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산업디자인 잡지 > 167호

전통문화와 산업디자인 접목에 관한 연구 - 원형을 찾아서

글 싣는 순서
1. 연구개요
2. 건축, 석조
3. 회화, 목공예
4. 생활용구
5. 도자기
6. 의복, 직물류, 장신구
7. 금속공예, 악기, 맺음말

악기

1. 타악기

타악기는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는 편종, 편경, 방향과 같이 선율을 연주하는 고정 음률이 있는 악기와 농악놀이에 사용되는 징, 꽹과리, 북, 장구와 같은 고정 음률이 없는 악기로 나뉜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를 이룬 선조와 역대 왕들의 현정(賢政)을 기리는 종묘제례에 연주되는 음악과 노래(악장), 춤(일무)을 모두 합쳐 일컫는 것으로, 편종(16개의 종으로 구성. 종의 두께가 얇으면 소리가 낮고 종의 두께가 두꺼우면 소리가 높아짐), 편경(편종과 함께 사용된 돌로 만든 진귀한 악기로 ㄱ자 모양으로 경돌을 깎아서 만들며 사용된 돌의 크기는 같으나 두께에 따라 그 음률의 높낮이가 다르다.

편종이 사자로 틀을 받치고 있는데 반하여 편경은 흰 기러기를 쓰는데 이는 편경의 소리가 기러기 소리처럼 청아함을 상징한 것임), 축(祝), 어 같은 아악기와 방향(方響; 크기가 모두 같은 철판 16개를 편종과 같은 순위에 따라 벌려 놓은 악기로 살이 두꺼우면 음이 높고 살이 얇으면 그 음이 낮다),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 장구, 징, 태평소 등의 향악기 및 당악기, 절고 및 진고(고정 음률이 없는 타악기로 제례악에 주로 사용된다.
네모난 판 위에 놓여져 있는 절고는 제례악의 등가에 편성되며, 네 기둥을 세우고 거기에 횡목을 가로지른 틀 위에 북을 얹어 놓는 진고는 제례악의 헌가에 편성됨)와 같은 큰 타악기가 고루 형성된다.
이들 악기는 댓돌 위에 편성되는 등가(登歌)와 댓돌 아래에 편성되는 헌가(軒架)로 나뉘어 제례 절차에 따라 교대로 음악을 연주하는데, 웅장한 음향과 어울려 그 어떤 음악보다도 독특한 음악성을 자아낸다.

징, 꽹과리, 북, 장구 등의 타악기로 구성되는 농악놀이는 명절이나 추수절과 같은 날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사람들의 흥을 돋우고자 행해졌던 것으로 지금까지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러한 농악놀이는 지난 1987년 4명의 젊은 국악인이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4개의 악기를 사용하여 발표한 ‘웃다리 풍물-경기, 충청 가락’을 계기로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통해 진일보하게 되었다.
사물놀이를 구성하는 악기들을 살펴보면 가죽으로 만든 북과 장구, 금속으로 만든 꽹과리와 징 등으로 재료에 있어 유기질과 무기질로 대별되고, 가죽이 연하고 낮고 둔한 울림과 징이나 꽹과리의 강하고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의 사물은 무속음악과 농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악기로 오랜 세월 동안 시각적인 예술로서의 성격이 짙었으나 사물놀이를 통해 순수한 연주를 통한 소리의 세계를 창출하게 되었으며, 더욱이 국악의 대중화와 국악의 보급이란 차원에서 그 파급 효과는 실로 크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밀려오고 밀려가는 무수한 리듬, 크고 작은 음들의 행렬, 쌓아 올려진 배음 위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소리의 함성, 조이고 맺고 풀어 내리는 장단 속에 긴장과 이완의 자연스러운 대조를 이루는 사물놀이의 원리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가?
그것은 동양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오행이 사물놀이 속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는 징, 꽹과리, 북, 장구 등 대립적이며 동시에 상호적 특성을 지닌 4개의 타악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쇳소리가 날카롭게 배음을 울려 퍼뜨리며 빠른 속도로 음을 전달할 때 가죽은 부드러운 소리로 날카로운 쇳소리를 달래고 감싸면서 서로 생극하는 사이에 목(木)과 화(火), 금(金)과 수(水) 등이 운행을 이루며 여기에 삶의 목소리가 곁들여져 중앙의 토(土)를 이룸으로써 오행을 완성케 된다.
즉, 쇳소리는 신을 부르는 하늘의 소리이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드는 북소리는 하늘과 평행을 이루는 자연, 즉 땅의 소리를 나타내며 여기에 더해지는 사람의 목소리는 하늘과 땅을 수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이러한 천(天)지(地)인(人) 사상에 근본하는 우리 문화의 정신적 근간들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음악이 바로 사물놀이다.

우리의 전통 타악기는 생동감 있는 리듬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어깨춤이 나고 신바람을 돋우는 삶의 청량제와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전통 타악기의 디자인적 접근과 접목은 눈에 보이는 형태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그것의 속성과 연상되는 이미지 등에서 찾아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 현악기

한국의 악기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 대상 악기가 어떤 계통의 음악에 편성되는가(아악, 당악, 향악 등 어떤 계통의 음악에 쓰이는가) 하는 용도에 따라 분류된다.
또한 연주법에 의해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로도 분류가 가능하며, 현악기의 경우는 연주 방법 즉, 활을 쓰느냐(아쟁, 해금), 술대로 타느냐(거문고), 손가락으로 타느냐(가야금, 월금, 향비파, 당비파), 채로 치느냐(양금)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한다.

현악기는 악기의 몸통에 줄을 매어 이 줄을 통해 소리가 나는 것으로, 서양의 현악기는 금속성의 줄을 사용하나 우리의 현악기는 대부분 명주실로 꼰 줄을 쓰고 양금의 경우만 금속성의 줄을 사용한다.

활을 쓰는 악기
활을 쓰는 악기로는 아쟁과 해금을 들 수 있다.
아쟁은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칠현악기로 국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다. 원래 7줄이었지만, 음역 확대를 위해 9현 아쟁도 사용되며, 이보다 몸체가 작은 8현의 산조 아쟁도 있다.
몸체는 오동나무를 사용하며, 줄의 재질도 명주실 대신 철선 또는 나일론 줄로 대체한 것도 있다.

해금은 삼현 육각을 비롯하여 어떠한 형태의 합주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악기 가운데 하나로 약간 비성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해금은 조선 성종 이전에는 줄을 잡아당기지 않고 가볍게 짚되 음정의 거리에 따라 넓게도 짚고 좁게도 짚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로는 경안법에서 역안법으로 연주법을 변화하여 거문고처럼 표현력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연주 기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울림통은 원래 대나무로 만들지만 요즘은 단단한 나무로 깎아서 만들며 줄은 명주실, 활대는 말총으로 제작된다.

술대로 타는 악기
술대로 줄을 치거나 떠서 연주하는 악기는 거문고 뿐이다. 거문고의 형태를 살펴보면 앞판은 오동나무, 뒤판은 단단한 밤나무로 만든 몸체 위에 명주실로 꼰 6줄과 회목으로 만든 16개의 괘가 얹혀져 있다.
대부분의 악기를 수직의 자세로 세워 연주하는데 반해 거문고는 사람의 무릎 위와 땅바닥 위에 눕혀질 때 비로소 연주할 수 있다.
무릎 위에 잠들어 있는 어린 아이를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편안하고 따뜻한 손길을 연상케 하는 거문고는 선비들에 의해 많이 연주되었는데, 이는 편안하게 누워서 소리내는 거문고의 속성이 시끄러운 세상을 멀리 하고 자아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던 선비 사상과 일치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손가락으로 타는 악기
가야금은 순수 우리말로 ‘가야고’ 라고도 한다.
가야금은 정악가야금, 산조가야금 등이 있으며, 산조가야금은 거문고처럼 상자 모양으로 만들지만 장악가야금은 오동나무의 뒷면을 배(船) 모양으로 파서 만들며, 몸체의 아래 끝에 양(羊)의 귀 모양의 양이두(羊耳頭)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12줄로 된 가야금은 거문고의 음색이 웅장하고 남성적인데 비해 조금 가냘픈 음색으로 여성적이다. 따라서 여성들이 즐겨 탔다.
이밖에 공명통이 달처럼 둥글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월금이 있는데, 예전에는 향악에 쓰였으나 현재는 다른 비파류와 함께 연주법을 잃고 그 악기만 전해온다.

채로 치는 악기
대부분의 현악기가 손가락으로 퉁기거나 뜯어서 소리를 내는데 반해 양금은 철현(鐵絃)을 사용하고 채로 쳐서 연주한다.
양금은 이름 그대로 서양금을 일컫는 악기로 우리 나라에는 18세기 초에 들어왔다. 이 악기는 맑은 음색을 가져 단소 등 다른 악기와의 2중주나 세악 합주에 널리 애상(愛賞)되어 왔다.

한국의 전통 악기라 하면 시대 감각에 뒤떨어지는 전근대적 이미지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의 현악기는 악기를 구성하는 면과 선 등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소리의 울림판과 현의 개수 배열에 따른 비례감 등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현악기의 기본 형태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디자인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서양의 현악기인 바이올린과 첼로 등을 미니어처(miniature)하여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한 사례처럼 우리의 현악기도 소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 값싼 상업화만을 추구하여 우리의 전통 악기를 조악하게 그려내지만 않는다면...


글_김주미(KIDP 객원 편집위원)




꽹과리


장구


진고의 이미지를 살린 테이프 커터
이봉규_광주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북의 일종인 진고의 이미지를 살려 테이프 커터를 디자인하였다.
외국인 기호에 적합하고 또한 제작 공정의 합리화와 조립 및 분해가 용이하도록 설계하였다.


 


 


국화 매듭과 생쪽 매듭을 번갈아 만든 해금 유


현재 전해내려오는 월금



해금을 이용한 책상용 스탠드
김군선/용인공업전문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우리 현악기의 종류, 특징, 형태 등을 파악하여 해금을 이용한 조명등 외에 월금을 이용한 벽장식 시계,
가야금과 거문고의 기본 형태를 이용한 다리미판 등의 디자인 활용을 제안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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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웹진 '산업디자인'은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 발간하던 격월간 잡지로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가 1983년 2월까지 발행되고, 1983년 4월(no.67)부터 '산업디자인'으로 명칭변경되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1/2월호(no.174)를 마지막으로 산업디자인지는 폐간되었으며, 2001년 7/8월(vol.175)부터 현재까지 designdb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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