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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루넬 대학 : 나오미 고닉(Naomi Gornick) 교수

영국에서 디자인경영학을 주창하고, RCA를 비롯 브루넬 대학에서 이 분야의 석사과정을 설립하고 이끌어온 나오미 고닉 교수는, 디자인 경영학 교육과정의 개발 배경을 영국 디자인 산업계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취지에 있다고 보았다.
즉, 정부 기반의 조직이나 디자인 교육기관이 해온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기업전략에 성공적으로 이용하는 영국 회사들 수가 여전히 적다는 점,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영국 산업계에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적으며, 따라서 그들이 장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점, 또한 디자인 이슈는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있어서 여전히 종속적인 영역에 있다는 점 등을 직시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오미 교수가 디자인 경영분야의 교육계에서 10여년간 헌신해온 이후 오늘날의 영국 산업계는 어떻게 변화되어 있는지, 디자인 경영학의 최근 동향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 분야의 교육과정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보았다.


브루넬 대학의 디자인 경영 교육 프로그램의 목적은 무엇인가?
석사과정의 디자인 경영 프로그램의 초점은, 조직의 장기적인 계획속에서 디자인 사고와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 속에 통합시키기 위해, 디자인 교육을 받은 경험있는 인력으로 하여금 전략적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RCA와 브루넬 대학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취지다. 이 프로그램은 디자인 교육 분야로부터 발전, 확장된 내용으로서, 특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브루넬 대학의 프로그램이 다른 대학의 유사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영국의 다른 많은 대학에서 각기 다른 방향과 지향점을 갖고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 브루넬 대학의 프로그램은 산업체와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진행되고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며, 이것이 바로 교과과정의 주요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만도 40여 개가 넘은 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으며, 십수년 동안 약 70%가 넘는 졸업생들이 산업계에서 정규직으로 고용되고 있다.
졸업생들이 취업한 회사에는 영국항공 (British Airways), 오렌지(Orange),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Japan), 포드(Ford), 헤르만 밀러(Herman Miller), 그리고 올프 올린스(Wolff Olins)나 IDEO와 같은 디자인 컨설팅 업체 등을 포함하고 있다.

브루넬에서 우리는 이 프로그램과 제휴를 맺어온 회사들로부터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받아왔다. 디자인 경영은 이제 영국에서 가능성이 풍부한 분야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디자인 분야가 기업 성공의 핵심적인 공로자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반면, 아직도 자신들의 특정 조직 속에 디자인 분야를 통합시키는 것에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는 회사들도 많이 있다. 디자인 경영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이 이들 조직 속에서 디자인 분야가 잘 통합될 수 있도록 돕고, 혁신에 필요한 든든한 배경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디자인 경영 교육이 디자인 대학에서 보다는 경영 대학의 교육과정으로 편성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어떠한가?
디자인 경영 교육이 경영 대학과 디자인 대학 중 어디에서 수행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논의 중에 있다.
이에 대한 나의 견해는, 두 가지 형태의 교육기관에서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디자인 매니지먼트 팀들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원들로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경영대학의 커리큘럼이 보다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디자인 사고의 특질, 디자인 프로세스, 그리고 전문적인 디자인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존재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바로 디자인 교육을 받은 인력들에 의해 가장 잘 실현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 디자인 경영 프로그램이 학부과정과 대학원과정 중 어디가 적합한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나의 견해는 본질적으로 대학원 과정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MBA와 유사한 방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졸업생들을 회사내에서 상위 직위에 배치하기 위함이다.


최근 한국에는 디자인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이와 함께 디자인 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려는 교육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디자인 경영 교육 프로그램의 창시자요 십수년간 이를 이끌어온 운영자로서, 이들 대학에 해 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디자인 경영 프로그램을 창설하려는 교육기관에 해줄 수 있는 ‘조언’을 물어오셨는데…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겠지만, 여기서는 한 두 가지 점만 강조하겠다.
먼저, 대학과 학부가 그러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에 모두 찬성과 지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학문 영역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폭넓은 사고 체계를 포괄하는 교과과정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목적과 목표를 뚜렷이 인식해야만 하며, 프로그램 지도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 커리큘럼과 기대하는 결과를 잘 파악하고 친숙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

두번째, 만약 여러 교육기관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을 설립하고자 한다면, 디자인과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학부간에 이상적이고도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야만 한다.
각각의 학문영역이 사고체계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언어’에 서로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관계성을 구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번째, 커리큘럼은 반드시 경제의 움직임과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가장 최근의 글로벌한 조건에 맞아야 한다. 많은 부분은 선례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의 성공과 실패를 담은 사례를 연구하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현재는 이 분야에 상당히 많은 문헌들이 나와 있으므로 커리큘럼에 이러한 지식들이 반영되어야 한다. 또한,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공식 커리큘럼 속에 이상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다방면에 걸친 문헌들을 읽도록 지도하여 이를 통해 전문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실무 인턴십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미래에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찾고 개발시키도록 유도해야만 한다.


내년부터는 이 과정에 새로운 디렉터가 부임한다고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나는 브루넬 대학의 자문으로, 또한 특정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 과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브루넬 대학의 프로그램 모델은 이제 상당히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나는 지금 이와 비슷한 석사 과정을 설립하려는 다른 교육기관들의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2001년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디자인 경영 컨퍼런스에서 강의와 연설을 지속할 것이다.


글_김난령(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전공)


나오미 고닉
(Naomi Gornick)

나오미 고닉 교수는
영국 RCA
(Royal College of Art)
에서 디자인 경영 과정을 이끌어오다가,
1998년 브루넬 대학으로 옮겨, ‘디자인, 전략과 혁신(Design, Stratigy and Innovation)’이라는 석사과정을 설립하고 ,
현재까지 이과정의 디렉터로 재직하고 있으며,
영국은 물론 유럽 및 미국에 있는 대학에서 디자인 경영에 대한 강의 및 디자인 경영 컨설팅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난령
1965년 생.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계에서 번역가와 해외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다.
1997년 영국 런던 인스티튜트의 LCPDT (London College of Printing and Distributive Trade)에서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석사과정을 마치고,
경원대 차세대디자인센터 내의 디자인마스터아카데미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경원대와 IDAS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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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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