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산업디자인 잡지 > 165호

산업디자인정보 - 전통문화와 산업디자인 접목에 관한 연구 V

원형을 찾아서 - 도자기

4. 조선백자

조선시대의 유교 정신과 사상 그리고 미의식을 가시적 형상으로 구현시킨 안정성과 소박 담백함을 느끼게 하는 조선 백자는 백토로 기형을 만들고 그 위에 백자유약을 발라 1300도의 고온에서 환원번조한 자기로 유약의 성분과 가마 안의 조건 등에 따라 유색이 조금씩 다르며, 제작된 시기와 지역에 따라 설백색, 유백색, 청백색, 회백색 등을 띤다.

조선시대의 백자는 고려 연질 백자의 전통을 계승한 유백색의 미세한 빙렬(氷裂)이 그물처럼 나 있는 것과, 중국 원(元)과 명(明)의 백자 양식에서 영향을 받은 설백색의 투명한 백자유약이 시유된 경질백자 등이 있는데, 주종을 이룬 것은 후자이다.
조선백자는 궁중에서의 사기 수요량 증대에 따라 사옹원(司饔院: 궁중에서 사용하는 일체의 그릇 번조 및 진상의 임무를 맡은 곳)이 설치된 15세기 후반부터 급속히 발달하였다.

 

조선백자의 종류

순백자
조선 시대 전 기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유백 또는 설백의 백자가, 후기에는 푸른 빛이 도는 백자가, 말기에는 탁한 백색의 백자로 변화되었다.
순백자는 조선 초기에 발달했는데, 이 때 제작된 것은 기면이 매끄럽고 유색이 맑고 아름다우며, 그릇 종류에 관계없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놓여 풍부한 양감을 지니고 굽이 견고하여 안정감을 준다.
제작방법은 태토와 유약 이외의 다른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문양없는 소문(素文), 음각, 양각, 투각 등의 시문 기법이 있다.


상감백자
고려상감청자의 기법을 계승한 것으로 백자 표면에 문양을 음각하고 음각 부분에 자토를 메워 넣은 다음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뒤 시유하여 번조한다. 15세기 제작되었다가 기형의 변화를 보이며 소멸하였다.


청화백자
중국 원, 명의 청화백자의 영향을 받아 15세기부터 조선 말기까지 제작되었다. 기법은 태토 위에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리고 백자 유약을 입혀 번조한다.
15세기에는 도안과 도안 배치 등에서 중국적 색채를 띠고 있으나 16세기로 접어들면서 아름다운 담청색을 띠게 되며 화조화풍과 산수인물화풍 등 소재와 구도 면에서 소박하고 여유있는 한국적 정취가 풍기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왕실에서 사용하는 청화백자는 궁중 화원들이 분원으로 파견되어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회화적 효과가 중시되고 회화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
세조 연간에 청화의 안료가 되는 토청이 순천 지역에서 만들어졌으나 그 양이 많지 않고, 서역에서 수입된 코발트 안료는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 처음에는 시문면적을 최소한으로 한정한 청화백자가 제작되었다.
이러한 까닭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가의 회청(코발트 안료)을 절약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와 함께 장식을 없애고 순수와 간결을 목표로 하는 조선시대 미의식의 발현이라 할 것이다.

18세기 중엽 서양의 양청(洋靑)이 유입되어 이전보다 청화가 흔하게 보급되고 짙은 발색의 청화백자가 생산되었다.
청화백자에 시문된 주된 문양은 유교사회의 문인 취향을 반영하는 화조문, 사군자문, 십장생문, 봉황문, 간결한 산수도 등이다.


철화백자
백자 표면에 철사 안료로 문양을 그렸으며 문양은 갈색이나 흑갈색을 띤다.
철화백자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로 이어지면서 청화백자를 대신하여 전성기를 이루고 주된 문양은 사실적인 것과 추상화된 것 등으로 대분된다.


동화백자
산화동으로 문양을 그린 것으로 문양은 붉은 색을 띤다. 이전에는 드물게 제작되었으나, 18세기 이후부터 제작되어 일시 유행하였으며, 문양은 과감한 생략과 여백을 충분히 살린 공간감을 특징으로 한다.


철채, 동채, 청화채
백자 전면 또는 부분에 철사안료를 칠한 철채, 산화동으로 칠한 동채, 코발트를 안료로 칠한 청화채 등의 장식 기법으로 이들 안료를 단독으로 쓴 경우도 있고 적절히 배분하여 혼용하는 기법이 조선 후기 분원백자에서 유행하였다.

 

조선백자의 시기별 발달 과정

전기(1392-1649년, 조선 건국에서 인조 연간)
이 시기 백자의 형태는 동체가 풍만하며 넓은 굽을 지녀 안정감을 주며 유약의 상태도 정선되었다.
고려 상감청자의 기법을 계승한 상감백자가 15세기에 제작 소멸되며, 중국에서 수입한 청화 안료를 이용한 청화백자가 등장한다.
15세기 중엽을 전후하여 중국식의 도안 의장화된 당초문에서 벗어나 소나무, 매화, 들국화, 새 등과 같은 소재와 구성으로 시문이 변화되어 맑고 깨끗한 백색 바탕에 밝은 청화안료를 사용, 산뜻하면서도 소박한 여유 있는 한국적 정취를 풍기는 청화백자들이 제작된다.

청화백자는 15세기 중엽 이후에 제작되었으며,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 화원에 의해 시문된 한국화풍의 세련된 관요백자와 백자철화수뉴문병처럼 병에 끈이 휘감긴 필력이 힘찬 추상화된 문양 등이 그려진 백자 등이 있다.


중기(1650-1751년, 효종 원년부터 경기도 광주 분원리 이전 전)
분청사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청화백자도 안료의 부족으로 제작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철화백자의 생산이 활발해졌다.
임진왜란 이후 도자기 생산이 큰 타격을 입게 됨으로써 유색도 회백색을 띠는 다양한 무문의 순백자가 제작되었다. 17세기에는 청화백자의 생산이 부진하여 현존하는 예가 희소하며, 18세기에 들어서면서 매난국죽 등의 문양을 많은 여백을 두고 엷은 청화 안료로 청초하게 시문한 것이 많았으나 점차 청화의 발색이 현저하게 짙어지고 민화나 인물을 시문한 것 등이 등장하며 시문 면적도 넓어진다.
또한 원형, 화형, 능화형 등의 창이 원호의 불룩한 동체나 입호의 길다란 동체 중앙 또는 중상부에 배치되어 그 창 안에 주문양을 그려 넣은 방식이 유행한다.
이 시기 제작된 철화백자의 문양과 구도는 15세기 상감백자나 조화박지분청과 철화분청의 해학적이면서 추상화되고 대담하면서도 생략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며, 주둥이의 각이 예리하게 깎인 몸체가 둥근 소위 달 항아리라 불리는 형태의 것들이 많이 제작된다.

17세기 대량 생산된 철화백자는 17세기 말부터 사회 전반에 걸친 사치 풍조로 인해 청화백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양적으로 줄어든다.
17세기 철화백자의 수작으로 꼽는 백자철화포도문항아리는 어깨에서 상부에 걸쳐 철사안료로 시문된 포도 덩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으며 농담의 변화를 주는 회화적 수법이 적용되었다.


후기(1752-1910년, 경기도 광주군 분원리 시대)
본격적인 분원백자가 제작된다. 또한 사치 풍조가 극심해져 기묘한 형태의 청화백자가 많이 만들어진다.
고종 때 요업의 사영화와 그로 인한 지나친 상업성의 추구, 중국과 일본 도자기의 과도한 수입 등으로 도자기의 장식 의장은 화려해졌으나 제작기술이 퇴보하여 질적으로 저하된다. 이처럼 분원백자가 질적으로 조잡해 짐에 따라 당시의 부호들은 앞을 다투어 중국과 일본의 자기를 구입하여 호사스런 생활을 하였다.
근대 도자기로 탈바꿈을 하고자 근대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조선왕조의 몰락과 함께 제작이 중단되었으며, 일제 치하에서의 일본 도자기 제품의 확산에 따라 조선 도자기는 그 전통이 단절되기에 이른다.

 

디자인 연구 사례

옹기 연가 형태를 이용한 가습기 디자인
강성곤 / 호남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옹기 연가의 형태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하여 사무실 및 가정용 가습기에 응용함, 굴뚝의 연기 배출구와 가습기의 수증기 배출구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계하도록 하였다. 또한 배출구를 두 개 마련하여 필요에 따라 양쪽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형태는 시골의 작은 집 모양을 하고 있어 도시 생활 속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적 이미지를 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적용분야는 가전제품의 가습기, 압력솥 마개 등이다.


옹기 형태를 응용한 리모콘 디자인
한기웅 / 강원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옹기의 시대별, 지역별, 용도별 특성을 분석한 후, 옹기의 투박하고 소박한 이미지, 기하학적 패턴과 자연 문양의 조화, 자연 색채, 선과 점으로 연속된 문양의 조화 등의 디자인 요소를 추출하여 리모콘을 디자인하였다. 기대효과는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런 한국의 선을 부각시키고, 자연 색감과 문양을 활용하여 개성 있는 패턴의 개발과 더불어 기능과 구조 및 형태를 고려한 디자인으로서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려청자매병의 형태를 적용한 오디오 시스템 디자인
한기웅 / 강원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고려청자매병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은은한 채색효과, 기하학적 패턴과 자연 문양과의 조화, 공간미의 효율적인 적용 등의 디자인 요소를 추출한 후, 섬세한 곡선미를 활용할 수 있는 오디오를 디자인하였다.
본 디자인은 곡선미를 활용한 한국적 이미지의 제품 개발 추구, 기하학적 문양과 자연 문양을 활용한 개성 있는 패턴 개발의 가능, 기능과 연계된 감성적 형태 개발로 현대 사용자의 요구 충족 등이 기대된다.


분청사기의 유선 형태를 응용한 모니터 디자인
이대우 / 충남전문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분청사기의 유선형적 디자인 형태와 전통 건축물 담장의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곡선의 형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도록 하였으며 단순 기능성 위주의 형태에 복합 감성적 조형언어를 표현하였다.
디자인 내용은 모니터 제품류를 대상으로 브라운관의 형태에 분청사기의 3차원 곡선을 적용하였으며, 환기구 형태는 전통 건축물의 담장과 창살 등 복합적 응용을 시도하였다. 모니터 회전축의 구형상과 받침대의 반타원 형태는 전체적인 조형의 통일성을 유도하였다.


 

글_김주미(KIDP 객원 편집위원)



백자상자모란문병.


 


백자철화운룡문호.


 


백자철화문병.


 


백자달항아리.


 


청화백자매죽문호.


 




고려청자매병의 형태를 적용한 오디오 시스템 디자인
한기웅_강원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분청사기의 유선 형태를 응용한 모니터 디자인
이대우_충남전문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옹기 형태를 응용한 리모컨 디자인
한기웅_강원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산업디자인잡지 목록으로 가기designdb 메인화면으로 가기
산업디자인 1999년 07 08월호 (165호) 첫페이지로 가기
프롤로그
디자인 프롤로그
리뷰 : 1999 어울림 한민족 포스터 대전
특집
1999 서울 어울림 국제 디자인 워크숍
예술로 승화된 가난- 올레 앤더슨
날조와 날림 - 최정화 가슴시각연구소
인간과 자동차, 그리고 디자인의 랑데뷰
디자인 데스크
디자인비지니스-한국기업의 브랜딩 전략 문제와 대응책
디자인비지니스-쌈지의 '아트마케팅'
디자인과 의장법-지방자치단체, 단체상징상표 및 캐릭터 확보에 노력
KIDP 개발지원상품
톱 10 지도위원
  이유섭    /    정진영    /    이권식
  하기옥    /    최종석    /    정동성
해외 산업디자인
핀란드의 제품디자이너, 요하니 살로바라
해외우수디자인업체, 미국 'IGUANA'
산업디자인 정보
올 커뮤니케이션
김현선 디자인연구소
디자인 상품 전문매장 '디자인 숍'
문화상품 디자인 기술개발에 관한 연구
소비자 선호형태 창출을 위한 제품형태 분석방법에 관한 연구
인터뷰
차기 이코그라다회장 '데이빗 그로스만'
컬럼, 에세이, 디자인센서스
'T' 자형 인간
이제는 '브랜드 시대'
산업디자인 정보 - 원형을 찾아서
옹기,고려청자,분청사기 / 조선백자
design 소식
디자인 뉴스


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조회수 : 2,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