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랫대학 : 빌 슈로더(Bill Schroeder) 교수

1998년 디자인 매니지먼트 저널에 로버트 앤더스 (Robert Anders) 교수가 프랫의 DMP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었다. 그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지금 프로그램에서 로버트 앤더스 교수가 1998년 발표한 글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한 두개의 과목이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추가되었고, 또한 학생들의 피드백과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에 근거하여 꾸준히 개선해 가고 있다.
프랫의 DMP는 미국에서는 유일한 실무중심의 교육 과정으로서, 아직은 성장 단계에 있는, 이 분야에서 매우 잘 알려진 교육 과정이다.
미국 DMI의 교육 프로그램 리스트에도 프랫의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고, 2년 전에는 DMI와 함께 며칠 동안 프랫에서 디자인 경영 교육 포럼을 개최한 적이 있다.

프랫의 디자인 경영 교육 프로그램이 다른 대학의 유사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내가 아는 한 프랫의 과정 이외에, 현재 미국에서 디자인 경영 교육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한 가지 있다면, DMI가 운영하는 원격교육 프로그램인데(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디자인경영 프로그램), 이것은 최근에 설립되어서 자세히 비교할 수는 없다.

프랫의 학생들은 다양한 전문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개발하고 리더십 자질을 연마하면서 경영 기법을 배우는 데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다.
프랫의 과정은 실무형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규직으로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수업은 주말에 진행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그들이 매주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을 그들의 근무지에서 실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종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선택한 회사 내에서 디자인 경영과 관련된 현장 리서치 등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학생들은 그 회사에 직접 연락하여, 그 회사의 전략적 디자인이나 경영 문제에 근거한 이슈를 조사하고 사례연구를 개발하기 위해, 경영진들과 많은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학습한 내용을 실제 세계에 접목시키게 되는 것이다.

수업 진행 형태는 대부분의 다른 대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례연구, 토의, 그리고 강의식 수업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되는가?
교수마다 수업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강의 보다는 토의식 수업이 많다. 나는 이런 토의식 방식이 수업 진행 형태에 있어서 앞으로의 추세라고 예상한다.
내가 가르치는 과목의 학생들의 수는 아주 작다. 대부분 20명 미만인데, 이러한 작은 규모가 보다 더 참여적인 수업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을 ‘혁신적인 디자인 산업계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경영의 언어, 기법, 그리고 전략들을 학습한 디자인 전문가들이 디자인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 내에서, 특히 우수한 디자인 전략을 수행해야 하는 지위에 있을 때, 지도자의 역할을 훨씬 더 잘 해 낼 것이라 믿고 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이러한 분야를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배경을 알고 싶다. 학생들의 국적, 전공, 그리고 연령 분포는 어떠한가?
프로그램 디렉터인 로버트 앤더스 교수와 메리 맥브라이드(Mary McBride) 교수는 다양성의 가치를 크게 부각시켜왔다.
따라서 미국, 중남미, 유럽,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온 학생들이 이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수업이 주말에 있기 때문에, 몇몇 학생은 보스톤, 달라스, 심지어는 푸에르토리코에서부터 오는 경우도 있다. 그 학생들의 학부 전공은 건축, 실내건축, 패션, 그래픽, 그리고 인터랙티브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나이는 20대 중반에서부터 40대 말까지 다양한데,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당신은 프랫의 디자인 경영 석사과정을 공부했고, 지금은 교수로서 자신의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습자이자 교육자로서 디자인 경영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디자인 경영을 전공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나는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수업을 지도하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토의나 수업을 통해 그 교수님들의 실제 비즈니스의 경험과 통찰력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토론 중심의 참여도가 높은 수업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디자인과 경영의 공통된 속성이 바로 ‘참여성’과 ‘공동성’에 있기 때문이다.

교수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나는 학생들이 교수와 그것도 일대일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데, 프랫에서는 15명 정도로 반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을 선발할 때는 가급적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험있는 디자이너나, 지도자적 자질이 있고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수업의 참여도를 높이는 자질임과 동시에 향후 진정한 디자인 매니저가 될 수 있는 최우선적 자질이기 때문이다.

인터뷰_김난령

빌 슈로더
(Bill Schroeder)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프랫대학에서 디자인 경영 석사(MPS) 학위를 수여받았다.
졸업 후 프랫의 교수로 남아 디자인 경영 과정을 듣는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뉴욕 대학 및 파슨즈 디자인 대학에서도 디자인 경영과 디자인 및 브랜딩에 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브랜딩, 아이텐티티 및 디자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벤트에지(BentEdge, LLC)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