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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10 지도위원

이유섭 - 코다스디자인 어소시에이츠 대표

십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디자인컨설팅 한답시고 분주히 뛰어다닌지 육년이 지났다. 제품디자인으로만 백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 나름대로 성공적인 디자인을 보장하는 아래와 같은 원칙을 발견하였다.

 

첫번째 법칙, 미쳐야 끝난다.

이것은 자세의 법칙이다.모든 승부의 결과는 게임에 임하는 자세에 달려있다.
미친다는 것은 디자이너에게는 몰입과 열정을 의미하며, 열정의 특성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열정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마케터나 엔지니어는 물론 협력업체의 하부 조직원에게 까지도 전염된다. 전염된 열정의 메아리 효과가 나타나면 성공의 밑천을 절반쯤 따 놓은 셈이다.

 

두번째 법칙, 정교한 음모와 올가미놓기

마케팅 전략이니 제품 포지셔닝이니 하는 낡은 수법들이 동원될 즈음이면 대충 건데기만 주워듣고 바로 현장으로 뛰어나가 소비자 행동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그들의 희망과 절망을 육두문자로 듣는다.
기획안이란 종이 위에 쓰여진 글자 나부랭이에 불과하다. 디자이너는 독사의 눈과 사냥개와 같은 코를 가지고 시장 기회를 노리며 시장 한가운데에서 음모를 꾸며야한다. 몇개의 음모가 머릿 속에서 가공되는 동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는 슬슬 올가미를 엮기 시작한다.

 

세번째 법칙, 정면승부 준비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는 정면승부를 위한 논리체계를 짜는 일이 필수이다.
감성적 접근으로만 성공한 디자인도 많지만, 그러한 경우에는 처음부터 논리체계를 갖추지 않았다기 보다는 논리를 버려야 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정교하게 준비된 논리가 없이는 좋은 디자인이란 없다. 준비된 자가 이기는 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네번째 법칙, 뒤통수치기

이것은 우연성의 법칙이다.오직 논리 하나만으로 무장하고 대중을 상대로 한 게임에 승부를 거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들은 꼭 논리적으로만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 혹은 경쟁자가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슬쩍 뛰어넘는 데 디자인의 승부수가 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대개 작위적인 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탐색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곤 한다.
우연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류 문명사를 바꾼 대발명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렇게 태어났다. 단, 탐색에 몰입하지 않고는 이런 우연도 없다.

 

다섯번째 법칙, 물고 늘어지기

이것은 근성의 법칙이다, 일관성 또는 초일념의 법칙이라 해도 좋다. 일단 성공예감의 끝자락이 잡히면 그 아이디어가 최종결과물로 구현되도록 어떠한 장애에도 굽히지 말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만 한다. 여기에서 포기한 사람은 뒷날 남들이 똑같은 아이디어로 성공한 것을 보고 나서야 “내가 먼저 낸 아이디어인데 멍청이들이 그때는 채택하지 않았어”하는 어리석은 삼류발언을 하게된다. 위대한 사상이 작은 실천 앞에 무릎을 꿇는 것도 게임의 법칙이다.

 

여섯번째 법칙, 단칼의 승부수

여섯번째 법칙은 집중력의 법칙. 어렵사리 이끌어 온 과정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게임의 백미는 역시 단칼의 승부수로 끝내는 최종 마무리.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 즉 내공의 힘이다.
오랜세월동안 축적해 온 내공을 일순간에 뿜어낼 수 있는 순간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한다.

 

일곱번째 법칙, 쾌감 즐기기

게임 중에는 아슬아슬함을 즐기고 게임이 끝나면 느긋하게 그 성과를 즐겨라.
디자인은 원래 쾌락덩어리다. 순간순간의 초조함이나 선택의 갈등, 결정의 고통까지도 쾌감으로 치환할 수 있어야만 진짜 디자이너로 오래 버틸수 있다. 언젠가 편집디자인 일을 하는 한 친구가 말하길 “행복이 가득한 집을 만드느라고 내 가정의 행복은 망가지고 있다”고 했다.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스스로 즐길수 없으면서 남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수는 없다. 스스로 즐겨라. 게임을 즐길 줄 아는 것이 게임에 임하는 바른 법도이다.

 

이유섭
서울대 산업디자인인과 졸업. 영국 R.C.A. 디자인석사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1993년까지 중형승용차 디자인팀장을 역임.
1994년에 코다스디자인 어소시에이츠룰 설립하여 현재까지 10명의 스텝을 이끌고 제품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1988년 월킨슨 사반 어워드, 1997년 우수산업디자인선정 통상산업부장관상 등을 수상하였고, 1983년 이래 지금까지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 추천디자이너이다.

http://www.kodas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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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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