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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매니저 인터뷰 : 한국도자기 김성수 대표

장인정신에서 출발하여 세계를 석권한다.

2010년에는 세계 정상의 도자기 회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한국도자기’라는 회사 이름으로, ‘세인트 제임스’라는 대표 브랜드로 세계인의 식탁을 디자인하겠다는 것이다.
1943년에 설립된 한국도자기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도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도자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내수 시장을 토대로 세계화를 준비하고, OEM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고유 브랜드의 독자적 해외 진출을 위해 디자인 부문의 투자를 최우선시한 디자인 경영에 있었음은 자타 가 인정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탈한국 세계화’를 선언하고 디자인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한국도자기의 김성수 대표. 58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올곧은 장인정신이 이제 세계 속에 또 하나의 한국 브랜드로 꽃피고 있다.



도자기는 생활 필수품이자 문화상품으로서 첨단 기술력과 함께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님께서는 이를 ‘문화 중심 디자인 경영’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고 계시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우리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93년) ‘탈한국 세계화’를 선언하였고, 고유 브랜드인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를 발표하며 해외 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OEM 수출에서 탈피한 자체 독자적인 브랜드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그동안 쌓아온 우수한 기술력에 브랜드 파워를 높여나가는 것만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지켜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도자기로 세계인의 식탁을 디자인한다’는 전사적인 기치는 상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곧 문화를 판매한다는 이념을 담고 있으며, 이는 ‘문화 중심 디자인 경영’, 또는 ‘브랜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이 비슷해져가고 있는 이 시대에는 브랜드 경영이야말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고객의 마음에 이미지와 명성을 새겨 놓기 위한 전략이며, 기업의 문화를 함께 판매하는 거시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이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게 하려면 기업의 경영자는 일관성 있는 브랜드 전략과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이며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품질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1970, 80년대를 거쳐오면서 쌓아온 한국도자기의 노하우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세계 수준에 근접하게 되자 브랜드 경영에 더욱 치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도자기는 1970년대 중반에 ‘품질경영’을 도입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본격적인 ‘디자인경영’ 시대라고 할 수 있는가?
디자인 경영과 품질 경영을 따로 생각할 수만은 없다. 품질이 곧 디자인이며, 우수한 디자인이 곧 우수한 품질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은 품질과 디자인을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품질을 말한다면 한국도자기는 현재 세계 정상의 품질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의 위치에 만족한다면 우리의 경쟁 기업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로 우리 보다 앞서 나갈 것이며,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후발 기업들은 우리의 품질 수준을 추월할 것이다.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품질경영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다. 우리 회사가 세계 정상의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국제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자원을 디자인 부문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품질도 그렇지만 디자인에도 한계는 있을 수 없다.


김성수 대표님이 58년째 가업을 이어받아오고 계시는데, 역사가 오래된 기업을 맡게 되면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 대해 평소 철학이 있다면?
한국도자기는 1943년에 설립되어 6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채 30년도 되지 않은 현실을 보면 한국도자기의 역사는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창립 이후 일관된 장인정신으로 도자기 산업 한길에만 전념해왔다.
그 결과 도자기 산업에서는 세계 어느 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도자기 산업이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도예문화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업으로서의 소임 못지않게 전통 산업을 세계 정상으로 만들어간다는 점에 대한 긍지도 많았던 것 같다.
이러한 긍지와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한편, 조직의 슬림화로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 정상의 톱 브랜드로 가기 위해 무엇보다 디자인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경영 방침은 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경영 마인드가 결국 오늘의 한국도자기를 이루는 힘이 되었다고 보인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세계 톱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족적을 잠시 들춰본다면 1985년에 디자인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1995년에는 디자인센터 소장을 디자이너 출신의 임원으로 임명함으로써 디자인 부서의 위상을 대폭 높이고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해 디자인스쿨 프로아트(Pro-Art)를 설립하여 디자이너에 대한 재교육과 우수디자이너 양성, 그리고 해외 유명 디자인 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디자인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해외 우수 디자이너를 고문으로 영입하였으며 홍익대 등과 산학협동도 추진해오고 있다.


디자인전문연구소인 디자인 센터의 규모와 핵심적인 업무 내용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앞서 말했듯이 1985년에 설립한 디자인연구센터에는 각각의 전문 분야인 디자인실, 모형팀, 스캐너실, 전사개발팀, 공예팀의 부서와 디자인 회의실, 쇼룸 등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실은 컴퓨터와 드로잉을 통한 디자인 개발, 모형팀은 도자기 형태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사개발팀은 디자인된 무늬가 1,300도 고온에서도 변하지 않는 무기안료로 도자기에 최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색분해와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공예팀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핸드페인팅 등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이현자 디자인센터장(이사)을 중심으로 50여 명의 디자이너가 연간 500여 건의 디자인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다.
센터장은 디자인 부문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 부문에 대한 방침 및 목표관리를 하고 있으며, 디자인 인력에 대한 아이디어 요구 및 디자인 평가회의 주관 등을 통해 상품화를 결정한다.
또한 디자이너 채용, 재교육 및 평가, 인사 등 시스템 전반적인 권한을 갖는다. 또한 산학협동 및 교류 등도 디자인센터장의 역할이다.


그러면 회사 전체 조직 내에서 디자이너들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조직 내에서 디자이너가 차지하는 위치는 다른 분야와 큰 차이는 없지만 디자인연구센터는 소장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디자이너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와 채용, 승진 등 별도의 인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교육지원 및 해외 연수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우수 디자이너가 퇴직시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고, 연구소를 설립토록 지원하여 당사 아웃소싱 연구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인센티브의 확대를 통해 디자이너 스스로 작업에 대한 만족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비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론칭할 때는 제품의 이미지 아이덴티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미지 아이덴티티에 대한 부분도 디자인연구센터의 고유 업무에 속하는가?
정기적으로 디자인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디자인 회의는 디자인 개발 부문이 주관이 되어 마케팅 부문과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일종의 동시공학적 제품 개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제품의 컨셉을 결정하는 곳은 마케팅 부서지만 도자기의 신제품 개발과정은 디자인을 개발하는 과정에 다름아니기 때문에 신제품 컨셉의 대부분은 디자인 부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용도의 형태나 전혀 새로운 경향의 디자인은 마케팅 분야에서 기획하고 관리되기도 한다.


소비재일수록 소비자의 감성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소비자 의견은 어떤 경로를 거쳐 수렴하고 있는가? 정기적인 리서치 방식이라든지, 한국도자기만의 방법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디자인 부문 뿐만 아니라 회사 전 부문이 참여하는 고객만족경영 정착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고객 만족도와 고객의 욕구파악을 위해 매년 전국을 대상으로 최종 고객만족도조사(CSI)와 중간고객만족도조사(DSI)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객의 소리(VOC)를 통해 접수된 디자인 정보 또한 디자인센터로 피드백되어 디자인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디자이너가 월 2회 이상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자기 시장뿐만 아니라 패션 디자인 등 타업종의 디자인 역시 시장조사의 중요한 대상이며 이렇게 파악된 정보는 디자인 개발 회의를 통해 분석되고 종합되어 디자인 개발에 반영되고 있다. 그리고 비정기적으로 여러 차례 실시하는 신제품 품평회 및 해외 디자인 정보 수집을 위해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자주 파견하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경우 다품종, 다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는가?
제품라인으로는 본차이나와 초강자기 슈퍼스트롱, 그리고 세인트 제임스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도자기 브랜드로는 본차이나 제품라인인 ‘파인 본 차이나(Fine Bone China)’ 슈퍼스트롱 제품라인인 ‘하이테크 차이나 슈퍼스트롱(Hi-Tech China Super Strong)’ 그리고 해외 수출용 브랜드로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가 있다.
한국도자기의 대표적 브랜드는 역시 ‘파인 본 차이나’로 한국도자기 하면 본차이나를, 본차이나 하면 많은 사람이 한국도자기를 떠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 제품라인은 다품종(상표) 소량 생산체제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오랜 도자기 생산 노하우를 통한 생산의 유연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즉 어떤 회사, 소비자에게 어떻게 기억되는 회사로 남고 싶은가?
과거의 도예문화를 현대적인 도자기산업, 나아가 품격 높은 식기문화를 창조하여 고객들의 생활을 한단계 높여 나갈 수 있는 기업, 고객과 함께 생활하며 성장해 가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10년 이내 세계 정상의 도자기 회사로 성장하여, 코리아하면 세계인이 떠올리는 도자기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제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높여나가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한국도자기, 세인트 제임스를 로얄달튼(Royal Doulton)이나 빌레로이엔보흐(Villeroy & Boch)와 같은 명품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


글_양난영(편집장)


김성수
1948년생.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1970)하고 같은 해 한국도자기에 입사했다.
1989년 부사장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1975년 연세대 산업대학원 요업재료를 전공(공학석사),
1976년 일본 도자기업체 기술연수,
1977년 영국 크레스콘사 기술연수,
1996년 충북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
1992년 산업발전공로 상공부장관표창,
1999년 노사화합공로 동탑산업훈장,
1999년 국가품질경영대상 고객만족우수 대통령상 수상,
2000년 제2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디자인경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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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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