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산업디자인 잡지 > 167호

컬럼

새로운 세기, 새로운 바람 그리고 디자인의 비전

새로운 천년이 이제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흔히 21세기는 고도감성사회, 그리고 문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 속에서 디자인을 업(業)으로 하는 우리에게는 진정 필요한 디자인 과제를 발견하고 연구하기 위한 사고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현상인식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이론을 창출하여 국내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디자인학(science of design)의 위상 정립을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다.

이미 우리 나라에서는 디자인 교육이 시작된 지 반세기가 넘어 그간 국내의 디자인 활동은 여러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제 디자인은 국내 산업발전과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중요성이 재인식되기 시작하여 정부에서도 지대한 관심 속에 디자인을 4대 지식기반산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간다고 하니 크게 환영할 일이다.

특히 부존자원이 없어 수출위주로 경제를 꾸려가고 있는 우리 나라 실정에서 디자인 경쟁에 이길 수 있는 디자인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까지도 여러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수많은 디자이너가 우리 경제에 한몫을 하고는 있다.
그러나 거국적 차원에서 디자인 분야의 육성책이 거론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디자인 관련 단체에서는 디자이너의 권익보호와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학술단체에는 교육 및 내실 있는 연구를 통해 기성 학문 분야와의 균형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는 학문적 기틀을 만드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기업의 경영자들은 디자인에 대한 국수주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디자이너의 진취적인 창의성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고 경영자들의 견해와 차이가 있다고 해서 결코 가치가 없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디자이너와 경영자, 엔지니어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잘 조화되어야만 최고의 제품이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년 봄부터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IDAS)에서는 우리 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정책과정을 개설하여 각계의 호평을 받으며 교육중이라고 한다.
또한 산업정책연구원에서는 헬싱키 경제경영대학과 공동으로 국제디자인 경영 석사과정을 개설하여 디자인 경영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1세기 우리 나라 디자인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21세기가 열리며 또 한 가지 디자인계가 해야 할 일은 미래의 디자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사업이다. 그 동안 디자인 가치에 대한 고정관념과 창조능력에 대한 편견으로 디자인 교육의 왜곡현상도 있었다.
특히 우리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교육자들도 통달하지 못한 서양학문을 답습시키는 교육을 하다보니 우리의 교육체계가 잡힐 수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신지식을 갖춘 내실 있는 교육으로 경쟁력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디자인학회(Korea Society of Design Science/ KSDS)에서는 1994년 5월 재발족된 이래 우리 나라 디자인 분야의 발전을 위하여 1,500여 명의 회원이 학문탐구에 열중하고 있다.
봄·가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학술연구발표대회는 회원 각자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오던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장으로서,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디자인 연구 및 교류의 극대화를 기하고 있으며, 초청강연회 및 심포지엄, 견학회, 전문서적, 디자인재료 전시회 등도 개최하여 정보공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학회 활동의 최대성과물인 학술논문집 <디자인학 연구>지를 연 4회 발행하고 있다.
논문 한 편당 3인의 심사위원의 사독을 거쳐 게재되는 논문의 질적 수준은 과거에 비해 월등이 진보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논문집의 권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순수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에 종사하는 디자인 전문가들의 발표기회를 위하여 작품논문의 형식으로 게재를 권장하고 있어 이론과 실제의 균형도 맞추어가고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문적인 학문의 영역은 기업의 활동목표와 일치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유의 대상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학문적 위상을 정립해 가기 위해서는 타학문과 연구방법을 공유해 나갈 필요도 있다.
따라서 모든 학문 속에서 디자인학이 어떻게 위치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숙의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일본디자인학회와 시작한 학술교류는 이제 아시아 전지역에 확산되어 올 가을에는 ‘아시아 디자인학회(Asian Society for Science of Design/ ASSD)’가 창립되었다. 이를 계기로 디자인의 해로 지정된 2001년에는 한국에서 ‘ADC 2001 International Design Forum’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제 새 천년이 열리며 세계인의 눈과 귀가 한국의 디자인계로 집중될 것이다.
2000년에는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ICOGRADA 2000)가 서울에서 열리고, 이어서 2001년에는 세계디자인총회(ICSID 2001)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우리 나라가 새로운 디자인 문화의 발신기지로 자리잡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앞으로 이 같은 디자인계의 경사를 우리 모두 ‘어울림’의 지혜로 승화시켜 값진 열매를 맺어야 하겠다.

-이제 서서히 동아시아에서 바람이 붑니다-
 

글_김명석(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한국디자인학회 회장)


김명석
1949년 생.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1973)
동대학원에서 환경디자인 전공(1975).
일본 오사카대학에 일본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유학, 환경디자인학 박사학위 수여(1985)
귀국한 후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중.
감성디자인, 생활디자인, 환경디자인 등 국내외에 발표한 연구논문 60여 편과 30여 편의 연구보고서, 40여 건의 디자인 실적이 있다.
한국가구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 한국디자인학회 회장.

산업디자인잡지 목록으로 가기designdb 메인화면으로 가기
산업디자인 1999년 11 12월호 (167호) 첫페이지로 가기
특집 :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다
[prologue] 메이드 인 코리아
made in Korea, 한국브랜드의 자존심을 건다
애니콜   / 셀빅   / 케녹스   / 세인트제임스
한샘   / 롯데리아 / 투나인 / 롤리타렘피카
루디스 / 명성황후 / 로만손 / 모닝글로리
퍼시스 / 타미 / EF 소나타 / LG디지털TV
삼성전자렌지 / 대물낚시광 / 쌈지 / 시스템
21세기 주력산업
제품 / 패션 / 자동차 / 게임 / 애니메이션
리포트
세계 속 한국 상품의 현주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미지를 세계속에 심는 문화유산 다시보기
대학 자체 개발 브랜드 속속 출현
특별기획- 시드니 디자인99대회 성과와 평가
2001 ICSID 총회, 감동적인 행사로 만들어야
인터뷰 - ICSID 부회장 이순인
전통, 현대가 어우러진 ICOGRADA 행사준비
실내디자인분야 국제행사를 위한 미래 과제
즐거운 서울의 이미지를 알린 한국홍보관
컬럼
기업의 가치를 창조하는 21세기형 디자이너
새로운 세기, 바람, 그리고 디자인의 비전
인터넷디자인탐험
메이드 인 지구- 한세기를 정리하는 사이트들 속속 선보여
디자인 파워
세계적 명품에서 design을 읽는다 II
산업디자인 정보 - 원형을 찾아서
금속공예   /   악기
연재를 마치며
design 소식
리뷰 - 20세기 마지막 자동차 전시
전시 / 공모전 / KIDP소식 / 업계소식 / 기타


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조회수 : 2,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