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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보화 시대에는 통합조정자로서의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디자인 경영] 저자 정경원 교수

21세기는 ‘디자인 경영’의 시대라고 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일관된 컨셉트 아래 이루어진 올바른 디자인 경영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때 <디자인 경영>의 출간은 최고 경영자에서부터 중간 관리자,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경영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자신의 업무 영역에 접목시켜볼 수 있는 많은 텍스트를 제공해준다.
<디자인 경영>의 저자 정경원 교수를 만나 이 시대에 왜 디자인 경영이 중요한지, 정보화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디자인 경영에 대한 정의

정 교수님이 최근에 출판하신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인터뷰 약속을 하고 난 뒤, 이 책이 마침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신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먼저 축하드리면서 이 책의 출간에 대해 개인적인 의미와 함께 디자인계로서는 어떤 의미가 있겠는지 말씀해주시지요.

맨 처음 디자인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대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당시 외국의 최신 정보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었던 영국의 과 미국의 등의 잡지를 보면서 가장 빈번하게 대두되는 화두(話頭)가 무엇인가 보았더니 바로 ‘디자인 경영’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 나라 기업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미비하여 경영의 하부층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산업 디자이너 입장에서 디자인을 경영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미국으로 유학, 시라큐스 대학원에서 디자인 경영을 공부하고 귀국한 뒤 20년만에 이 분야에 대한 책을 출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연구했던 분야를 1단계 정리했다는 의미가 가장 큽니다. 디자인계로서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제 자신이 말하기는 조금 쑥스럽지만 굳이 답변하자면 세계적으로 디자인 경영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많은 교육기관에서 ‘디자인 경영’이라는 과목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실제로 어떤 분야고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어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 책이 출간되어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 원고를 영어로 쓰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세계 출판시장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신 겁니까?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한 것은 대략 10년 정도 되지만, 1997년 연가를 받아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IIT)에 객원교수로 갔을 때 영어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원서를 참조해야 하는 일도 많고 저 역시 공부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풍부한 내용을 담아내기에는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문체도 딱딱하고 뉘앙스의 차이도 있고….
귀국 후 대학원생들하고 같이 공부하면서 우리말로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우리말로 쓰니까 아이디어가 훨씬 더 풍부해짐을 발견했습니다. 지금 영문 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디자인 경영’이라는 테마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처음인데,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기업의 오너, 경영학 전공자들에게도 꽤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습니다. 여러 기업에서 자문역할을 하다보니까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 경영인들이 추구하는 것, 디자이너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 등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그런 내용을 객관적으로 담아내게 된 것이죠.
경영인들도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고 피부로 느끼는데 막상 디자인과 경영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의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 경영>의 역사 부분을 읽어보니까 외국의 경우 연구 결과가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그에 대한 체계적인 저술 등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만한 책이 국내에 출판될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 경영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한 교수님이 노력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시라큐스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 후 KIDP에서 주임연구원으로 일했고, 한국과학기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를 창설하고, 여러 학교에서 강의하는 동안 좀더 심도있게 연구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영국 맨체스터대학에 유학, 디자인 전략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경영 저널> <디자인 이슈즈 저널> 등 해외 유수한 저널에 논문을 실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세계적으로 디자인 경영 전문 서적이나 논문 발표는 타분야에 비해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닙니다.


마이클 파르(Michael Farr)는 “디자인 경영이란 디자인 문제를 정의하고 가장 적합한 디자이너를 찾아내어 주어진 시간과 예산의 범위 내에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이후에도 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디자인 경영’이란 주제를 정의내리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떠한 견해를 갖고 계시는지요.
마이클 파르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정의했고, 로보트 블레이크는 필립스에서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경영을 정의했습니다. 그것을 종합해서 볼 때 저의 견해는 이렇습니다. ‘디자인을 경영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관한 지식체계, 노하우를 위한 답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과 경영의 핵심 요소를 접목시켜서 디자인이 기업의 승패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 분석, 조사하는 학문입니다.
좁은 의미로는 회사에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떻게 원활히 수행해낼 것인가, 디자인 프로젝트팀이 모인 디자인 부서(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한 차원 높여 최고 경영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념과 철학이 디자인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표출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경우는 전략적, 상위 레벨의 디자인 경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경영 교육의 본격화

교수님께서 디자인 경영 교육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을 보면 학생과 경영자, 그룹 총수 등 대상에 따라 적합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산업디자인정책연구원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국제디자인 경영 석사학위 과정(Executive MBA-IDBM)도 프로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IDAS에서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뉴 밀레니엄 - 디자인 혁신정책과정(DIP; Design Innovation for Policymakers)’ 등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학교에서의 디자인 경영 교육은 물론 DIP 프로그램에서도 강의하고 계시는데, 디자인 경영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디자인 경영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어느 정도 마인드도 형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세분화시켜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미래에 디자인 경영을 할 사람과 현재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중간 관리자나 기업의 중역, 그리고 기업의 책임자가 습득해야 하는 디자인 경영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그 상황에 맞는 풍부한 커리큘럼과 교육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특히 IDAS에서 실시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를 위한 ‘뉴 밀레니엄 - 디자인 혁신정책과정’은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으며, 과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된 에너지는 디자인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좋은 기초가 되리라고 봅니다.


그밖에도 MBA 과정에서 디자인 경영을 정식 교과로 채택하는 추세이고, 미국과 영국의 대학원 과정에서 디자인 경영 교육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디자이너가 경영학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한 경우와 경영학자가 디자인을 공부하는 경우, 결과는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까요?
개인적인 차이가 많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디자이너가 경영학을 공부하여 디자인 경영자가 되느냐, 경영학자가 디자인을 공부하여 디자인 경영자가 되느냐의 문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경영학은 다분히 문헌적 정보와 지식체계를 통해 습득할 수 있지만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적성과 시각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소질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적어도 대학에서 4년 이상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경영자가 디자인 경영을 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될 필요는 없겠죠. 그러나 디자이너처럼 생각하고 디자이너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가, 디자인 결정에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가 이런 부분을 상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위 디자인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디자인을 이해하고 디자이너와 잘 협조할 수 있으며, 디자이너를 강력하게 지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영자를 위한 디자인 교육은 앞으로도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 작업에 있어 경영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면 작업 프로세스에 있어 보다 논리적이며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디자인 경영’이라고 하면 시각 디자인 분야보다는 제품 디자인 쪽에 좀더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디자인 경영이 어느 한 분야에 해당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제품디자인 전공자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시각디자인 분야에서도 디자인 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특히 CI나 BI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기업의 전략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되므로 디자인 경영에 대한 마인드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디자이너가 디자인 경영자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관심을 갖고 자신의 전공 분야로 만들어 가는 것도 매우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 경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거기에 합당한 자질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디자인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 뿐만 아니라 지혜와 풍부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이러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디자인 경영이 무엇인가에 대해 강조하기 보다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데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당장 디자인 경영자가 되려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 가지 경험도 쌓고, 지식체계도 탄탄히 하면서 연륜이 쌓여 경영자로서의 위치가 되었을 때 제대로 일을 해보라고 합니다.
20년 전 디자인 경영을 공부해보겠다고 했을 때 우리 나라에서 언제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갖겠느냐고 염려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1980년대부터 디자인종합연구소들이 생기면서 특강과 세미나에 초빙되었고, 굉장히 많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연구와 관심도 중요했지만 이와 같은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훨씬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디자이너들도 현 시점에서 앞으로 중요한 분야가 무엇이 될 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접목시켜서 자신의 핵심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화 시대의 산업디자이너의 역할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작업하는 시스템도 많이 바뀌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개념도 많이 바뀐 듯합니다. 디자이너들 입장에서는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기 바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거나 미래의 디자인을 예측해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지게 되면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바뀌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보화시대가 되면 제품 디자이너의 역할이 위축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산업시대에는 대량생산, 표준화라는 문제 때문에 디자이너가 제 역할을 발휘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양산체제에 맞추다 보면 독특한 것은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이죠. 그러나 정보화시대가 되면서부터는 상품을 생산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최종 사용자가 최대한의 만족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나오는 최근의 스마트 상품(여러 가지 기능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상품), 하이브리드 상품(몇 가지 기능이 서로 결합되어 만들어진 상품) 등 산업시대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상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최종 상품으로 개발하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바로 디자이너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산업 디자이너에게 앞으로 엄청난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니까 상품의 개발 속도도 현저히 빨라지고, 일도 훨씬 더 많아질 것입니다.
다만 분야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변화와 함께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디자인 경영자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산업 디자이너는 통합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 나왔음을 알겠습니다.
20세기에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조건이 개인적인 소질이나 재능이었다면, 정보화시대에는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지식기반을 갖췄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좁은 개념, 너무 개인적인 감각의 표현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넓은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디자이너란 직업은 매우 창의적으로 보이지만, 막상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자신의 컬러를 유지하기 힘들고, 과연 무엇을 위한 작업인가 하고 회의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디자인 경영은 최고 경영자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업 안에서 한 명의 디자이너가 짧은 시간에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닌 기업의 전략적인 수단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디자인을 올바르게 경영하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업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현한 좋은 사례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화제가 되고 있는 애플의 컴퓨터 시리즈 아이맥(iMac)이나 아이북(iBook)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최고 경영자의 이해와 이를 상품화 할 수 있는 회사의 역량이 조화를 이룰 때 현실적으로 구체화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디자이너라고 하면 너무 과도하게 잔업무가 많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것은 회사에서 다루는 상품의 가지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절하게 디자이너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디자인 개발처럼 보람있고 즐거운 일이 없다고 봅니다.


세계화 염두에 두고 독자적 상품 개발해야

디자인 개발에 있어서 핵심은 바로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나름대로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고유한 컨셉트를 풀어내서 세계화하는 방안은, 국가적 차원에서 디자인을 지식기반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상품을 개발할 때 디자인이 주도가 되어 디자인에 의해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사례는, 필립스의 ‘비전 오브 더 퓨처(vision of the future)’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필립스의 디자인 경영을 들여다보면 3번의 커다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197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디자이너 책임자가 바뀌면서 그에 따라 성격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1970년대 디자인 경영자는 최고급 요트 디자인 전문가인 너트 이안(knut Ian)으로 디자인 프로세스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강조했고, 1980년대 로보트 블레이크(Rovert Blaich)는 필립스다운 디자인, 필립스의 아이덴티티 형성에 가장 지대한 공을 세웠으며, 디자인 경영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년대 스테파노 마르자노(Stephano Marzano)는 미래지향적이며, 다소 몽상적인 제품을 어떻게 상품화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리 나라의 기업도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텐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분야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나라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나라도 어느 정도 기술 축적이 되어 있고, 독자적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성숙되어 있으므로 이제는 소위 세계화라는 차원에서 상품이 기획, 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표준화된 상품을 하나 만들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역의 특성과 문화가 반영된 디자인을 요구한다면 디자이너가 그런 역량을 갖춰야 될 것이고, 거기에 합당한 정보의 흐름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말씀 감사합니다. ‘디자인 경영’은 기업에는 성공을, 소비자에게는 행복을, 디자이너에게는 만족을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디자인 경영> 영문판도 준비하시느라 바빠지실 것 같은데,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

1995년 ICSID 타이페이에서 집행위원으로 피선되었고, 1997년에 재선되어 4년 동안 보드멤버로 활동하는 동안,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바빴습니다. 국제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시간을 많이 놓쳤다는 점입니다.
국제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초대받았을 때도 집행위원 행사와 겹쳐 못가는 경우가 빈번히 있었습니다. 9월이면 이제 임기가 끝나는데, 앞으로는 ‘디자인 경영’과 관련된 국제적인 활동에 많이 참여할 계획입니다. 저는 거기에서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행위원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임기중에 2001년 ICSID 총회와 올해 인터 디자인대회를 유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_양난영(편집 차장)


[디자인 경영]


 

저자_정경원


 

필립스사의 제품 디자인


 

알레시사의 제품 디자인


 

애플사의 아이맥(iMac)과 아이북(iBook)


 

애플사의 아이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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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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