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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스터디 : LG전자

디자인 주도형 제품 개발로 성공을 이끄는 LG전자

2000년 세계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 예상, 국내 동급모델 판매비율 54%. 99년 12월 출시된 LG전자 패키지형 에어컨 휘센(Whisen)의 성적이다.
정면과 측면에서 동시에 냉기를 방출하도록 하여 냉방 시간을 최소화하고 공간의 고른 냉방을 가능하게 한 휘센의 컨셉은 기획부서도 마케팅부서도 아닌 디자이너에 의해서 나온 것.
이 컨셉을 상품화함으로써 성공을 이끌어낸 데에는 디자인 주도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LG전자의 기업문화가 있다.


제1회 디자인흥대회 디자인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LG전자는 국내에서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영 자원의 핵심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디자인을 전략적이고 혁신적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LG전자는 98년부터 연간 총 디자인 모델수의 약 5%에 해당하는 13~15개의 제품 개발에 ‘Design Creative Report(이하 DCR)’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있다. DCR이란 향후 2∼3년 내에 사업화를 목표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혹은 신상품 컨셉을 100% 디자인에 의해 발의하는 디자인 주도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이다.
DCR이 여타의 개발 과정과 가장 다른 점은 디자이너가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 아이디어를 전개하여 DCR 쇼에서 발표하기까지 다른 부서로부터 일체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타 부서로부터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거나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우는 있지만 순수한 디자이너만의 아이디어로 제품 기획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DCR 쇼의 결과에 따라 양산이 결정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기타 부서와 협의하여 개발을 완성하게 된다.

패키지형 에어컨디셔너 휘센이나 사이언(Cyon) 휴대전화기 i-Book 폴더, 프로젝션 TV 엑스 캔버스(Xcanvas) 등이 DCR에 의해 개발된 효자 상품들인데, 만일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받아줄 수 있는 DCR 같은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이들을 상품 진열대 위에서 만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유로운 디자인 발상을 존중하는 기업문화

디자인의 독창적이고 과감한 안들이 관리적인 절차에 의해 변형이나 왜곡되지 않도록 디자인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디자인 경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만일 디자인 조직이 마케팅, 기술, 생산 등의 기능에 종속된다면 관련 부처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전문가들의 간섭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는 디자인의 혁신도 히트상품도 이루어내기 힘들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디자인 부서는 기술이나 마케팅 부서의 뒷전에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상품기획에 있어서 디자이너가 아무리 창의성을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 해도 엔지니어에 의해 기술개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마케터에 의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디자인 안이 수정되거나 무시되는 경우는 다반사이다.
DCR의 경우도 특성상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아이템이 대부분으로, 개발에 대한 정신적 부담이나 비용이 커 타 부서에서 개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특정 분야 주도의 개발 프로세스가 부서간의 조율을 힘들게 할 위험도 있다.
그러나 LG전자에서는 일단 최종 의사 결정이 제품화로 모아지면 각 부서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풍토가 이미 정착되어 있다.

디자인 연구소장을 회사의 부사장으로 임명, 디자인 부서의 권한을 강화한데다, 초기 DCR 제품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양산 후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개발자들에게도 인센티브 등의 혜택이 돌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DCR의 성공이 결국 LG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 안에서 DCR에 대한 기대 수준은 높은 편이며, 디자인 주도로 제품이 기획되지만 이후의 단계에서 부서간의 협업은 무리없이 진행된다는 것이 디자인연구소 이철배 선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결국 LG전자는 DCR을 통해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방해없이 전개될 수 있도록 보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DCR을 통한 상품화를 회사와 직원의 이익으로 연결시킴으로써 디자인을 경영 전략 차원으로 높이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는 다시 디자인 주도의 제품개발의 순조로운 진행을 도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사내교육으로 디자인 리더를 키운다

아무리 디자인 조직이 강력해지더라도 디자이너들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계속적인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LG전자는 디자이너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최근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한층 고차원의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정책연구원이 헬싱키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KEMBA(Korea Executive MBA)의 디자인 경영 과정을 2000년 6월부터 사내 교육프로그램으로 개설하였다.
산업정책연구원 과정과 동일한 커리큘럼과 교수진에 의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 5월 30명의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으로 있다. 또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디자인 저술가, 교육자들의 세미나가 직급별로 내용을 달리하여 수시로 마련되고 있고, IMF로 중단된 디자이너들을 위한 해외연수의 기회도 다시 추진중이다.

그중에서도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아마 수퍼디자이너 제도와 디자인 인센티브 제도일 것이다.
굿 디자인으로 평가되고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디자이너에게는 수퍼디자이너 자격이 주어지고, 굿 디자인이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다면 그 제품의 디자이너는 디자인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수퍼디자이너는 동일한 직급일 경우 최대한 월급의 1.5배 정도가 인상이 되고 원하는 경우에는 1천만원 내외의 리텐션(retention) 보너스를 받는다.
그밖에도 특별 휴가나 여행권 등의 보상이 주어진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끊임없이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노력하게 되고 자신의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해외 유명 디자이너나 디자인 회사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트렌드를 이끄는 강남 지역으로 디자인연구소를 이전하므로써 다양한 자극을 통해 디자인 영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미래의 경쟁력은 디자이너의 변화로부터

디자인 주도의 제품개발과 디자인 조직에 힘 실어주기가 LG전자 디자인 경영의 현주소라면 미래의 디자인 경영 전략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LG전자의 이미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User Friendly(사용성을 확보한 친숙한), Reflecting Lifestyle(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Solid(튼튼한 느낌을 주는), Expressive(시대와 감성을 생동감 있게 선도하는)를 ‘LG다움’으로 하는 기존의 CIPD(Corporate Identity through Product Design: 제품 이미지 통합전략)의 디지털 제품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LG가 만드는 제품의 색, 형태, 재질뿐만이 아니라 인터페이스와 서비스에서도 디지털 LG의 개성을 드러나도록 하는 것,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브랜드 이미지로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실천 전략으로 마련된 것이 2000년부터 실행한 ‘Next Concept Design(이하 NCD)’활동이다. NCD는 여러 사업팀이 모여 통합적인 아이템을 개발하는 한편, N세대와 S(senior)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및 사용 특성을 면밀히 연구, 각각의 감성과 취향에 맞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는 또 다른 디자인 주도의 제품 개발 프로그램이다.

특히 N세대를 타겟으로 온라인 상에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이버 캠프(Cyber Camp)나 디자인 전공생들이 직접 자기가 원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한 리더스 캠프(Leaders Camp) 등은 특화된 전략으로, 고객 중시의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보통 ‘silver’세대로 분류하는 노, 장년층을‘senior’로 명명, 이들을 위한 고품격의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들을 개발하는 것도 NCD의 활동이다.

N세대용 휴대폰 3종류와 PDA, VOD폰 등 NCD에 의한 제품이 올해안에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그때까지는 NCD에 의한 제품들이 DCR에서와 같은 성공을 거둘지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NCD의 활동은 신조형 중심의 DCR 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용자층에 대한 분석, 미래 예측 등 최근에서야 디자인 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는 영역을 디자이너의 임무로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LG전자의 디자인 중심적 경영 혁신,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한 실천 전략들이 디자이너 개인의 변혁을 요구하고 있음을 뜻한다.

디자이너들 스스로 역할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또 새로운 프로세스에서 생존할 수 있는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정부나 학교의 지원 등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LG전자에서와 같은 기업 문화의 혁신도 일장춘몽이 될 것이다.

Design Creative Report 란?

순수하게 디자인이 주도가 되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및 신상품 컨셉을 제안하는 제품개발 프로세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아이디어 발표가 있기까지 디자이너는 다른 부서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전개시킬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타 부서로부터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거나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가능하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디자이너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는 제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2000년 10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2.4%로 일본 마쓰시다를 제치고 에어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디지털 대화형 표시창으로 에어컨 작동상태를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이아몬드형 디자인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도 돋보인다.
 
정면과 양 측면에서 동시에 냉기를 뿜어주도록 만들어져 냉방 시간을 대폭 줄이고 공간의 고른 냉방을 가능하게 했다. 편리한 리모콘 보관기능  




글_백현주(기자)

www.lge.co.kr


DCR에 의해 개발된 사이언 휴대전화기 i-book 폴더
초박형의 깔끔한 이미지와 화면의 확대로 휴대성 및 사용성을 혁신하였다.

 


김치냉장고 ‘김장독’

 


슬라이딩 CDMA 휴대폰 컨셉 제품

 


퍼스널 마이크로 콤포넌트 컨셉 제품

 


디지털 프로젝션 TV 엑스캔버스

 


IDEA 상을 수상한 15인치 LC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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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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