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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세계 속 한국 상품의 현주소


세계인들의 시각에서 ‘Made in Korea’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수출을 개시했을 때와 지금은 그 형태가 어떻게,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국가경쟁력과 해외마케팅의 상관성을 역설하는 지금, 세계 속 한국상품의 위상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간다. 몇몇 기업의 여러 데이터들은 그것에 대해 증명이라도 하듯 저마다 ‘세계 제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산’에 대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한 듯 하다. 이쯤에서 한국 상품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국가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
지피지기(知彼知己)해서 백전백승(百戰百勝)하자는 얘기다.


자체 브랜드 수출형태 점차 확산

디자인이 실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산업자원부가 확정한 10대 수출유망 디자인상품 분야에 포함돼 있는 국산 가전제품, 컴퓨터, 정보통신기기 등은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시장 약 7%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가전제품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외국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핵심요인이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로 대기업의 자금력과 인력을 이용한 제품군으로, 아이디어만을 가진 중소업체는 여러 면에서 자체 브랜드 수출은 버겁기만한 것이 현실이다. 부족한 개발 자금의 대안으로 OEM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형태를 정리해 본다면 다음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독자적인 브랜드 수출이다.
대체적으로 대기업은 주로 자체 브랜드를 사용해 수출을 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OEM 주문이 많다. 대기업의 경우 수출관련 제품이 한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어디는 무엇?’ 이라는 공식이 있는 정도다. 또, 이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가 후한 편이지만 그렇지 않는 부분은 OEM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기업의 주력 분야가 기업들마다 겹치는 것도 제살 깎아 먹기 식이다.

둘째, 최근까지 중소기업의 수출형태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세계 최고의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아 OEM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다.
하지만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국내의 수출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수치만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셋째, OEM방식과 독자 브랜드 수출의 혼합이다.
전세계 스키장갑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시즈는 OEM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 자체 브랜드를 통해 세계 정상을 노리는 계획을 수행했다.
각종 완구 및 주방용품 공급업체 등도 OEM을 통한 수출을 진행하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이용해 자체 브랜드를 세계화시키는 것을 새로운 기업목표로 정하고 있다. 그만큼 잘 키운 자체 브랜드 하나가 수백 건 OEM이 부럽지 않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넷째, 현지화 수출이다.
극소수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모회사에 이익을 가져오는 것은 수출과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투자에 가깝다.

한편, 이러한 수출 형태를 벗어나 최근 기술집약형 자체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남다른 타기업보다 한 발 앞서가는 벤치마킹과 기술개발의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가장 권장할만한 케이스인데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편하게 앉아서 거래할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프트웨어 부분이나 신기술이 첨가된 정보통신 관련 제품 쪽이다. 자체 브랜드로서 성공한 케이스의 형태를 보면 주력한 곳은 기술개발에 대한 물질적, 행정적 지원과 전폭적인 디자인 개발에 대한 지원 부분이었다.
디자인이 앞서지 않고서는 세계 시장에의 진출이란 생각할 여지가 없다는 지론이었다.


기업의 성패는 디자인이 좌우

현재 KOTRA에서 주관하고 있는 해외 무역관련 박람회(연간 80여 회)에 많은 중소 업체들이 해외 쇼에 나가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KOTRA에서 해외 무역 박람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진중학 씨는 “열의만 가지고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어렵다. 그 상품에 대한 벤치마킹이 우선되야 하고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환경을 미리 알아두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드문 형편”이라고 말한다.
또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상품이 각종 규정위반으로 미 세관에 압류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수치의 증가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상품의 규정위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대미수출을 늘리려면 미국측이 요구하는 각종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999년 10월 20일, 산업자원부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국내 1만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자인 투자실태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전년보다 46.1%가 늘어난 3조80억 원을 디자인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매출액의 0.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2만 5천 개(27.7%)로 지난해보다 22.1% 늘어났지만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1억 4천만 원선이었다.
디자인 개발방식은 바이어의 요구나 OEM에 의한 개발이 31.7%로 가장 많고 용역의뢰(14.6%), 디자인 구입(8.5%) 등이 주를 이룬 반면 자체개발은 21.4%에 불과하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디자인 전략 부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21세기 기업은 디자인에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가 자사 제품이 시장을 공략하는지의 잣대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세계 점유율을 자랑하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어떤 점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지 알아보라. 대부분 ‘디자인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예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할 때, 마케팅 측면으로 얻어질 수 있는 제요소들을 분석하고 정리해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예견하는 것 등을 포함하는 전략을 말한다.
동대문 시장의 하루 평균 외국인 관광객은 2,000명이 넘고 연간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웃돈다. 고객의 눈으로 그때 그때마다 변해가는 디자인을 바라보노라면 수출을 염두에 둔 업체들이 동대문시장의 성공을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국내 산업디자인 분야는 산업의 발달과 전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그 발전 속도와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이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업체들이 ‘독창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한다’라는 진리를 깨달아 디자인 개발에 전력 투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글_이성구(디자인신문기자), 신현숙(본지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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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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