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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주력 산업 | 제품디자인

제품디자인 경쟁력에 투자하는 경제계의 노력과 과제

산업디자인에 대한 국가적 관심 높아져
최근 산업디자인이 기업 경쟁력 결정의 핵심요소로 급격히 부각됨에 따라 산업디자인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경제발전에 의한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 개성화' 라는 사회적 측면 변화와 ‘기술수준의 급격한 발전 및 상향평준화’라는 생산적 측면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역사가 일천하고,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의한 디자인마인드가 형성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산업디자인’이 본격화된 것은 1970년대 경제개발이 가속화되면서부터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모든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고 우리 상품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업경영자 및 정책담당자를 중심으로 ‘디자인’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수출을 OEM방식에 의존하던 기업들의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 수준은 제품의 외관만 완성하기 위한 기술적 작업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의 우리 나라 경제 정책은 상대적으로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을 반감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결과 우리 기업의 산업디자인 투자는 기술적 요소 중심의 하부구조에 집중되었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문화적 감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선진국형의 산업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 마인드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일부 제품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 요소에 국한되었던 산업디자인의 의미가 1990년대 들어 급격한 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대내외 환경 및 사회적 변화가 산업디자인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가중시키며, 자동차·전자·생활용품 등 디자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이 수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산업디자인 인식전환 및 투자증대의 계기
1. 중국, 동남아 등 후발 공업국의 급격한 부상과 가격 경쟁력에 의한 수출정책이 한계에 봉착
2. 기술 및 정보통신의 발달로 기술수준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디자인이 상품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각
3. 경제발전과 사회적 다양성의 증가로 소비자의 개성이 다양화되고 문화적 욕구가 증대
4. 1970년대, 80년대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투자 여력이 확보된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디자인 투자 분위기 조성

그러나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 나라의 디자인 육성은 많은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국가적 디자인 마인드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고, 산업디자인 육성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또한 미흡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문화적 감성을 기본으로 하는 산업디자인은 단순한 투자확대만으로 일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다.
범 국가적인 디자인 마인드 확립, 효율적 교육 및 정책지원 체계 확립, 기업의 디자인 투자 확대 등 전반적인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나라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수준은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감안한다면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루어 왔다.
특히 1990년대 들어서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투자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산업디자인 투자의 절대 규모나 기업 내부의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IMF 경제위기로 디자인 투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은 우리 나라 산업디자인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이루어온 한국적 특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의 발달이 미흡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산업디자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층을 비롯한 기업 내부의 디자인 마인드가 부족하여, 선진국과 같은 체계적인 디자인 투자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이 제품 생산의 한 과정으로만 인식되어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단계까지를 고려한 체계화된 디자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디자인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발전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트렌드 개발능력 및 문화적 감성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디자인개발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국내 대기업의 요소별 디자인 수준
구분 우리나라의 수준 최고 수준 국가
기술적 요소
문화적, 감성적 요소
시스템적 요소
트렌드 및 마케팅 요소
디자인 관련 소재 산업
ㅣㅣㅣㅣㅣㅣㅣㅣㅣ                  9
ㅣㅣㅣㅣㅣ                              5
ㅣㅣㅣ                                    3
ㅣㅣㅣ                                    3
ㅣㅣㅣㅣ                                 4
일본, 미국 등
이탈리아, 프랑스 등
영국, 핀란드 등
이탈리아, 프랑스 등
미국, 프랑스 등
※최고 수준 국가가 10인 경우 우리나라의 수준
자료 :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현황에 대한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1998.5
 

기업 내 디자인 마인드의 부족과 이에 따른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는 기업실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디자인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약 50%로 선진국(약 90%)과 비교하여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더구나 별도의 독립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는 기업은 10%에도 미치는 못하는 실정이며, 업체당 평균 투자액 또한 연간 15억원(인건비 포함) 선에 머물고 있다.

대기업의 디자인 투자현황
단위 : 백만원, %
구분 1997년 1998년 증감율
제조업 평균 1,814 1,873 3.3
  자동차
전자
생활용품
기타
3,660
4,806
2,623
1,089
3,163
5,542
3,013
1,103
△13.6
15.3
14.9
1.3
비제조업 평균 610 657 7.7
  서비스업
건설업
458
1,190
457
1,455
0.2
22.3
전체 1,414 1,505 6.4
자료 : 대기업의 산업디자인현황 및 경쟁력 강화방안, 전국경제인연합회, 1998.6.
 

체계적인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기업 내 디자인 전문인력의 위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조직의 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에 달하는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가 임원급 이상인 곳은 전체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경영 과정에 디자인 마인드가 체화되기 쉽지 않음은 물론 기획, 마케팅 등 여타 과정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효율적 디자인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 내부의 문제와 함께 사회적 제반 여건의 미비 또한 우리 기업의 산업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고 있다. 기업 경영층이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효과적인 디자인 육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먼저 인력문제를 들 수 있다. 우리 나라 대학에서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디자인 전공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나 전문성 및 실무능력이 결여되어 있어 장기간의 재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성장 초기과정에서 디자인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데다 대학과정도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 실무에서 필요한 디자인 기획능력, 실무조형 능력, 디자인 관련 주변지식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료: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현황 및 경쟁력 강화방안, 전국경제인연합회, 1998.6

다음으로는 열악한 디자인 개발환경을 들 수 있다.
우리 나라에는 디자인 박물관은 물론 디자인 전문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최신 컨셉트 북 한 권을 구하려 해도 직접 출장을 다녀오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공수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정보 제공은 차치하더라도 웬만한 지방 도시마다 전문 관리사가 상주하는 디자인 도서관을 운영하는 선진국과는 비교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사회적 시스템의 취약도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디자인 전문회사의 발달이 미약하고 중소 협력업체의 디자인 능력이 취약한 환경에서는 대기업의 디자인 능력만 가지고는 성공적인 디자인 개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우수한 디자인을 실현시킬 수 있는 소재산업의 육성과 다양한 이벤트 개최를 통한 범 국가적 디자인 관심의 제고도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갖추어져야 할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우리 나라 대기업의 전반적인 산업디자인 경쟁력은 선진국의 약 7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등 경쟁국에 비해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컨셉트 개발 능력 및 마케팅 능력에서 다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 우리 나라 대기업의 디자인 수준은 경쟁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고 투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여건이 조성된다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현황 및 경쟁력 강화방안, 전국경제인연합회, 1998.6


산업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제계의 노력과 과제
열악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최근 우리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한된 일부 업종이긴 하나 2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한 대규모 디자인연구소를 별도조직으로 운영하고, 연간 수 백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의 디자인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한 해외디자인 연구소 설립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국제공모전 등 자체적인 디자인 이벤트도 활성화 되고 있다.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기업간 디자인 교류, 협력 및 범 국가적 디자인 경쟁력 강화 활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전경련은 주요 기업 경영층 및 디자인 책임자로 구성된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경영층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디자인 마인드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산업디자인 국제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조사, 연구 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의 산업디자인 관련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산업디자인 트렌드 공동 개발’ 사업에 착수,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개발센터를 설립하였다.

개발 결과는 중소기업은 물론 학계에도 개방하여 국가적인 산업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디자인 트렌드 공동개발 사업을 정례화하여, 우리 기업의 취약부문인 트렌드 개발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간의 교류, 협력 활성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증대를 위해, 시제품과 관련된 기밀사항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분야별 연구회 운영 등 실무 디자이너의 교류를 활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산업디자인 경쟁력 강화는 사회 전반적인 유기적 시스템의 구축없이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 나라와 같이 역사와 전통이 짧은 산업디자인 후발 국가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디자인에 대한 선택의 주체인 소비자의 디자인 마인드가 제고되어야 하고,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지원 및 환경조성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위에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및 경쟁력 강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가 21세기 디자인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모든 경제 주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글_박창현(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2본부 경쟁력강화팀 연구원)



한화정보통신 ‘HT-961’

 


현대전자산업 ‘걸리버’

 


삼보컴퓨터 ‘체인지업 4170’

 


LG정보통신 ‘Moon’

 


삼성전자 인터넷 TV ‘주니어’

 


LG전자 ‘GT-9700’

 


금호산업 ‘솔루스 컬러 타이어’

 


대우 ‘솔로서브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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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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