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산업자원부/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제조업 디자인 투자실태 보고서] p.171.

또한 회사의 디자인 개발을 위한 마스터 플랜이 있다고 응답한 긍정적 응답자가 1,598명(17.7%)이고 마스터 플랜이 없다고 응답한 부정적 응답자는 5,546명(61.6%)으로 나타났는데 기업 규모별로 비교하면 <표 2>와 같이 중소, 중견기업의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타나 아직도 중소, 중견기업의 디자인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대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최고 경영자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업이 45.7%에 이르러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많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디자인력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력의 개발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기업의 경영 전략 차원에서 디자인 분야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3. 연구개발과 디자인 혁신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기술개발의 추진에 있어서 경영자원의 집중성, 조직의 유연성, 의사소통의 원활성, 대고객의 밀착성 등이 대기업에 비해 유리한 장점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관건은 이들 유리한 점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경영자원의 제약성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운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기술개발 전략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에 대한 활성화 방안 및 전략적 역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연구, 개발 활동의 효율성은 기 축적된 과학, 기술의 누증함수관계 (累增函數關係) 에 있으므로 연구, 개발 활동의 결실인 기술을 <그림 1>의 피라미드형 위계질서체계 (Hiera-rchical Structure) 로 분류할 수 있다. (G. R. Hall & R. E Johnson,) “ Transfer of United Aerospace Technology to Japan”, The RAND Corporation, 1970, pp. 308∼309.

기술의 위계 구조를 내용별로 살펴보면, 먼저 일반적 기술이란 어떤 산업에 있어서 공통된 정보와 지식을 뜻한다. 예를 들면 수학, 외국어 등의 기초적 지식을 비롯하여 도면을 읽을 수 있는 지식,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과 같은 지식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떤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일반적 기술 없이 기업이 기술적 산업에 참여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체계 특유기술은 어느 특성 산업에 종사하려면 그 조직이나 구성원이 보유하지 않을 수 없는 지식으로서 동종산업의 고유한 기술을 뜻한다.
(윤석철, 「한국의 산업기술개발 모형」, 경영론집 권 3호,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 1977, p. 88.)
또한 체계 특유기술은 제조품목의 고유한 기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은 한 기업이 그 품목의 기술개발과 생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타 회사에서도 쉽게 보유하게 되는 기술이다.

기업 특유기술이란 동종산업의 타 회사들로부터 신제품을 차별화시키며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Maximo-Halty-Carrere,
“Technological Development, Strategies for Developing Countries”, (Institute for Research on Public Policy, Montreal, 1979, p. 17.)
기업 특유기술은 기업간의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기술혁신(Technological Innovation)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기술혁신이란 신제품이나 신생산공정이 연구, 개발될 수 있는 아이디어이며 장래에 유용성을 지녀야 한다.
기업이 기술혁신을 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제요인은 부분적으로 기업의 가치정책과 신제품의 특성에 의하여 결정된다. 또한 기업은 기술혁신에 수반되는 위험 부담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도 기술혁신에 의한 신제품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실제로 경영자원의 제약으로 인하여 위험도가 낮고 생산현장에서 행할 수 있는 체계 특유기술 수준 정도의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개발 비용이 높아 장기적이고 많은 투자를 요구하는 개발을 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타사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제품의 혁신 및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이 모색은 디자인 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이다. 디자인은 신제품의 경쟁력 증진에 필요한 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매력적인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기술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으며, 시설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노력의 일부분이라도 할애한다면 엄청난 가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에서도 1998년 12월에 「지식기반 산업 발전 대책」을 발표하면서 문화, 관광, 디자인, 정보통신 4개 분야를 집중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디자인 산업을 21세기형 첨단 두뇌산업으로 진흥해야 한다는데 대해 국가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국가 경제의 발전단계에 맞추어 새로운 국부론의 지혜를 산업디자인의 활성화를 통해서 도출해야 할 것이다.

4. 디자인 중심의 신제품 개발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는 기업 특유기술(Film Specific Technology) 개발에 대한 대안으로 중소기업이 취할 수 있는 것은 신제품 개발 과정의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절차에 대한 연구와 디자인 활동의 적절한 활동이 배치가 요구된다.
신제품 개발 과정은 <그림 2>와 같이 6단계의 절차를 거치는데 나중 단계로 진전되면 될수록 단계별로 투입되는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게 되므로 가능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단계인 신제품 아이디어 창출단계에서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소비자, 경쟁자, 전문가, 판매 대리점, 유통업자, 최고 경영자, 자사내 조직(디자인, 판매, 영업, 상품기획, 기술, 연구소, 자재부문 등), 외부 연구소, 업계 자문기관 등 다양한 원천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둘째, 아이디어 선정과정에서는 수집된 아이디어가 기업의 목적과 자원에 적합한지 여부를 심사하여야 한다. 이때 제품화되었을 때의 잠재적 가치가 평가기준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이디어의 선별, 평가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평가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시장성, 채산성의 여부(자금과 원가계산 등).
● 기술 혁신상의 난이(공정, 디자인, 제조기술, 재료 등).
● 상품 특허화의 가부(발명특허, 의장특허 등).김재식, 「무역 상품학」, 도서출판 두남, 2000, p. 309.

셋째, 수집된 아이디어가 심사를 통과한 다음에는 그 아이디어에 대한 사업의 매력성을 평가하게 되는데 제품의 특성 확인, 제품 개발 프로그램의 작성, 제품의 가능성 연구를 위한 책임분담, 개발조직, 예상되는 시장 수요, 투자비용 등의 구체적인 사업제안으로까지 확대되는 사업성 분석을 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판매예측을 추정하여 만족스러운 이익이 보장되겠는가를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다.

넷째, 제품 개발 단계는 지금까지 선별�평가�?통과한 신제품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생산, 판매하기 위한 제품으로 구체화하게 되는 과정이다.
신제품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사업성 분석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지금까지 검토되어온 제품개념은 상품기획부 혹은 기술개발부로 이송되어 물리적 제품으로 개발되기 시작한다.
이때 상품기획 부서나 연구개발 부서에서는 제품의 설계 명세서(Product Specification)를 작성하여 디자인 연구소에 디자인을 의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지금까지 구두로 설명되거나 문서에 의한 2차원적인 개념의 신제품이 실제 물리적인 입체적 형태로 창출된다. 이 과정을 디자인 개발(Design Development)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디자인 개념의 구상 및 기획(Design Concept & Planing), 디자인 작업(Design Working), 디자인 점검 및 사후관리(Design Check & Control)과정을 거치게 된다.

디자인 구상 및 기획단계에서는 신제품 개발단계의 아이디어 선정과정, 사업성 분석과정에서 정리된 자료는 물론 신제품 디자인에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자료를 수집�분�?構?예상되는 재료비와 보유기술을 파악하여 디자인 전략 및 디자인 방향을 수립한다.

디자인 작업단계(아이디어 스케치, 렌더링, 의장도면, 모형제작 등)는 디자인 전개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디자인 대상물을 검토했지만 이제부터는 디자이너의 감각, 기호,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창출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자질과 능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대두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반드시 그가 제시한 새로운 궁극적인 효과를 보여주어야 하고, 그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반드시 분석해 내야 한다.

디자인 점검 및 사후관리 단계는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디자인의 포토폴리오(Portfolio)를 제작하고, 경쟁사의 모방으로부터의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의장 특허 출원을 실시하게 된다.
또한 상품화된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있는가를 연구�조사하�?다음의 신제품 디자인 개발에 반영(Feed-Back)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개발 단계를 거치는 동안 디자인은 신제품 개발에 중추적,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디자이너에 의해 제품화 이전에 제품 모형의 입체적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회의를 거쳐 관련부서간 의견을 조율하고 그 제품의 개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여,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성을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막대한 투자비용과 고급인력을 동원하여 개발된 신제품이 시장의 여건에 부합되지 않았을 경우, 중소기업의 영세한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경제적 손실이 너무 커 기업의 존립 자체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확정된 디자인은 연구개발 부서에 이관되어 몇 가지의 시제품을 만들고, 엄격한 기능적 시험과 소비자 시험을 거쳐 보다 현실적인 소비자 시장의 여건 하에서 다섯째 단계인 시장시험을 하게 된다.
기업은 시장시험을 통해 제품의 결함과 마케팅 믹스상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인 상업화를 착수하게 된다. 즉, 본격적인 제조설비를 하고 제품 생산을 하여 그 제품은 실제 시장에 시판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신제품 개발 과정은 문제가 있는 경우 잘못된 이전단계로 되돌아가서 반복하기도 하며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동시공학적 기법을 적용하여 여러 단계를 병행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5. 디자인의 전략적 역할

오늘날의 무한 경쟁은 단지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운용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산업 영역간의 벽이 무너짐으로써 시장의 국가간 구분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 기업이 성장, 유지를 하려면 단기적이고 즉흥적인 방책, 즉 경영전술(management tactics)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는 사전에 환경적 제(諸) 요인의 예측을 고려한 장기적인 경영계획 중심의 체제를 확립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같이 통합화되고, 장기적인 계획이 경영의 기본이 되는 것을 경영전략(management strategy)이라고 한다. 특히 중소기업 경영자는 대기업과는 달리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자기의 책임하에 스스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일정한 틀이 요구된다.
이러한 면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는 그 기업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수립의 과정을 <그림 3>과 같이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경영환경 분석 부분인데, 이는 먼저 기업내부 환경분석을 통해 그 기업의 약점과 강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또한 외부환경과 상호관련지어 분석함으로써 기업의 기회와 위협이 되는 요소를 밝혀 기존 전략의 타당성을 진단하고 새로운 전략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영복, 「중소기업론」, 청목 출판사, 2000, p. 122.)

또한 경영 전략의 방향은 경영활동의 효율화와 경쟁력의 강화에 역점을 두어야 하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수립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제품의 국제 경쟁력 향상 전략이다. 이것은 기업의 경영 합리화 및 원가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디자인을 통한 제품의 고급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비가격 경쟁 요인을 높임으로써 가능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소규모성, 경영자원의 제약성 등을 감안할 때 비가격 경쟁요인 중에 중요한 요소인 디자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제품 전략의 수립 및 시행과정에서의 디자이너의 역할을 살펴보면 디자이너가 전략의 수립과정에서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는가에 따라 주도적 역할(Initiative Role), 참여적 역할(Participative Role), 추종적 역할(Subordinate Role)로 구분할 수 있다.

주도적 역할은 디자이너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발견,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존 아이디어들의 조합 등을 통하여 신제품 개발의 동기를 제공하거나, 신제품 수립을 위한 지침을 마련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업이 디자이너의 제안에 따라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디자이너가 갖고 있는 신제품에 관한 특허권 등 공업 소유권을 획득하여 신제품 개발의 모체로 삼는 것 등이 이 범주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이 전혀 새로운 시장 부문에 진입을 하려고 하거나 이제까지 다루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고 할 때, 디자이너의 주도적 역할이 강조된다. (정경원, 「미래의 경쟁 디자인에 달려있다」, 도서출판 디자인 하우스, 1993, p.109.)

참여적 역할은 디자인 담당부서의 최고 책임자가 신제품 전략수립을 위한 위원회의 정규 멤버로서 전략수립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업 내에 대규모의 전문 디자인 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에서는 사내 디자이너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외부의 저명한 디자이너를 초빙하여 참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추종적 역할은 기 수립된 신제품 전략에 따라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는 역할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다.
그러나 이 역할의 중요성이 앞의 두 가지의 적극적인 역할보다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되는데 추종적 역할도 신제품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자인은 신제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한 개발계획의 수립에도 핵심에 있다. 다양화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제품계획을 폭넓게 확대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신제품을 개발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의 다양화를 의미하며, 디자인 개발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차별화 전략 또한 마찬가지이다. 공급과잉인 시장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자사의 신제품을 구입하도록 구매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경쟁제품과 구별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신제품의 차별화는 침체되는 시장관심에 대처하기 위한 기업의 방어책이기도 하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기업의 전략이기도 하다. 신제품의 차별화는 단지 새로운 기술력에 의한 기능만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디자인의 혁신에 의해서 달성될 수 있다.

결국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미적인 욕구에 대한 충족을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제품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측에서 보면 더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심미적인 제품을 창조하는 활동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디자인을 기업경영의 전략적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6. 결론

국제화 시대에 있어서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기업의 경쟁이 격화될수록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 환경변화에 지혜롭고 창의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경제환경 적응력은 규모가 크고 의사결정 과정이 길고 복잡한 대기업 보다는 규모가 작고 의사결정이 신속한 중소기업에게 유리하게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은 소득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 개성화 되고 있는데, 이러한 수요구조의 변화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중소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기술개발의 경우에도 집약적인 소형기술의 개발이 활발하여 중소기업에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 무엇보다 디자인의 혁신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을 할 때만이 가능성이 있다.
혁신적 디자인은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자원의 한계를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원동력(driving force)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디자인 담당자도 기업의 장기적인 경영 및 신제품 전략의 수립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 역할과 비중이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의 경영전략에 부응하여 선진국의 제품을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의 컨셉트를 창안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비가격 경쟁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유능한 디자인 인력의 개발과 확보가 요구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의 현실을 직시할 때 이러한 모든 문제는 최고 경영자의 경영 마인드에 귀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의 경쟁력 향상에 미치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하여 명확히 이해하고 디자인 지도력(design leadership)을 발휘한다면 디자인 개발력의 활성화는 물론 경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글_이석준(서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