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센서스

국내외 디자인 관련 기반 조사

글 싣는 순서
① 기업체 디자인 분야 인력현황 및 실태조사
② 디자인 전문회사 인력현황 및 실태조사
③ 디자인 관련 교육기관 인력현황 및 실태조사
④ 한국상품의 디자인 경쟁력 현황조사
⑤ 국내외 디자인 관련 기반조사

조사개요

우리 나라의 문화 인프라 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체육부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1997년에 발간한 ‘문화향수(Cultural Enjoyment)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국내 문화실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시설건립(35.0%)과 전문인 육성(20.5%)을 들고 있다.
최근 상품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기업 이미지 제고, 수출 촉진에 결정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산업디자인도 그 저력과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이를 위한 간접 자본이나 기반이 우선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조사는 국내외 디자인 관련 기관, 단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전시장, 저작물 등 산업디자인 관련 기반 현황을 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산업디자인 인프라시설에 대한 발전방향 및 발전적 산업디자인 정책에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실시되었다.
해외조사를 위한 설문 및 인터넷 검색시 자료의 불충분, 조사항목의 불일치 등으로 인하여 조사에 한계가 있었고, 심층적인 조사나 분석이 만족할만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하였으나 본 조사를 통하여 국내 디자인 관련 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의 입증과 이번 조사를 기초로 보다 깊이 있는 조사, 분석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 등은 향후 우리 나라의 디자인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조사결과

[국내 디자인 관련 기관, 단체 현황]

1998년 7월 말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관련 기관, 단체는 7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출판, 광고, 대학별 단체를 제외).
분야로 보면 시각, 섬유관련 기관, 단체가 7개와 8개로 가장 많았다.
비법인 형식의 기관, 단체 대부분 사무실도 없이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법인 형태의 기관 및 단체는 평균 4명의 운영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관, 단체는 공모전, 전시사업 및 개발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체로 규모가 작고 지엽적으로 운영되는 실정이고 기관, 단체간의 정보교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내 디자인 관련 기관, 단체 현황

진흥기관	협회 법인	협회 비법인	학회 법인	합회 비법인	동우회
1	21	17	1	27	7

국내 디자인 관련 분야별 현황

전분야	제품	시각	포장	섬유	환경	공예	뉴미디어	기타
6	2	7	2	8	2	5	2	5

[국외 디자인 관련 기관, 단체 현황]

디자인 관련 양대 세계 단체인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International Council of Societies of Industrial Design)와 국제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iocgrada; international council of graphic design associations)에 가입된 기관 및 단체 현황은 표2와 같다.
각국 진흥기관의 형태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부 산하기관 형태이고 디자인 조사,연구, 전시, 진흥, 정보제공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디자인 진흥을 위해 총괄 디자인 지원시스템 구축, 별도의 지방 디자인센터 및 사무소(지부) 개설을 통한 지방 디자인 관련 단체와의 연계 및 지방 디자인의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프랑스는 정부기관의 디자인 진흥체계 역할 분담이 잘 되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디자인 진흥사업은 문화부에서 주관하고, 산업부에서는 지방디자인센터를 운영하여 지방으로의 디자인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디자인 이론 및 디자인 기술을 담당하고 APIC라는 디자인 관련 협회들로 디자인 총협의체를 구성하여 디자인 통합, 홍보, 전략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음이 조사결과 나타났다.
또한 각국별 디자인 통합작업과 해외 디자인 홍보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디자인 관련 협회들로 구성된 디자인협의체, 교류회 등이 진흥기관과 연계되어 진흥사업의 총괄적 추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국외 디자인 관련 단체별 현황

	사업체	법인	협회	교육기관	진흥기관
ICSID(53개국)	24	3	53	16	57
icograda(55개국)	0	1	33	3	23
계	24	4	86	19	75

국내외 디자인 관련 박물관 및 미술관 현황

185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우수 예술품과 디자인 제품을 지원, 장려하기 위해 ‘디자인 박물관’이 개관된 이래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은 국가 주도형 디자인 전문 박물관을 설립하여 자국의 디자인 분야 조사, 연구활동 등 디자인 진흥발전에 직,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는 민간기업이 1993년 서울디자인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최근 10년 사이에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대학박물관, 사회단체, 기업체 등에서 분야별 전문 박물관 및 미술관을 설립하고 있지만 디자인 관련 박물관, 미술관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일 뿐 아니라 디자인 관련 국립 박물관, 미술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각 나라마다 문화에 대한 보호, 진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으며, 역시 유럽지역이 박물관, 미술관 수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디자인 분야 역시 세분화된 전문 박물관 형태로 설립 및 운영되고 있다.
또한 나라별로 디자인 박물관, 미술관을 국공립 형태로 설립하여 디자인 분야 관련 자료 보존, 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활동면에서 보면 단순히 보존을 통한 전시형태 위주가 아닌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으며, 운영면에서는 대부분 회원제 및 기부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별 박물관,미술관의 전반적 현황은 아래와 같다.

주요 국가 박물관 및 미술관 현황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싱가폴	대만
전체 국립	247 26	1630 64	1236 19	2000 50	7000 34	2661 80	861 28	17 4	155 4

주요 국가 국공립 디자인 박물관 및 미술관 현황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싱가폴	대만
디자인전문 디자인 관련 분야	0 0	2 3	0 0	1 2	2 2	1 5	1 0	0 0	0 0

국내 디자인 관련 박물관 및 미술관 현황

디자인전문 박물관	디자인관련 박물관	디자인전문 미술관	디자인관련 미술관
0 1	0 10	0 0	0 2

주)
본 조사에서 말하는 디자인 전문 박물관 및 미술관은 명칭에 ‘Design’이라는 말이 명확하게 들어가 있는 순수 전문적 디자인 박물관을 의미하고, 디자인 관련 박물관 및 미술관이라 함은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처럼 여러 분야의 예술품 전시 중 디자인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을 의미함.

참고자료: 미국 , 캐나다 , 영국 , 프랑스 <7000 musees & collections en france>, 이탈리아 < II Libro Dei Musei 1996>, 일본 문부성 실시 <1996년도 사회교육조사연보 1997.10.>, 싱가포르 , 대만

국내외 전시장 현황

국제 규모의 전시장은 미국, 일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전시장 가용면적은 한국보다 8.56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는 국제적 규모의 전천후 시설을 갖춘 전시장이 COEX 한 곳 뿐이며, 나머지는 규모가 협소하여 국제 전시장이라 부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국내 전시장은 갤러리를 제외하고는 COEX(연면적 33,560m2), 대전무역전시관(전시면적 3,240m2), 부산무역전시관(연면적 4,200m2), 경남 창원의 동남공단 내 전시관으로 모두 4곳이 있다.

주요 국가 국제규모 전시장 현황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싱가폴	대만
전시장 수 국제규모 전시장 수	4 1	712 63	15 14	11 7	5 5	15 15	29 12	2 2	1 1

아시아 국가 전시장 규모 비교

국가명	기준(전시장수)	전문전시장 총가용면적	비교(한국대비)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3개(3개도시) 2개(8개도시) 2개 1개 2개	12,400평(41,000㎡) 106,168평(350,956㎡) 15,458평(51,100㎡) 7,109평(23,500㎡) 6,782평(22,420㎡)	1.0배 8.56배 1.25배 0.57배 0.56배

국내외 도서관 현황 및 저작물 현황

국가별 국공립 도서관 현황 조사결과 미국, 영국, 이탈리아 순으로 도서관 수가 많았으며, 디자인 전문, 관련 도서관은 각 기관, 단체의 부속기관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부설 도서관과 서울디자인박물관 부설 도서관 단 두 곳이 공익 성격의 디자인 전문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 발행량은 영국, 미국, 일본 순으로 많았고, 특히 디자인 관련 서적을 포함한 예술분야는 영국, 일본, 미국 순이었다.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나라가 관련 분야 서적도 많이 발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주요 국가 도서관 현황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싱가폴
국립 공립	1 304	1864 8981	1 1045	3 167	1 2315	2 106	1 1607	3 51

주요 국가 도서발행 현황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싱가폴
총계 예술	27407 1107	62039 4238	17931 745	101764 8938	34766 2620	34470 3609	58310 7540

결론

산업디자인은 기술개발과 함께 국제경쟁력의 양대 핵심요소로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적은 투자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제품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되고 추진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디자인 관련 기반의 확충일 것이다.
즉 디자인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본 조사가 디자인 관련 기반시설 중 몇 분야에만 한정되어 실시되고 특히 해외조사의 경우에는 직접조사가 아닌 관련 자료와 기관협조, 인터넷 검색 등의 방법을 통해 실시된 한계 때문에 좀 더 심층적인 조사와 분석이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그러나 각국의 분야별 디자인 관련 시설에 대한 대체적인 현황을 비교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디자인 기반시설에 대한 문제점 제기 및 점검, 방향 설정 등에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은 디자인에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결과물과 관련 자료, 정보들이 디자인박물관 등에 보존됨으로써 과거-현대-미래를 잇는 보존, 활용, 전수의 역할이 충실히 수행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중요성을 간파한 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디자인 박물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해외 디자인 관련 기관, 단체들은 디자인계 협의체를 중심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며 연구 및 정보교류의 차원을 넘어 자국(自國) 상품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진흥,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었고 지방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 산업계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디자인 관련 기반시설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없이는 디자인 산업 발전이나 수출상품 및 제품의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은 있을 수 없다.
아직도 국공립 디자인 박물관, 미술관 하나 없는 실정인 우리 나라에 디자인 관련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주도의 강력한 디자인 인프라 및 디자인 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 정책이 실시되어야 하고, 이와 더불어 민간차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1998년도 정부의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 중 연구기획사업으로 진행된 ‘디자인 센서스 조사연구사업’의 결과를 연재합니다.

글_KIDP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