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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스터디 : 약국

약국에도 디자인 경영이 필요하다.

지난 한 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변화와 진통을 겪었던 곳은 아마 의약계일 것이다.
의약분업의 실시에 따라 더 이상 골목 안에서 나 홀로서기로는 경쟁력이 없어진 소형 약국들은 대거 문을 닫거나 병원과 가까운 곳을 찾아 대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2-3개의 약국을 통합한 대형화나 지명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체인화를 도입하는 등의 방향도 모색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공간중의 하나임에도 그동안 협소한 공간에 막무가내 식의 약 진열, 빨간색 일색의 간판 등으로 지역사회의 미관을 해치는 공간이었던 약국에 최근 불어닥친 변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체인화로 성장하는 약국들

의약분업으로 인해 약국은 병원처방조제전문약국, 드럭스토아 개념으로서의 약국 등으로 이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약국은 약을 제대로 조제하는 것 외에 경영전략을 세워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병원처방조제전문약국은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대기공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드럭스토아의 기능이 강화된다면 다양한 생활용품들의 진열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여 손님들이 찾아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변화와 의약분업의 와중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약국의 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또 여러명의 약사가 함께 출자, 운영하는 동업약국이나 대형약국도 등장했다.
10여년 전 등장한 체인약국은 그간 가맹약국이 많지 않아 명맥만 유지해 왔으나, 의약분업이 닥치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병원처방조제전문약국 체인 등 새로운 체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 12월 13일 약국체인(프랜차이즈업체)들이 협의체 결성에 나섰다.
건강공동체, 라이프사이언스패밀리, 리드팜, 메디텔, 메디팜, 베데스다, 엔젤팜, 온누리건강, 옵티마케어, 위드팜, 팜텍홀딩스 등 체인약국 대표들이 참여,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협회 구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약국체인들은 협회 구성을 통해 체인약국의 현안과 의약분업 등에 따른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과도한 체인약국 끌어모으기 경쟁에서 탈피, 공동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체인화는 자연스럽게 같은 체인약국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약국에 일종의 CI 개념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공간과 진열 POP 등 전문 디자인에 대한 배려 등으로 일반약국과 차별화 된 모습으로 고객을 맞을 준비도 한다.

현재 국내 최대의 양대 약국체인으로 온누리건강과 메디팜을 꼽을 수 있는데 먼저 온누리건강(www.onnuri.co.kr)현황을 살펴보면, 92년 100여개의 약국으로 시작하여 종합건강요법과 친절을 바탕으로 설립 7년만에 국내 최대규모 약국체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99년 초 회원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약국 간판을 통한 홍보 효과로 회원수가 급증했다. 약국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회원 가입이 급신장한 것이다.
온누리건강의 경우 컬러개념이 없던 약국업계에서 처음으로 몇가지 색상으로 배색된 약국간판과 캥거루캐릭터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온누리 건강은 홍보팀의 디자이너 양소영 씨가 체인약국들의 CI를 관리하면서 소모품 디자인에도 이를 적용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인테리어사업팀도 운영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통일된 공간 이미지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약국 디자인 경영으로 삶의 질 높이기

(주)조아제약을 모체로 시작된 메디팜(www.medipharm.co.kr)은 지난 7월 새롭게 바꾼 메디팜의 로고를 이용한 간판이 산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로고작업은 세라어소시에이츠의 ONE디자인이 제작했으며 지역별로 협력 인테리어 업체를 두고 있다.
약국소모품 관리부서가 있어서 가운을 비롯하여 약봉투, 스티커, 약포지, 투명포자 등의 패키지 용품 등에서도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체인업체에서도 간판을 제외한 디자인에 관한 다각적인 노력은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약국에 있어서 디자인 경영이라는 개념은 과연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예를 들어 역삼동 삼주약국의 경우 약사 개인적인 의지로 3년마다 한번씩 인테리어를 바꾸고 있으며 인테리어를 바꾼 결과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환자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쾌적한 약국으로 이미지를 남긴 결과가 그만큼 바로 매출로도 반영된다는 소리다.
더구나 약국의 사회적 위상이 변화되고 있는 요즈음, 약국에도 약국 아이덴티티(Parmacy Identity) 개념에 의한 인테리어, POP, 간판, 인쇄물, 홍보물, 패키지용품 등의 관리가 도입된다면 그 결과가 약사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인 공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적으로 약국 경영의 주체인 약사 개개인의 디자인 마인드와 PI(Pharmacy Identity)개념이 정립되어야 할 것이며, 전문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영역에 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유도되어야 할 것이다.

2000년 약업박람회에 참가한 전문 디자인업체로는 (주)허바허바디자인이 유일했으며, 2000년 의약분업으로 인한 약국 인테리어 특수를 겪으며 급성장했다.
그들의 연륜과 전문성도 인정해 주어야 하겠지만 보다 많은 다양한 전문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있어야 다채롭고 발전적인 PI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을 듯하다.


서부약국의 간판. 서초약국의 간판디자인과 녹십자 약국의 명함 디자인.약국 디자인 전문업체 (주)허바허바디자인의 효율적인 평면구성이 돋보인다.
간판 배경색인 푸른빛이 산뜻하게 시선을 끌고 있다.


글_김상화(객원기자)



우리들의 약국 간판과 실내.
최근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서초동 ‘우리들의 약국’은 전문 디자이너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한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동맥과 정맥을 상징하는 컬러로 십자가 모양을 형상화하여 심볼을 만들었다.
또한 정형화된 틀에서 탈피한 조명, 쾌적하고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계획적인 색채적용, PI 작업에 의한 간판디자인 등이 돋보인다.


www.onnuri.co.kr


온누리 약국.
95년 코팩트 디자인에서 리뉴얼 작업을 했다.
빨간색 일색이던 약국간판에 처음으로 컬러를 도입해 주목을 끌었으나 새로운 디자인 작업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로고의 컬러 외에는 디자인적인 정리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


www.medipharm.co.kr

체인약국 메디팜의 세로형 간판.
사진_박정훈.




굿모닝약국 간판과 실내.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이 약국은 약사 개인의 필요와 판단에 의해 PI 개념을 도입한 사례로서 약국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_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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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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