품에서 디지털 시각문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체험을 제공한다.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70 tel. 02-725-1551~2 open 10:00 - 23:00
http://www.artside.net

인사동 문화를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사람들이 ‘인사동 문화’란 단어를 통해 관철시키고자 하는 문화적 욕망이 각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해가 상충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생겨나는 일은 적이 성가시기는 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설왕설래가 부추기는 지나치게 빠른 변화의 속도일 뿐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인사동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당장 필요한 것은 그 변화의 폭과 속도를 견제 가능한 범위 내로 통제하고, 그것의 속성을 감지.평가.관리할 집단적 성찰성의 고양일 뿐이다.

글 | 박활성 기자 ● 사진 | 윤행석 객원기자
 

a.토아트 갤러리

b.사진이 있는 마당

c.경인미술관

d.아트사이드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