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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대를 이끌어갈 디자인 조기교육 1

초, 중등 디자인 교육에 대한 발상 전환과 발전 방향

초, 중등 디자인교육은 왜 필요한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중요한 화두로서 정보화와 창의성을 꼽는다. 정보화가 사회 및 산업의 구조를 새롭게 형성시키는 틀이라면, 창의성은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해 가는 추진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정보화가 기술력을 전제로 하여 전혀 새로운 제품과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면, 창의성은 이와 같은 기술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지혜와 해결안을 도출해낸다.
따라서 정보화에 앞선 선진국에서는 창의성을 갖춘 인간과 사회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이의 해결안으로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앞세우고 있다.

1999년 영국의 ‘창의성과 문화 교육에 대한 국가 자문위원회(National Advisory Committee on Creative and Cultural Education)’는 ‘우리의 모든 미래: 창의성, 문화 그리고 교육(All Our Futures: Creativity, Culture & Education)’이라는 보고서를 출간하였다.
이 보고서의 첫 머리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국민의 창의적 능력이 21세기의 진정한 기업 경제를 구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나라는 빵이 아니라 머리로 경쟁하는 곳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문자와 숫자 중심으로 진행해오던 학습의 유형만으로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으며, 보다 광범위하고 유연하면서 동기 유발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즉, 새로운 교육이 현대 문화를 탐구하고 개인의 창의성을 개발해가는 두 가지 핵심적인 요인에 의해 발전된다는 영국의 연구결과는 디자인 교육으로 연결되면서, 디자인 교육의 범위와 가치를 더욱 넓혀준다.

디자인 교육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디자이너를 육성하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지만, 디자인 교육은 전문인력의 육성을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 또한 갖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 대학교, 기업내의 전문교육, 평생 교육 등으로 연결되는 제도권과 비 제도권의 교육 체계 속에서 고려해 본다면, 디자인 교육이 전문인의 육성을 지원하는 전문교육(Professional Education) 이외에도 일반교육(General Education)으로서의 역할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림1).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디자인 교육의 총체적 체계 속에서 초겵森 교육기관의 디자인 교육이 갖는 가치와 방향에 대하여 살펴본다.

초,중,고 디자인교육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K-12 education

디자인 고등교육

대학원
대학교
(2년,4년,5년)

Higher education

 

디자인 재교육, 평생교육
Continuing education

경영인, 기술인을 위한
디자인교육(학제과정)

 

 

일반인을 위한 문화창조의 디자인 교육

그림 1. 디자인교육체계
( 출처 : 권은숙, '변화하는 세계를 위한 디자인 교육(1)', 월간디자인, Vol.233, 1997, p.165)
 

초, 중등 디자인 교육의 가치

[전인교육으로서의 디자인 교육]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정립되어온 교육의 영역에는 ‘과학’과 ‘인문학’만이 인정되었을 뿐, 무엇을 만들고 행하는 제반 행동은 일반 교육의 틀에서 오랜 기간동안 배제되어왔다.
모든 학문의 기초는 문자 읽기(literacy)와 숫자의 이해(numeracy)에 기반한다는 교육의 틀 속에서 또 다른 교육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현재까지도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디자인 교육에 대한 연구가 보다 앞서 있는 영국에서부터 새로운 교육영역에 대한 탐구는 시작되었다.

1807년 윌리엄 커티스 경이 ‘세 가지 R(Three Rs)’이라는 단어를 만들었고, 1979년 부루스 아쳐 교수는 교육의 세 영역으로서 ‘읽고 쓰기(reading & writing)’, ‘사고하고 계산하기(reckoning & figuring)’, ‘만들고 행하기(wroughting and wrighting)’를 제시하였다. 현대 영어에서는 사라진 단어인 ‘wroughting’은 만들고 행하는 과정을 통하여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으로 literacy와 numeracy에 해당하는 인간의 기초 능력을 의미한다.(Bruce Archer, The Three Rs, Design Studies, Vol.1, No.1, July 1979, pp.18-20)

3R로 구성된 교육의 영역이 학문간의 관계로 재구성되면, 다음의 그림2와 같이 설명된다. 인공환경에서 만들고 행하는 행위의 대표적 학문으로서 디자인의 위치를 확고히 한 부루스 아쳐의 연구는 디자인 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는 매우 중요한 연구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3R의 교육철학을 일반교육에 철저하게 접목시키기에는 전통적인 교육의 벽이 너무도 두껍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는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으나, ‘만들고 행하는’ 수업을 미술 관련 교과목에 포함하면서, 문자와 숫자 위주의 교과과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R의 교육이념을 충실하게 반영한 학교의 대표적 예로서는 독일의 발도로프(Waldorf) 학교를 꼽을 수 있는데,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포함하는 발도로프는 머리(head)와 가슴(heart), 그리고 손(hands)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전인적인 인간의 교육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의 성장단계에 맞추어서 지적, 미적, 영적, 움직임의 모든 요소들을 통합하여 자긍심과 자신에 대한 경외심을 갖춘 바람직한 인간을 육성하는 발도로프 학교는 1919년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 1861∼1925)에 의해 독일에서 시작되어 현재 열린 교육의 전형으로서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교과서가 없으며, 남학생도 뜨게질과 재봉 일을, 여학생도 목공 작업을 능숙하게 해내는 발도로프의 교육은 특별 과제의 진행을 통하여 모든 학문을 통합적으로 학습하고 경험하면서 머리, 가슴, 손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균형 잡힌 인간으로 발전시킨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을 살펴보면, 디자인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서 디자인을 기초로 하여 모든 교과목의 학습목표를 통합하는 과정 중심의 교육방법을 사용한다.
‘만들기나 꾸미기’와 같은 목적 지향적 디자인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의 초,중등 교육과 비교하여 볼 때, 디자인 교육의 목적에 따른 차이가 가장 쉽게 구분된다.


그림 2. 교육의 3R에 따른 학문간의 연관성
(출처 : Bruce Archer, Design as a Discipline : The Three Rs. Design Studies, Vol.1, No.1, July 1979, p.20)

[창의성을 개발하는 디자인 교육]

미래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력이란 어떤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에 관계없이 창의성과 독창성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디자인 전공자를 포함하여 창의성은 초등학교에서부터 희석됨이 없이 유지, 발달되어야 한다. 창의성은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이나 ‘예술과 문화교육’의 연계 속에 개발될 수 있다.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Design-Based Education)’이란 예술과 기술, 과학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하여 체계적 사고와 창조능력을 키워 가는 것이다.(권은숙, ‘초.중등 디자인 교육에 대한 기초연구: 디자인을 기초로한 교육을 중심으로’, 디자인학 연구, No. 20, pp. 87-94, 1997) 아는 것(knowing)을 넘어서, 경험으로 정보를 조정하고, 실천(doing)하는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은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되고 있다.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에서도 특정 대상물을 만들고 꾸미는 목적 지향적 교육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디자인에 관련된 미술, 기술, 언어개발, 수학, 기초과학, 환경문제, 무용과 연극 등의 학습내용에 디자인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학습과정을 조화시킴으로써 학생들은 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창의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와 같이 만들고 행하는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은 예술교육과 연계되어 창의성을 발달시킨다. 예술과 연계된 영국의 디자인 교육에서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직접 교육 현장에 참여하여 왜곡되지 않는 감성교육으로 창의성을 키워간다.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크라이몬드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음악 과목에서는 노래와 악기 연주를 가르치는 전통적 학습내용이 아니라, 폐품을 이용하여 악기를 디자인하고 이를 연주하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참여의식을 배양하는 통합적 교육으로 진행된다.
예술은 창의성을 고양시키고, 삶에 즐거움을 제공하며,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기도 한다. 영국의 경우, 2000년에 즈음하여 모든 취업인의 70% 이상이 지식산업에 종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식산업과 문화를 연결짓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잉글랜드 예술원(The Arts Council of England)의 보고에 따르면, 1991년 현재 예술분야의 취업인 수는 10년 전에 비하여 34% 증대되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1991년부터 1994년 사이에 창의적인 예술분야의 전공 대학생 수가 28% 증대되었으며, 더욱 많은 학생들이 예술 뿐 아니라, 예술을 통한 학습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예술 문화 분야의 전문인 확대와 산업 구조의 변화는 디자인 교육에 대한 정부와 학계의 관심을 끌면서 일반교육의 구조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스스로 행하면서 배우는 창의성 교육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상상력과 지적 능력을 키우고, 미적 감성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기에 우수한 디자이너의 육성에 크게 기여한다.
영국은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하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의 육성 뿐 아니라, 디자인을 이해하는 정치가, 기업인, 공학자들도 함께 키우고 있다.


한국 초, 중등 디자인 교육의 문제점

전인교육과 창의성 발달을 위하여 디자인을 기초로 한 과정 중심적 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영국, 독일, 미국의 초,중등 디자인 교육은 교육의 본질과 결과물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를 통하여 구축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미시적 관점에서 초,중등 디자인 교육에 접근하기 보다는, 어떤 목표를 위하여 디자인 교육이 전체 교육의 맥락에서 가치를 갖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부터 고찰되어야 좋은 디자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음은 너무도 자명하다.

현재 한국의 초,중등 학교에서 다뤄지고 있는 디자인 교육은 미술 교과목의 부분으로서, 무엇인가를 꾸미고 만드는 단기 과제형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6차에 걸친 초등학교 디자인 교육과정의 변천도 그리기, 꾸미기, 만들기의 틀 내에서만 변환되어 왔으며, 중등학교의 디자인 교육은 꾸미기와 만들기로, 고등학교는 시각전달과 환경디자인, 생활용품 디자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수업이 미술 수업의 부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품 제작이라는 일관된 형태를 갖는다는 점도 디자인 선진국에 비하여 디자인 교육의 범위 뿐 아니라 내용의 깊이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초,중등 디자인 교육이 지닌 문제점을 서술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자인에 대한 사회의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다.
둘째, 전인교육기관으로서 초,중등 학교의 교육이 지닌 목표와 실천력이 부재하다.
셋째, 디자인 교육의 목표와 목적이 불분명하다.
넷째, 올바른 디자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인력과 재원, 학습 교재가 부족하다.
다섯째, 디자인 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 관리하는 정부 및 사회 단체가 전무하다.
디자인이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꾸미는 표현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술 수업을 벗어난 디자인 교육의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품과 서비스, 환경의 창조를 위한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우선되는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결과물을 제작케 하는 교육은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뿐 아니라 능력 있는 미래의 디자이너에 대한 교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국은 디자인 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디자인 개념을 일반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기 위하여 국가 교과과정(National Curriculum)을 제정하고, ‘디자인과 기술(Design & Technology)’ 교과목을 중심으로 디자인 교육을 추진한다.
1989년 확정된 ‘디자인과 기술’은 생활환경의 문제에서 창의성을 키워 가는 실천적이고, 학제적인 교육방법으로 잉글랜드 전역과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서 적용되고 있다.
기술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디자인에 있으며, 우수한 디자인은 창의성으로 완성된다는 단순한 논리가 영국 초,중등 디자인 교육의 근간이다.

이렇게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국가가 추천하고 후원하는 과정에서, 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교육평가소(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에 두고 국가 교과과정을 제공, 관리하기도 한다.
단순히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국가 교과과정을 제정하는 것 이외에, 이같은 교육관리제도를 함께 도입한 이유로는 디자인 & 기술, 공예를 담당하는 교사의 절반 이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며, 중등학교 미술과 디자인 담당교사의 25%는 전문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재원에 있어서도 절반 이상의 미술과 디자인 담당 교사가 예산이 부족하다고 답하였기에(summary version, ‘Guaranteeing an entitlement to the Arts in Schools’, The Royal Society for the Encouragement of Arts, Manufactures & Commerce, Unpublished Report, 1995), 재정과 우수한 교재 개발 등에서 교육기관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 인프라의 구축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편협된 인식과 적은 예산, 한정된 교재만으로 우수한 디자인 교육을 기대하는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모순된 생각인가는 최근 영국이 디자인과 창의성 교육에 쏟아 붓는 열정과 비교해 보면 쉽게 판단된다.


초,중등 디자인 교육의 발전 방향

대학의 디자인 교육이 미술대학 내에 집중되어 있고, 일반교육의 학습내용과는 차별화된 대학 입시가 있기 때문에 입시지도를 위한 미술 및 디자인 학원들이 초,중등 디자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재의 교육체계는 많은 개선을 필요로 한다.
모든 국민이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고, 대학 진학이 초미의 관심이 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전인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증진시키는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은 장기적인 전략의 수립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수한 디자이너와 디자인 개념을 지닌 사회인을 육성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초,중등 디자인 교육의 발전을 시급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

축소된 의미에서 진행되는 현재의 디자인 교육체계를 변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중등학교 디자인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진행하여, 이의 결과를 교과과정에 반영한다.
둘째, 산,학,연이 디자인 교육 인프라의 구축에 동참하여, 소외되었던 ,중등 디자인 교육의 활성화에 대한 의식 전환과 발전의 역할을 양분한다.
셋째,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과 같은 정부 기관이 교육부, 문화부, 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하여 초,중등 디자인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정보의 개발과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교사를 위한 디자인 교육과 교육의 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대학과 전문가 협회, 각종 문화시설, 언론기관 등이 연구에 동참하여, 초,중등 디자인 교육을 중요한 학술 연구이자 디자인 문화 활성의 계기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초,중등 디자인 교육에 동참하고 있는 관련 기관들의 활동 사례를 분야별로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정부: 영국 정부는 국가 교과과정 내에서 ‘디자인과 기술’ 교과목을 통하여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체계를 구축하였고, 이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하여 정부내의 다양한 기관과 각종 행사를 추진하면서 디자인 교육을 앞서 실천한다.
디자인 카운슬, 영국문화원, 예술원, 디자인 뮤지엄, BBC, 산업협회 및 디자인 협회 등이 디자인 교육의 내용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대표적 기관이다. 이들 기관들과 연관된 정부 부처를 살펴보더라도 통산부, 외교부, 교육부, 문화부 등 중요 부처가 총망라되어 있다.
1998년의 ASEM 회의에서도 디자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던 영국의 정치력은 ‘디자인 잇(Design It)’이라는 국제간 디자인 네트워크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면서 디자인이 앞선 정부임을 알렸다. (참고. www.designit.org, www.design-council.org.uk)

문화시설: 미술관, 박물관 및 각종 문화 행사들은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초,중등 디자인 교육에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국립건축미술관(National Building Museum)은 디자인 와이즈(Design Wise)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에게 디자인된 세계를 인식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자신들이 살아갈 사회에 적극적인 구성원으로 동참하게 한다.
방학기간이나 학교 수업 이외에 1년 동안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 프로세스를 경험하는 전문성까지 제공한다.
또한 쿠퍼 휴잇 디자인 미술관(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은 25만 종의 디자인 제품과 5만 권의 장서, 100만 개의 이미지를 갖추고 개인과 디자인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기능을 한다.
이 미술관에서는 디자인 강좌, 세미나, 워크숍, 가족 행사 등을 통하여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대학: 미국의 필라델피아의 예술대학(Univ. of the Arts)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를 의미하는 ‘K-12 디자인 교육’에 대한 연구와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해 온 대표적인 대학이다.
1990년 필라델피아 지역의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디자인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하여, 정부 및 민간단체의 후원을 바탕으로 점차 많은 수의 교사와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대학 내에서 ‘디자인 교육’ 강좌 개설, 디자인 교재물의 개발과 출판, 디자인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모델 개발과 학교간의 정보체계 구축 지원 등이 예술대학이 추진해온 대표적 활동이다.

언론 및 사회기관: 1997년부터 디자인 카운슬과 함께 시작한 BBC의 ‘Design Kit’ 개발사업은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디자인 교육의 수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재료와 내용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학, 미술관 둥과 함께 제작한 다양한 교육용 프로그램들도 BBC의 방송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센터와 생산기업단체인 CBI가 추진한 ‘You Can Make It!’도 지역 학교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으로서, 다양한 제품 개발의 현황이 소개되면서 생활 속에서의 디자인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건강한 디자인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기술의 발전을 디자인에서 찾으며, 창의적인 디자인의 개발을 위하여 예술 문화교육을 강조하는 영국의 디자인 교육은 그 실효를 거두고 있다. 영국 디자인 교육의 특성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사용자에게 가장 친근하고 인간적인 ‘정보 사회(Information Society)’를 만든다는 그들의 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정보사회’를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접근이 가능한 ‘학습사회(Learning Society)’로 변형시키며, 이 같은 사회를 통하여 ‘멋진 영국(Cool Britannia)’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보를 통하여 디자인 교육의 국가적 연결망을 만들고, 디자인 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유지시키는 교육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우수한 디자인 교육의 발전으로 쉽게 연결된다.

우리에게는 산, 학, 연, 정부가 함께 동참하는 디자인 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초,중등 디자인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의 디자이너와 디자인을 이해하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디자인을 조기교육’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창의성 증진의 교육환경을 통하여 뿌리부터 건강한 디자인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참고문헌
◎ National Advisory Committee on Creative and Cultural Education, All Our Futures:
◎ Creativity, Culture & Education, Department for Education and Employment, U.K. 1999.
◎ A. Slafer & K. Cahill, Why Design? Chicago Review Press, 1995.
◎ Tristram Shepart, Education by Design, Stanley Thornes Ltd., 1990.
◎ The Arts Council of England, Leading Through Learning, unpublished materials, 1997.
◎ The Scottish Arts Council, Now to Create, unpublished materials, 1994.
◎ 권은숙, ‘변화하는 세계를 위한 디자인 교육 - K-12 디자인 교육’, 월간 디자인, Vol. 236, 1998, pp. 156-160.


 

글_권은숙(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비트라 뮤지엄에서 전시된 찰스&레이임즈의 특별전.
이 전시회의 특성은 유명한 디자인의 개발 과정을 성형 몰드에서 부터 시제품 실험단계까지 실물과 패널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문화적, 교육적으로 매우 효과가 크다.


 


디자인 카운슬에서 개최하는 '디자인 주간' 워크숍 홈페이지.


 


초, 중등학교의 디자인 교육방법은 자연과 인공물의 현상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매체로 활영되며, 레고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컴퓨터와 함꼐 창의적 디자인을 개발하는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발전되고 있다.


 


울름미술관에서 개최된 울름조형대학 특별전에서 계단 위에 앉아 다양한 심벌들을 자신의 그림책에 그리고 있는 7살의 학생을 지켜보다가 찍은 사진.
디자이너인 부모와 함께 매주 미술관을 찾아오는 이 학생은 새로운 이미지에 매료되어 미술관을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소년의 그림책을 들여다보니 순수미술에서부터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관찰 일기가 가득 차 있었다.

권은숙
1961년 서울 생.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과(1984).
동 대학원 산업미술과를 졸업(1986).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1990).

산업디자인기반기술 심사위원(1997-1999), 미국 IDEA(1997)와 한국의 굿디자인상(1998), 멀티미디어 컨텐츠 대상(1994∼1996, 1999)의 심사위원 역임.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교육 및 디자인 교육의 체제와 내용, 방법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
저서로 <색으로 승부하는 21세기> <디지털 사회의 문화예술>(공저) 등.

현재 미국의 국제적 저널인 <디자인 이슈> 편집위원, 한국 색채학회 및 한국컴퓨터 그래픽스학회 이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과 부교수 재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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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1999년 09 10월호 (166호) 첫페이지로 가기
특집 : 밀레니엄 시대를 이끌어갈 디자인 조기교육
프롤로그
초등, 중등 디자인교육에 대한 발전방향
중등학교 디자인교육
먼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대학의 디자인교육
창의력 중시하는 미술교과서의 새로운 방향
교수법의 시범지역 - 일본의 색채학교
핀란드의 일상 속 디자인교육
창의성은 길러지는 것인가?
재도약에 부쳐
신지식기반산업으로서 디자인의 역할 강화
21세기는 디자인 전문가 시대
특별기고, 컬럼
미래 디자인의 전망 - 인터랙션 디자인
경험을 재촉할때, 디자인은 미래를 예측한다.
디지털 제품이 쏟아진다
지식기반 경제의 기둥, 문화산업
시그라프, 주체로서의 디자인을 찾아서
인터뷰
[디자인경영] 저자 정경원 교수
포커스, 프로젝트, 디자인센서스
지자체 이벤트, 이제는 내실을 다질 때
동화적인 스토리가 담긴 스와치 시계
국내외 디자인 관련 기반 조사
산업디자인 정보 - 원형을 찾아서
의복, 직물류 / 장신구
인터넷디자인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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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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